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3화 운카이(2)
    2024년 05월 23일 14시 42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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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마물들이 만들어진다. 구름바다에서 기어 나와 사도를 따라 인간족을 향해 붉은 눈빛을 내뿜는다.



     생명이 없기에, 살아있는 자를 경멸하고 위협하는 본능을 지닌 불멸의 군단이 끝없이 탄생했다.



    "............"

    "............"



     왕국의 종말을 예감한 기사들은, 더 이상 도망칠 수도 없이 군대 앞에 기절초풍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적어도 여러 도시가 내일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멸망할 것이다. 마법과 질병이 퍼지고, 불멸의 칼날이 산 자를 죽이고, 또 다른 언데드를 낳으며 퍼져나갈 것이다.



     왜냐, 이 사도를 불쾌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



     사도는 기사들의 예상과 달리 군단에게 명령했다. 첫 번째는 충고, 단 한 번의 경고. 마왕이 그랬던 것처럼, 눈앞의 인간 종족들에게 '불합리'에 대한 '나야말로 불합리'를 알려준다.



    "..................!"



     구름바다 위에, 사도를 중심으로 마법진이 짜인다. 좌우로 마술진이 늘어서며 피할 수 없는 대파괴를 인간족에게 확신시킨다.



     사도 역시 내민 손으로 마법진을 짜고, 그 끝을 인간의 무리로 정했다. 리치 일행보다 먼저 위협의 선봉에 선다.



    "아닌 것 같은데?"

    [............]



     즉시 명령을 취소한다.



     뒤쪽의 어둠 속에서, 노부부로 보이는 시체를 바라보는 인물을 발견한다.



    "그들이 죽인 게 아닌 것 같아. 이 시체에는, 없으면 이상한 물건이 남아있지 않은걸. 그 사람들이 가져갔을 것 같지는 않아."

    [............]

    "아마 저 사람들은 카스 숲을 감시하는 왕국의 기사들이겠지. 순찰을 돌다가 이 시체를 발견하고 찾아온 게 아닐까?"



     마왕이 일어서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너는 큰 힘을 가지고 태어났어. 보통은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휘둘리기 마련인데, 너는 나름대로 고민하고 판단한 것 같구나. 이번엔 조금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지만, 다음이 있어. 다음에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겠지? 이걸 반성이라고 하는 거야."



     시선을 마왕에서 노인들에게로 옮긴다. 판단을 잘못한 것 같지만, 자신으로서는 그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전혀 알 수 없다.



    "돌아가자. 가면서 설명해 줄게."



     창조주에게 귀가를 권유받는다.



     이전 주인에게는 반항해도, 마왕에게 대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ㅡㅡㅡㅡ]



     어둠으로 마물들을 뒤덮어 마력으로 녹여버린다. 불멸의 군대는 곧장 사도의 뜻대로 소멸되어, 다시 태어날 순간을 기다린다.



     진지한 얼굴의 골격도...... 전환되어 미소를 지으며 왕으로 향했다.



    [............]

    "그래, 좋은 미소다."



     마왕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끔찍할 이 미소를 칭찬했다.



    "숲의 수호자로서 마력을 주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뭘 해도 상관없어. 여기서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도 좋고, 여행을 떠나도 좋아. 네가 가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까."

    "............"

    "물론 여러 가지를 배우고 나서야. 아직 네가 모르는 게 많으니까."



     어둠의 운해가 많은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두 사람은 기사들에게 등을 돌리고 숲으로 돌아간다.



     그때, 노부부를 한 번 더 바라보고 지나간다.



    [............]

    "...... 우리들은 강할 뿐이지 만능은 아니야. 뜻대로 되지 않아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지. 이제 이 사람들은 왕국에 맡기자."



     우연히 길가에서 발견한 시체를 통해 범인을 잡는다는, 그렇게 편리한 이야기는 없다.



     수사가 있고, 조사가 있어야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손이 닿는 범위 내에서만 지키자는 이야기지."



     마왕으로부터 현실을 전해 들은 사도는, 그날로 좌절을 알게 되었다.



    "자, 기분을 전환해서, 지금쯤 분노하며 우리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을 모리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

    "아, 맞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네."



     마왕은 다시 돌아보며 상쾌한 미소로 말했다.



    "네 이름은 '운카이(雲海)'로 하려고 해. 우연히도 비슷한 기술을 쓰는 모양이니까."

    [............]

    "오늘이 네 생일이야, 축하해. 너에게 이 세상이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랄게."





     .........



     ......



     ...





     귀가 후, 마왕 일행은 '육석의 방'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요청은 모리가 했다. 마왕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여, 아스라를 포함한 세 명으로 시작된다.



    [ㅡㅡ녀석은 너무 위험해. 제거해야 하느니라]



     의제는 운카이의 처우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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