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2 걸어가기 위한 첫 걸음2021년 02월 23일 10시 53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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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트, 왜 그래!?"
"레시티아........미안해."
"뭐?"
"미안해."
펑펑 울면서 사과하지만, 나한테는 아무짓도 안 했는데!
당황해서 레티시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저주받기 전에 싸웠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고?
그보다, 좋은 친구구나, 리제트와 레티시아는.
사이는 좋지만 찰싹 달라붙는 건 아니어서, 서로 간섭하지 않는 부분은 구별하면서, 곤란할 때에는 손을 내밀어주는.....이상적인 '친구에서 백합 루트' 잖아.
제각각의 꿈이 있는 여자아이가 서로를 응원해주며 학교를 졸업한 후,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만날 일도 없는 수 년이 지난......후의 재회!
예전부터 변치 않는 부분과, 자기가 모르는 부분이 뒤섞인 친구에게 당황과 두근거림을 감추지 않는 두 사람은......
아, 미안, 현실회피하고 말았습니다!
왜냐면 이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리제트, 왜 그래!?"
"내가, 해주의 마법을 썼다면, 구해줄 수 있었는데. 이런 당연한 마법 밖에 쓰지 못해서."
마법은 당연하고, 불의 마법 정말 편리하고, 가능하다면 나도 그 편이 좋고.
그보다, 애초에 리제트가 해주의 마법을 쓸 수 있었다면, 리제트도 저주를 받았을 텐데!
아니아니, 달라 그게 아냐.
그렇긴 하지만 그게 아냐!
잠깐 진정하자고, 나!
"미안, 미안해."
사과하면서 우는 리제트는, 기억 속에 있는 조금 더 어린 리제트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 그런가.
어른이 되었는데도 2년 전과 다름없는 방은ㅡㅡ어쩌면 이 학교에 교사로서 남는 것도ㅡㅡ전부 레티시아를 위해서였구나.
시간이 멈춰진 친구를 놓아두고, 리제트는 어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레티시아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다, 너무 탓하다가, 혼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리제트."
"미, 미안......."
"자."
난 리제트에게 양손을 벌렸다.
아무 말 안 해도, 그녀는 그것만으로 나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녀는 나를, 아니 레티시아를 매달듯이 끌어안고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키 차이가 역전해서, 리제트가 레티시아의 머리에 얼굴을 파묻는 것처럼 되었다.
이러면 조금 전과 반대구나.
"리제트, 나 제대로 여기에 있어. 저주 따위 아무것도 아냐. 조금 늦잠잤을 뿐이야."
"2년은 조금이 아닌걸~"
"미안해. 이제부터는 빨리 일어날 거니까."
"응."
오렌지색같은 리제트의 금발을 어루만진다.
올곧은 머리카락은 찰랑찰랑하게 손가락을 빠져나간다.
"제대로 돌아왔잖아."
"응."
"내가 잠들었던 건 리제트의 탓이 아니고, 늦잠잔 만큼 이제부터 만회하면 될 뿐이니까."
"응."
"이제부터는 선생님과 학생이라 조금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실은 그것도 기대돼."
"응."
"그러니까.......걱정끼쳐서 미안."
"응."
"용서해 줘."
"응, 용서할게."
리제트가 소리를 낼 때마다, 가슴의 계곡에 따스한 숨결이 닿는다.
간지럽다. 하지만, 어딘가 행복해지는 온기다.
........내가 왜 레티시아의 안에 있는지 모르겠지만......다행이다.
난 리제트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앞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등을 떠밀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성불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728x90'연애(판타지) > 백합 남자는 이세계 전이되어, 마법학원의 사랑받는 언니가 되어버립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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