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32화 마음껏 날뛴 괴물은 눈물 짓는다(2)
    2024년 05월 19일 21시 11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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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령에게 명령이 내려진다. 괴물의 왕 토니와 사령의 군대. 괴물들은 단 한 명을 목표로 삼았다.



    "너, 너희드으으을!! 흑기사를 방해하게 두지 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쪽으로 보내지 마라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오오오!!"



     벨트가 분노의 함성을 지르자, 부하들이 일제히 무기를 들어 올리며 전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쿠라!"

    "알았어!"



     챔프와 쿠라 역시 복음의 날개를 펄럭이며, 거대한 조각상과 얼음검으로 사령들을 막아선다.



    "우리도 따라간다!"

    "저들에게 뒤처져서는 안 되겠지 ......!"



     대주교, 주교도 함께 모여 마력의 날개를 펄럭이며 사신들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아르스 인근의 모든 사령들은 전 병력의 5배가 넘는다.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큭 ......! 화...... 화살이!"

    "젠장! 흑기사에게 사령이 도착한다!!"



     사령으로 현현하면 하늘을 날 수 없는 것 같지만, 원래는 날 수 있는 마물도 많다. 게다가 잽싼 마족은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도약한 토니와 동시에, 악령은 흑기사에 도달한다.



    "ㅡㅡ성가시네 ......내가 해야겠는걸?"



     모든 사신들이 마력으로 빛나는 화살의 빗줄기에 의해 쓰러진다 .......



     땅에 박힌 화살은 마력이 담긴 마력의 폭발에 의해 산산조각 나서 흩어진다.



    "...... 유미 씨."



     이런 어처구니없는 신업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멀리서 쏘아 올린 화살은, 사령을 바로 위에서 땅바닥에 꽂아버리고는 마력에 의해 연달아 폭발한다.



    "ㅡㅡㅡㅡ!"

    "고아아아아아!"



     주위를 둘러싼 폭발물들 사이로 토니와 흑기사가 달린다.



     발밑에서 검은 마력을 뿜어내며 미끄러지듯 뛰어올라, 무너지는 오크스 위에서 흑기사는 토니를 맞이한다.

     


    [너를 먹으면 나는 다시 괴물로서 성장한다!! 참을 수 없겠지이이!?]

    "ㅡㅡㅡㅡ!!"

    [괴물괴물, 영웅영웅이라고 노래하며 즐기는 개새끼들을 죽여버릴 거다! 계속 말이지!!!!]



     밤의 궤적과 푸른 기운이 맹렬하게, 붉게 타오르는 죽음의 참광을 베어버린다.



     하지만 기괴한 늑대인간의 형상은 이제 요괴처럼 무시무시한 것이 되어서, 끌어내는 잠재능력만으로 '밤'의 무게조차 거뜬히 밀어낸다.



    "큭ㅡㅡㅡㅡㅡㅡㅡ"



     토니에 호응하여 높아지는 몸놀림에 갑옷도 비명을 지르며 균열이 생겨서, 마력으로 연결 부위를 고치면서 베어버린다.



     이윽고 탑의 끝자락까지 밀고 들어갔는데, 뛰쳐 나온 직후 때를 노리던 토니가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ㅡㅡㅡㅡㅡㅡㅡ]

    "읏ㅡㅡㅡㅡ"



     라이칸슬롭의 포효.



     괴물의 마력이 깃든 초음압에 의해 쌍검이 부서지고, 갑옷이 부서지며, 인간형의 어둠이 된 흑기사가 추락한다.



    "큭 ......!?"

    [ㅡㅡㅡ]



     재빨리 갑옷을 복원하며 일어선 그의 눈앞에는, 아가리를 벌리며 뛰어드는 토니가 있었다.



    "......!!!!"



     왼쪽으로 피하면서 검 대신 망치를 꺼내든다.



    [냠ㅡㅡㅡ우웃!?]



     투구 끝을 물어뜯은 토니의 가슴을 때려서 날려버렸다.



     곧바로 위로 튀어 오른 쌍검을 놀 해머로 쳐서 복원시키고서 손에 든다.



     토니를 영웅인 채로 쓰러뜨릴 수 있는 한계는 이미 넘어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도박이다. 더욱 강해져 폭주하는 토니를 앞에 두고 그렇게 결심했다.



    [치이이 ......!]



     자세를 가다듬고 네 발로 몸을 지지한 뒤 고개를 드는 토니.



    [읏ㅡㅡㅡㅡㅡ!?]



     눈앞에는 호를 그리며 던져진 청색과 청록색의 검이 있었다.



     먼저 '밤'이 가슴을 베고, 그다음 '비취'가 상처에 독을 낸다. 교차하듯 베인 후, 분노를 품기보다도 빠르게 던져졌던 망치가 다시 한번 토니를 때려눕힌다.



    [크..................!?]



     가벼운 현기증과 함께 후퇴한 토니가 서둘러 시선을 되돌렸다.



     시선의 끝에는 원하는 흑기사가 없었고, 순간적으로 눈을 돌리자............ 발견했다.



    "ㅡㅡㅡㅡ"



     뛰어오른 흑기사가 강철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 투척에 전신전령을 걸고 있다. 나도 모르게, 각오를 다지는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만다.



     그리고 -ㅡㅡㅡㅡ투척되었다.



     똑바로 떨어지는 칼끝의 은빛은, 그날 밤 듀어가 마지막으로 휘둘렀던 찌르기를 연상케 했다. 궁지를 돌파하는 일격이라 부를 만한, 그 회심의 일격. 이것에 넋을 잃은 잠깐의 순간이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이 된다.



    [............]



     ...... 토니는 가슴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듀어가 건네달라고 부탁했던 검으로 인해 환수의 가슴에 바람구멍이 뚫렸다. 검이 유성처럼 떨어져. <밤의 검>으로 베였던 상처를 관통하고 있었다.



     내려앉은 흑기사에게로 다시 한번 시선을 돌린다.



    "............"

    [............]



     찢어진 투구 사이로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이쪽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최후를 지켜보려 하고 있다.



     무릎을 꿇으며 쓰러진 토니는 무심코 인간적인 미소를 지었다.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눈물을 흘린다.



    [............ 역시 나에게 검은색은 불길한 색이었어]



     괴물 토니가 쓰러지자, 사령이 사라진다.



     싸움은 예상외로 조용하게 막을 내렸으며, 승자는 승전보를 울리지 않은 채 그저 영웅과 괴물의 이야기를 지켜본 붉은 달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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