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즈, 즐거웠어......(2)2024년 04월 29일 19시 00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지금까지 어떻게 싸웠냐고 물으니 초인적인 도약으로 단숨에 접근해 일격에 쓰러뜨리거나, 검을 힘껏 던져 쓰러뜨렸다고 한다. 너무 억지다.
시이나가 검을 네 자루나 장착하고 있는 것은 그런 투척에 사용하거나 검이 부러졌을 때를 대비한 예비용이라고 한다.
그런 시이나에게 예전에 가르쳐준 것이 공중에 발판을 순간적으로 만드는 마법이었다.
수인은 신체 능력이 뛰어난 대신 마법의 능력은 낮은 경향이 있다. 시이나도 마찬가지로 마법을 잘 못한다고 하지만, 내가 가르친 그 마법은 시이나의 마력과 감성에 맞게 전용으로 커스터마이징한 특별품이다.
다른 사람이 쓰면 불안정해서 발동조차 어렵지만, 시이나에 한해서 파이어볼트 같은 하급 마법과 비슷한 난이도로 발동할 수 있다. 그렇게 되도록 내가 만들었다.
처음에 가르쳤을 때는 전혀 못 쓰는 수준이었지만, 그녀는 꾸준히 연습을 거듭한 모양이다.
"그, 그렇구나. 쓸 수 있게 되었구나 ......"
저기 ...... 왜 나는 시이나에게 그런 마법을 가르쳤어?
아니, 뭔가 불편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어서 가르쳤는데 .......
큭, 이래서는 시이나의 동행을 완곡하게 거절할 수 없어!
시이나가 함께라면 확실히 의뢰는 수월하겠지만, 예의 그 끔찍한 공포극을 봐야 하는데 .......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식사를 하러 간 적은 있었지만, 의뢰를 받으러 간 적은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매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자, 시이나가 뭔가를 원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 대단하네. 시이나."
아마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것을 칭찬해 달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여,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시이나는 그대로 기분 좋게 눈을 가늘게 하였다.
...... 휴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나여.
돌이켜보면, 예전에 공포영화극에서 시이나를 안아주었을 때, 시이나는 깨진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나를 안아주었었다.
그건 시이나에게 내가 상처 주고 싶지 않은 대상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지금의 시이나를 보자.
쓰다듬어 주면 기분 좋아하는 지금의 그녀가 과연 나를 해치고 싶어 하는 아이로 보일까? 아니, 안 보인다!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위험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시이나는 확실히 약간 마음이 병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항상 친근한 태도를 취하기만 한다면 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괜찮아. 그래, 괜찮아.
괜찮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말이니까. 괜찮아, 분명 괜찮을 거야.
그렇게 몇 번이고 되뇌며. 나는 파이어 드래곤 정벌 의뢰서를 떼어냈다.
"그럼 같이 갈까? 아, 정벌 증명 부위 말고도 요리용 고기를 어느 정도 가져갈 생각이니까 ...... 저기, 잘게 썰지는 말아 줘......"
"......"
공포극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못을 박자, 시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지상으로는 '맡겨줘'라는 식으로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가슴을 치며 말하는 것 같은 이미지. 실제로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 좋아. 이 정도면 이번엔 트라우마 수준의 공포극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아무리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해도, 발판을 만드는 정도의 마법으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용을 쫓아다니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번엔 지난번과 달리 내 마법이 주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속공으로 끝장내서 시이나의 출격을 막으면, 시나의 그런 면모를 드러내지 않고도 해결이다.
훗, 역시 나다. 완벽한 작전이다.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나는 의뢰서를 접수처로 가져갔다.
ㅡㅡ참고로 이후 파이어 드래곤 토벌에서 드래곤을 포착한 후, 내가 마법을 발동하는 것보다 더 빨리 시이나가 뛰쳐나가 입체기동으로 드래곤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 버린 것은 여담이다.
그렇게 쏟아지는 피와 장기의 비를 맞으면서도 웃으며 "칭찬해 줘, 칭찬해 줘!"라고 외치며 달려온 시이나에게 벌벌 떨었던 것도 여담이다.
대체 무엇을 썰지 않겠다는 말인지.
시이나 말로는 "즐거워서......그만......" 이라고 했다.
흐, 흐음...... 재미있었구나.......
저, 저것이...... 저게, 즐겁다니..
우와아아아아 이젠 싫어어어어어어! 살려줘, 필리아아아아아아!
다시는 시이나와 함께 다시는 토벌 의뢰를 받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그런 반나절이었다 .......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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