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계속......함께......(1)2024년 04월 30일 06시 44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친구를 원한다.
어쨌든 친구가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확실하게 하게 된 것은, 또래 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사건을 열 번 정도 경험했을 때였다.
원래 나는 내가 묘하게 오해를 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감정 표현이 상당히 서툴러서, 약간의 감동이나 기쁨 같은 것에는 이 다이아몬드처럼 딱딱한 얼굴 근육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눈매도 상당히 나쁘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노려보는 것 같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고 그 반대다. 항상 눈을 부릅뜨고 있는 듯한 눈매인데, 말하자면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움츠러들 정도로 무서운 눈빛'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목소리도 항상 작아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겨우 간신히 더듬는 말을 내뱉을 수 있다.
그런 주제에 공포에 노출될 때만은 얼굴이 찡그리며 미소를 짓고 말아서, 이른바 '피를 보는 것만 즐거운 악마의 얼굴'이 된다고 한다.
누가 악마냐. 울다? 울어도 좋아?
............ 으으, 정말 울고 싶다 .......
결국 어른들도 겁을 먹게 되어서,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왠지 고향에 있기 싫어진 나는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다.
고향을 떠날 때 울고 웃으며 포옹하는 동족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여행을 떠난 후 일주일 정도는 밤마다 혼자서 흐느껴 울었다. 감정 표현에 서툰 나조차도 그때만큼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그때 맹세했다.
언젠가 반드시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일단 고향을 떠난 내가 선택한 직업은 모험가였다.
모험가는 범죄자만 아니면 누구나 될 수 있는 자유로운 직업이다. 거친 녀석들이 많이 모이는 그곳이라면 나를 무서워하지 않고 대해줄 사람이 있을 거라 기대했다.
...... 아니, 모험가를 선택했다거나 기대했다고 말했지만, 남들이 오해하기 쉬운 나로서는 다른 선택권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은 싸우는 게 피곤하고 무섭고 아프고 싫은데 .......
다행히도 싸우는 재능은 고향에서 제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ㅡㅡ그것이 두려움의 요인이기도 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심정이지만ㅡㅡ모험가로 성장하는 것 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출세나 모험가 계급 같은 것이 아닌,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의 힘든 나날들. 혼자 숨바꼭질을 하고, 혼자 소꿉놀이를 하고, 매일 밤 봉제인형과 대화하는 연습을 하고.
친구만 있으면 ...... 그래, 친구만 있으면 더 이상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 나는 외톨이를 벗어난다! 이 모험가 길드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아니, 믿게 해 줘!
그런 나의 소망이 통했을까.
많은 모험가들이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의뢰를 하자며 기꺼이 말을 걸어주었다.
처음 권유를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평소에는 거의 말을 걸어오는 일이 없었고,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하면 떨면서 울면서 도망치곤 했으니까. 그런 나날들이었으니까.
처음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회에,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 같다.
............ 뭐, 처음엔 그랬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혼자서 모든 마물을 쓰러뜨린 것이 잘못이었던 것일까.
싸우는 게 정말 싫었고, 목숨이 위협받는다는 공포에 얼굴을 찡그리면서, 그래도 처음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마물을 쓰러뜨렸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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