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 왠지...... 필리아짱의 냄새가 나(6)2024년 04월 15일 21시 04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렇다. 나는 시이나와 사랑에 빠졌던 그날, 언젠가 이 아이의 미소를 보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시이나의 미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앞으로 아무리 긴 시간을 살아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 시이나. 나도 시이나를........."
그렇게 말하려던 찰나, 나는 시이나가 왠지 모르게 의아한 표정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가 말하려는 말이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언가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표정도 아까의 환한 미소와 달리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갔고, 그것도 왠지 모르게 불만스러워 보였다.
"저기......시이나? 왜 그래?"
"......(......)"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녀는 내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 다른 ...... 여자의 ...... 냄새가, 나(뭔가. ...... 필리아짱의 냄새가 나. 그것도, 아주 진한 ......)"
히익.
"...... (이렇게 진한 냄새, 살짝 안아주는 정도로는 절대 옮지 않겠지 ......? 왜 이렇게 짙게 남아있지 ...... 쳇~. 지금 여기 있는 건 나랑 할로짱뿐인데, 지금은 나의 할로짱인데 ......)"
"저기...... 그, 그건......"
위, 위험해...... 이 상황은 정말 위험해.......
맞다 ...... 어젯밤은 필리아에게 반강제적으로 덮쳐지는 바람에, 필리아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그만 잊고 말았지만, 나는 애초에 시이나한테서 고백을 받은 상태였다.
그냥 좋아한다고 말했을 뿐, 딱히 답장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지만 ...... 그렇다 해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대답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아마 내가 대답을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나는 어이없게도 다른 여자애와 행위를 해버렸다.
응, 최악이다. 정말 쓰레기 같은 놈이다.
게다가 필리아와 행위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분위기에 휩쓸려서'라는 것이 그 최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어떡하지 ...... 나, 시이나에게 찔려도 불평할 수 없어 .......
아, 아니, 시이나가 그런 짓을 하는 애가 아니라는 건 지금의 나로서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하지만 솔직히 시이나는 날 찌를 권리가 있어!
필리아하고는 그냥 야한 짓을 한 것뿐이지, 아직 사귀고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 너무 궁색한 변명이다.
고백에 대한 대답도 아직 없는데, 다른 여자애랑 행동으로까지 이어진 시점에서 논외다.
"시이나 ...... 그 ...... 나, 사실은..."
"ㅡㅡ언니!"
나를 향한 시이나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의연하게 진실을 말하려던 순간, 높은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함께 작은 그림자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시이나를 떼어내고서 작은 그림자를 껴안아 받아낸 나는, 그 충격을 조금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아모르 ......"
위험하니까 복도에서는 뛰지 말라고 주의를 줄까도 생각했지만, 애타게 내 배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아모르를 보고서 그런 생각도 사라져 버렸다.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고 피부는 푸석푸석하여, 시이나와 마찬가지로 어젯밤에 잠을 많이 못 잤을 거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문득 시이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나와 아모르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었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 것 같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꼭 시이나에게 필리아와의 일을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하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모르와 눈높이를 맞추었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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