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39화 마왕과 심리전(1)
    2024년 05월 21일 04시 52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마왕은 다섯 사람에게 당근을 내밀었다.



    [나에게 닿기만 하면, 내가 오랜 세월 쌓아온 산적왕들의 보물을 모두 주마]



     눈빛이 변한다. 마왕의 수하가 되기 위할 정도라서, 욕망에 따라 칼을 휘두른다.



     움직임은 무술적이지 않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고, 진형 등을 신경 쓰며 마왕을 둘러싸고 익숙한 모습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우웃!!"

    "타아아!!!"



     창을 주 무기로, 굴곡진 몸을 휘두르며, 그야말로 흉기로서 휘두른다.



     인간종으로서 강하다. 힘이 강하고, 움직임이 유연하고 빠르며, 무자비하게 집단적으로 약점을 찌른다. 5인조는 전쟁을 경험한 사람처럼 침착하고 냉정하게 칼날을 겨누고 있다.



    "..........."



     예상과 달랐던 것은 마왕의 움직임이었다.



     강하게 치면 '강한' 것 아니었나. 빨리 움직이면 '강한' 것 아니었던가.



     마왕은 ...... 아니, 마왕이야말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 아름다워 ......"



     검술을 보고 이토록 진심으로 매료된 적이 있었을까. 지금까지 호흡이 맞는 가극을 보는 눈으로 실전을 본 적이 과연 있었을까?



     사방에서 날아오는 칼날과 곤봉을 마왕의 검이 가볍게 튕겨낸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은빛 궤적으로 모든 것을 쳐내버린다.



     도무지 닿을 것 같지 않다. 5인조와 호흡을 맞추며 빙글 돌면서, 또다시 두 개의 창을 한꺼번에 튕겨냈다.



    "......!"



     게다가 그것은 자신들도 재현할 수 있는 범주의 기교였다.



     소문으로 듣던 순간적인 이동에 의한 검술도 아닌, 압도적인 마력을 이용한 마술도 아닌, 인간족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의 범위 안에 들어맞는 '완전무결'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



     연주자들은 다수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지휘자에 따라 한 사람이 일당백의 실력을 가질 수 있는 몬드 마술에서는 필수적인 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뒤에서 공격을 받는데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정반대에서 공격을 당했는데, 왜 제때에 맞출 수 있을까? 양쪽에서 날아오는 칼날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그리고 바라는 것은, 이 검술의 본연의 모습이다. 이 '튕겨내는 것'이 '베는 것'으로 바뀌었을 때, 어떤 절기가 탄생하는 것일까.



     소름 끼치는 비극이 끔찍한 무쌍극으로 탄생할 것이다. 무자비하고 무서운 것이라도 보게 되는가 싶어서, 사신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불합격."

    "트아아아 ......!?"



     깊숙이 품 안에 파고들자, 당황한 사람이 피신하기 위해 무게 중심을 뒤로 가져가려는 순간이었다.



     검끝이 발목에 닿자, 튕겨져 넘어지고 만다.



    "다섯 명 모두 전투원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기, 기다바려......!"

    "기다바려!? 어디의 방언인가."

    "왕국에서 초초 동쪽으로 가면이더라."

    "......방금은 겨우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여기선 고용할 수 없다. 그 체력으로 얌전히 용병이라도 해."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전투력도 쓸만하지 않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솔나다에게 다가가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 결정사항을 알렸다.



    "그들은 불합격이다."

    [알겠습니다]

    "...... 그건 그렇고, 저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늘 그렇듯이 밖에다 버릴 계획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부탁해. 나는 손님을 상대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집사를 뒤로하고, 마왕은 무대에서 내려와 시그윈 일행에게로 향했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던 일행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박수 소리에 이끌려, 앞다투어 손뼉을 쳤다. 경탄의 검술에 대한 답례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마왕은 가볍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서, 메이드에게 검을 건네고 의자에 앉았다.



    "시골뜨기 검술이지만, 참고가 되었나?"

    "아주 아름다우셨습니다. 모두...... 보시다시피, 화려한 폐하의 검술에 매료되었습니다. 특히 연주자들은 큰 영향을 받았겠지요. 이렇게 좋은 영향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희들이 보여준 마술에 부응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