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S랭크 모험가가 나 말고도 있다는 말을 듣고 계속 궁금했어. 그래서, 괜찮다면 ......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그, 너랑 친분을 쌓고 싶어서, 친해지고 싶어서 말이야."
"......!"
치, 친해지고 싶다!? 나랑!?
어!? 진심이야!?
놀라서 굳어 있는 나에게, 그녀는 또 말을 이어갔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다음 의뢰는 내가 도와줄게. 이래 뵈어도 나는 《지전의 마법사》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서, 마법의 실력에는 꽤 자신 있어. 발목을 잡거나 하지는 않을 테고, 보상도 모두 너에게 주도록 할게."
"............"
"어때?"
의뢰를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의심스럽다고 하면 의심스럽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면 그런 생각은 모두 사라진다.
마치 거절당할까 봐 불안해하는 듯한 표정. 그리고 목소리도.
즉, 그녀는 정말로 나와 친분을 쌓기 위한, 오직 그것만을 목적으로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이, 이 사람 ...... 나를 알고 있는 거지 ......?
왜냐면 이명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내 소문도 들었을 텐데 .......
그런데도 말을 걸고 있는 거야? 혹시 ...... 내가 혼자인 걸 신경 써서 ......?
어, 뭐야 이 성자님은 .......
라며 당황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대답해야지!
승낙인가 거절인가. 그런 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미 정해져 있다.
내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할로짱은 불안한 표정에서 단숨에 기쁜 표정으로 바뀌었다.
"고마워."
"...... 의, 뢰......"
나는 부끄러워져서, 재빨리 시선을 돌리고는 얼버무리듯 적당한 의뢰를 가리켰다.
어휴, 바보! 나는 왜 이렇게 무뚝뚝한 반응을 보인 거야!?
모처럼 포기할 뻔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태도를 취하면 싫어하잖아 ......!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레 할로짱의 표정을 살폈지만, 그녀가 나를 싫어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건 ...... 알았어. 그걸 같이 하자."
조금 놀란 듯, 하지만 악의는 전혀 없는, 그러면서도 조금은 안도하는 듯한 표정.
그런 표정으로 그녀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 가자."
의뢰를 받고 가볍게 준비를 마치고 함께 마을을 떠난다.
의뢰는 근처 초원에서 레이지울프라는 늑대 마물을 처치해 달라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가까운 곳이라서, 이동은 도보로 한다.
...... 도대체 이 사람 ...... 정말 누구일까?
처음 친분을 쌓자고 한 말대로, 이렇게 도시를 빠져나온 후, 할로짱은 몇 번이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무뚝뚝하고, 무표정하고, ...... 스스로 말을 건네는 일이 전혀 없다.
그런데 할로짱은 그런 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마치 친구처럼.
"ㅡㅡ그래서 이 근처의 요리는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꽤 많아. 그래서 스스로 요리 공부를 해서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어."
"......"
꿈같은 시간. 하지만 그래서인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뭐, 아직은 레퍼토리가 적긴 하지만. 엘프라서 고기나 생선 같은 건 잘 못 먹거든 ...... 아아, 《블러디걸》은."
"시"
"시?"
"시, 이...... 시, 이, 나 ...... 시, 이나............ 시이나......"
"시이나?"
열심히 자신의 이름을 전한다.
나는 《블러디걸》이라는 이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친구라면, 분명 서로 이름을 부르며 지낼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 네 이름이야?"
"......."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