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0 성불 다음으로 좋은 사망 원인
    2021년 02월 22일 21시 32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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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5/

     

     

     

     이 유연하고 따스한 물체는......젖가슴.

     애기밥통이네요.

     알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젖가슴은 익숙하다구요.

     저도 두 개 갖고 있으니.

     

     네, 저도 말이죠, 여자 아이가 되면 여자 몸 이얏호~! 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죠.

     이렇게, 자신에게 이얏호~라고는......못하겠더라.

     

     내 취향으로 이얏호 할 수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역시 나는, 관계성이나 그에 동반하는 드라마까지 포함하여 백합은 존엄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자의 몸을 턱 하고 주어도 곤란하다구요.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렇게 꾹꾹 눌리게 되니, 그, 역시 두근두근합니다!

     

     왠지 좋은 냄새도 나고.

     부드러운 케이프 너머로 볼에 느껴지는 포동포동한 감각과, 블라우스의 레이스의 가장자리 경계가, 약간 가슴에 들어가서 단차가 생겨있는 것까지 알 수ㅡㅡ기브기브기브기브 숨쉴 수 없어!!

     

     파닥파닥하고 등을 치며 기브업의 선언을 하자, 이제야 떨어져 주었다.

     죽는 줄 알았다!!

     

     가슴으로 압사라니, 성불 다음으로 좋은 사망 원인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제부터 여학교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곳에서 죽을 때가 아니다.

     

     난 크게 심호흡을 하여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날 죽이려고 했던 가슴......아니 여성을 보았다.

     

     "아차차, 미안해요!"

     

     죽을 뻔 했지만, 울먹이는 얼굴이 귀여우니 용서합니다!

     

     흐음.

     약간 오렌지색인 금발은, 똑 부러진 보브컷.

     깐깐할 것 같은 머리모양이지만 앞머리에서 보이는 두툼한 눈썹과, 그 밑에 있는 짙은 녹색의 따스한 눈동자가 푸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코는 둥글고 귀여웠고, 애쉬핑크색의 따스한 색조로 칠한 입술은, 부드러운 섹시.

     

     언뜻 보면, 소박하고 귀엽다. 라는 인상을 받겠지만, 잘 보면 이곳저곳에 섹시함이 숨겨져 있다.

     

     '저 녀석을 좋은 여자라고 눈치챈 건 나 뿐이라고!' 라고 모두 생각하게 되는 패턴의 여인이구나!

     

     그것도, 이 울먹이는 얼굴.....기억이 나는 듯한.

     이 사람, 알고 있다?

     

     난 레티시아의 기억을 더듬어......찾아냈다.

     

     "리제트!"

     

     그녀는 리제트모리아.

     레티시아가 전에 여길 다녔던 때의, 동급생이다.

     

     둘 다 지방 영주의 딸이고, 경제상태도 비슷했기 때문에 참고서 등을 빌리고 빌려주며 사이좋게 수석을 다투었던 수재 페어!

     

     기억 안의 리제트는 지금보다 조금 어리고.......

     

     "커, 졌네......."

     

     미인이 되었고, 키도 커졌지만, 무엇보다 저 가슴 대단하지 않아?

     2년 전에는 에다와 좋은 승부였는데?

     수녀풍의 케이프로 덮혀져 있어도 존재감을 주장한다니, 꽤 괘씸한 크기입니다만.

     

     "후훗. 하이힐 신었으니까."

     

     아니, 그쪽이 아닌데.

     

     "기억해줬구나."

     "잊었을 리가 없잖아."

     

     레티시아 안에 있는 리제트와의 추억은, 불과 얼마 전의 일처럼 선명하다.

     

     둘 다 메이드를 데리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금지되었는데도 소등 후에 몰래 서로의 방을 왔다 가면서, 침대 안에서 공부하거나, 장래의 일을 이야기하거나, 주방을 빌려 자기 고향의 과자를 만든다거나.....라니 그거 흥분되지 않아?

     

     근데, 어라?

     

     "왜 리제트가 여기에?"

     

     분명 졸업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서 바로 결혼하게 되었을 거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얼굴도 봤던 적이 없는 약혼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한 이야기지만, 이 세계에선 그게 보통이더라.

     

     모험가같이 자기 실력 하나로 승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여자인 데다가 섣불리 귀족같은 걸로 태어나버리면 정략결혼의 도구가 되기로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

     

     "나, 이 학교의 선생님이 되었어."

     "어머! 잘 됐네! 대단한걸."

     "수석으로 졸업해서 특별히 그렇게 되었어. 레티시아가 잠든 덕분일지도."

     "그래. 내가 있었다면 수석은 넘겨주지 않았을 거야. 감사해."

     

     저주받은 일을 이렇게 웃고 넘기는 것도, 친구니까.

     큭. 좋구나!

     

     "자. 대화는 거기까지 하시게."

     

     기억 그대로인 귀여운 할머니 교장이, 손뼉을 친다.

     

     "대화하고 싶은 건 많이 있겠지만, 먼저 복학의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겠나."

     "아, 예!"

     "그래그래. 먼저 말해두겠는데, 파라리스 양은 모리아 씨가 담임인 반으로 들어가네."

     "어머."

     

     오오.

     예전의 친구이자 라이벌이, 선생과 학생으로.......좋아........

     

     "사적인 곳에선 불평하지 않겠지만, 다른 학생의 앞이나 교실에서는 서로 말투에 신경쓰시게."

     "예. 그리고, 모리아 선생님. 이제부터 잘 부탁드릴게요."

     "이쪽이야말로. .......파라리스 양."

     

     타인처럼 대하는 대사가 왠지 너무 부끄러워서, 나와 리제트는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리제트・모리아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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