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장 238화 마왕의 외교(1)2024년 05월 20일 23시 27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점심시간도 잊고서 메이드들에게 마술과 검술을 번갈아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솔나다가 나타났다.
[마왕님, 친선대사 분들을 기지로 안내해 왔습니다]
염소 두개골을 쓴 집사가 마왕을 맞이하러 오자, 마왕은 안개 마수 미스트를 타고서 오크들이 살고 있는 영역 근처에 있는 동부 기지로 향했다.
이곳은 점점 늘어나는 오크와 고블린들이 훈련과 집단 행동을 연습하는 곳이기도 하다.
"......! ㅡㅡㅡㅡ!?"
미스트를 발견한 말 타로트의 사절단은 놀라서 동요했지만, 뛰어내린 마왕을 앞에 두고 말을 삼킬 수밖에 없다.
마왕이 평범한 인간 종족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실례가 되지 않을 정도로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자기소개와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말 타로트국의 연무가 펼쳐지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술의 달인이기도 한 마왕에게 바치기 위해, 두 명의 연기자가 친애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
"............"
사전에 전달된 마왕과의 대면 시 주의사항은, 무대 위의 두 사람과 친선대사들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각오를 하고 들어간 '마'의 소굴이었지만, 도착해서 들은 것은 전멸의 가능성. 지금까지도 마왕에게 살해당한 방문객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마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마왕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숲 속의 마물들이 적으로 돌변할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한다.
그 마왕과 친선대사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다.
"ㅡㅡㅡㅡ!"
"ㅡㅡㅡㅡ!"
소문으로 유명한 마르 타로토의 독자적인 마술 '몬드 마술'은, 악단의 연주와 동시에 선보이게 되었다.
'연주자'로 불리는 전위에서 싸우는 전사와, '지휘자'로 불리는 후위에서 보조하는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지휘자가 휘두르는 특수한 짧은 마법 지팡이는, 특정 패턴으로 휘두르면 마법이 연주자에게 전달된다.
그러면 연주자가 장착한 무구에 새겨진 각인이 반응하여 마법적인 효과를 발현한다.
그것은 때로는 공격적인 전기 공격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연주자의 속도를 향상시키거나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도 한다.
"............"
음색과 검술을 본 마왕은 지긋이 바라보기만 한다.
별다른 반응은 없다.
그럴 만도 하다. 방금 전의 대규모 마력 사용을 생각하면, 이것은 장난에 불과하다.
말 타로트 측의 긴장한 표정을 보니 마력의 기운이 전해졌는지. 앞서의 메이드와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 역사를 개척해 온 유서 깊은 마술이 마왕의 눈에는 얼마나 고깝게 보였을까.
".................. 훗."
가벼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며, 분명하게 웃었다.
조롱한 것이 틀림없다. 이 정도의 것을 어떻게 자신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며.
마왕의 마력을 느낀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확신했다.
깨달았기에 솔나다의 행동은 빨랐다. 곧장 메이드들과 함께 서 있던 줄에서 앞으로 나와, 마왕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불쾌하시다면 당장 그만두게 할까요?]
낮은 목소리는 뒤쪽 줄에도 들렸다.
즉, 마왕의 옆줄에 줄지어 서 있는 말타로토 측에도 모두 들렸고, 이는 전통이자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마술을 우롱하고 그들의 체면을 구긴 것에 다름 아니었다.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른 '시그윈 리튼'은 분노를 억누르며도 목소리를 내려 입을 열었다. 다소 어투가 거칠어질지언정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말 타로트국 마술회의 최고 권위자인 《마에스트로》의 피가 그렇게 만들었다.
"ㅡㅡㅡㅡ"
"불쾌하다니 무슨. 이렇게 역동적인 마술은 처음 본다."
하지만 처음으로 검무에 대해 목소리를 낸 마왕에 의해, 허탕을 치게 되었다.
기분 좋게 발언한 마왕을, 말 타로트의 인간들은 놀란 눈으로 훔쳐본다.
마왕은 그 시선을 눈치챘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검무와 연주에 집중하고 있었다.
".................. 훌륭하도다."
공연이 끝나자 연기자 등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 위에 있던 두 사람은 서둘러 마왕에게 달려갔다. 예정대로라면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와 마왕과 시그윈과의 대화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칭찬을 받은 이상 보답을 해야 했다.
"영광입니다, 마왕 폐하."
"황송합니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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