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괜찮아......괜찮으, 니까(4)2024년 04월 29일 17시 37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뭐, 이 아이는 말이 없으니 내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만.
"ㅡㅡ그래서, 이 근처 요리는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 꽤 많아. 그래서 스스로 요리 공부를 해서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
"......"
"뭐, 아직은 레퍼토리가 적지만. 엘프는 고기나 생선을 잘 못 먹어서 ...... 아아, 《블러디걸》은........."
"시"
"시?"
"시, 이 ...... 시, 이, 나 ...... 나. 시, 이나............ 시이나......"
"시이나?"
다시 묻자,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 너의 이름이야?"
또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았지만 피코피코와 고양이 귀가 반응했다.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기뻐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무심코 손을 뻗어 만지려다가 바로 자제했다.
아, 위험했어. 아직 만난 지 몇 시간밖에 안 됐다. 갑자기 귀를 만지거나 하면 싫어할 것이다.
그런 건 좀 더 진전된 관계일 때나 하는 거지, 응.
"시이나는 수인이니까 고기나 생선을 더 좋아하지?"
"......"
이야기를 이어가자, 그녀는 아까처럼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살짝 입을 열어 자신의 목소리도 내어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과......일......도."
"응"
"싫지 ...... 않아 ......"
"그렇구나. 그거 기쁘네. 다음에 같이 뭐라도 먹으러 가자."
"...... 으, 응 ......"
응이라고 했어!
승낙해 준 것도 그렇지만 ...... 동작만 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입으로 대답해 준 것이다!
이건 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런 내면의 흥분을 어떻게든 억누르며, 미소를 참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간이 전혀 맞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잖아. 다음에 만나서 함께 갈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지......"
"...... 만들......어. 시간......"
"만들어...... 시간을? 그건 ...... 같이 밥 먹으러 가기 위해?"
"............ 응 ......"
이번에는 조금 쑥스러워하는 듯한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살짝 뺨이 붉은 것 같기도 하다.
...... 휴우 .......
............ 역시 이 아이 너무 귀엽다.
이건 정말 반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가슴이 큰 편이 확실히 좋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이 중요한 부분이지, 시이나 정도의 가슴이라도 나는 가능하다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아니, 역시 큰소리는 무리. 하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침대 위에서지만.
그런데 시이나의 이 태도 ...... 이거, 어쩌면 원나잇 가능할지도?
아, 아니ㅡ 역시 너무 과한가. 친구와 밥 먹으러 가는 건 누구나 하는 일이다.
결국은 우정의 연장선상. 애초에 이 아이가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도 ...... 응.
그래도 역시 귀여워.......
친구라도 좋으니 곁에 있고 싶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거리를 걷고 싶다.
언젠가 이 아이의 미소를 보고 싶다.
이런 ...... 정말 사랑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럼 나도 그날을 고대하고 있을게."
나는 어떻게든 태연한 척하며 그렇게 말했다.
시이나는 고양이 귀를 살짝 움직여서, 역시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후후후...... 아아, 역시.
'블러디걸'. 소문에 의하면 그녀의 이명은 피를 뒤집어쓰고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마물을 처참하게 죽이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역시 헛소문임에 틀림없다.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런 아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을.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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