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3. 지금이야말로 슬라임 대작전을 시작할 때!(1)
    2024년 05월 04일 20시 53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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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임이라는 생물이 있다.
     그 이름처럼 끈적끈적한 성질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몸에 닿은 유기물을 녹여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딘가에 핵이 존재하며, 이를 파괴하면 활동을 완전히 멈출 수 있다. 하지만 그 몸은 녹색이나 파란색과 같은 짙은 색으로 착색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핵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슬라임이 있지만, 공통적이며 가장 큰 약점으로 느린 움직임을 꼽을 수 있는데, 반대로 한 번 접촉을 허용하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슬라임은 그 몸의 특성상 한 번 붙으면 쉽게 떼어낼 수 없다. 갑옷으로 막으려 해도 그 틈새로 체액이 흘러들어온다.
     만약 손을 통째로 슬라임에 휘감긴다면 뼈까지 녹아 손이 없어지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기본 서식지는 습지이다. 습한 대지에 섞여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방심하고 있으면 발밑부터 삼켜져 회피 수단을 빼앗기고 천천히 녹아버려 먹혀버릴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습지대를 탐험할 때는 잠복해 있는 슬라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생에는 뭔가 약하게만 보였던 슬라임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존재하고 보니 해만 끼치는 마물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슬라임 이야기를 꺼냈냐면, 슬라임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즉, 유기물을 녹여 흡수하는 포식 능력을 가졌다는 부분이다.

     유기물이란 유기화합물. 즉, 탄소를 함유한 화합물의 ...... 응. 어쨌든 태웠을 때 까맣게 타서 재가 되는 것은 유기물이다.
     동물이나 식물은 물론이고 그것들을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도 기본적으로 유기물에 해당한다.
     반대로 흙이나 광물처럼 재가 되지 않는 것은 유기물이 아닌 것, 무기물이라고 한다.

    "...... 오늘은 ...... 기분이 ...... 좋아 ......? (할로짱, 왠지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네)"
    "응? 아, 그래. 왜 그럴까? 시이나가 같이 있어서 그런가 봐."
    "...... 에헤헤 ...... (정말, 그런 말 마. 에헤헤 ......)"

     마침 점심 무렵일까.
     나는 현재 시내에서 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습지에서 대량 발생했다는 슬라임을 시이나와 함께 토벌하러 왔다.

     아쉽게도 이번에 필리아는 집을 지키고 있다.
     사실 필리아에게도 나의 슬라임 대작전을 발동시키고 싶었지만, 모험가라는 직업은 원래가 위험한 직업이다.
     아무리 마법 실력이 뛰어나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식과 경험, 상황 판단력, 기타 등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같은 S랭크의 시이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만큼은 필리아를 데리고 올 수 없었다.

    "슬라임.......그다지.......퇴지, 한적......없어(슬라임은 조금 그래 ......핵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겠고, 너무 크면 검이 깊숙이 닿지 않고, 잘못 접근하면 삼켜버릴 것 같아서 ......)"
    "괜찮아. 내가 있어. 나라면 핵을 제외한 나머지는 증발시킬 수 있으니까, 게다가 그 마법도 말했잖아?"
    "...... 마법...... (그 마법이라니, 오늘 아침에 말했던?)"
    "맞아."

     덧붙여서, 시이나가 오고 나서 생활 사이클이 바뀌자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 줄 알았지만 전혀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
     하지만 그것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인원이 늘어나니 혼자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왜 그날 밤의 나는 정상적으로 잠을 잔 걸까 .......

     결국 욕구해소도 전혀 되지 않았다.
     그것만이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아니, 안 좋지만. 상황은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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