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9. 왠지...... 필리아짱의 냄새가 나(4)
    2024년 04월 15일 21시 02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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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 아, 안 돼. 나 언제까지 하로짱만 바라보고 있는 거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할로짱이 더 섹시해 보여서 두근거린다고나 할까 ...... 그런 것보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이야기가 있잖아!)"

     침묵을 이상하게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 것은, 예전과 달리 지금의 나는 시이나의 친절함을 이해할 수 있어서일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나는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그보다 한순간에 시이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 할로짱 ......! (하, 할로짱......, 나, 할로짱과 할 말이 있어!)"
    "시이나 ...... 응.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제대로 들을게."

     문턱을 넘어 내 쪽으로 한 걸음 내딛는 시이나를, 나는 도망치지 않고 마주한다.
     시나는 처음엔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쳐다보다가,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할로......가, 불사, 라고 하는 거...... 정말 ......이야? (어제 리무자드짱한테서 할로가 불사의 저주를 물려받았다고 들었는데 ...... 정말이야?)"
    "응, 사실이야."

     내가 긍정하자, 시이나는 조금 기운이 없어진 듯 고양이 귀를 늘어뜨렸다.

    "...... 불사에, 대해서 ...... 계속, 생각했어....... 하지만 나 ...... 잘, 상상...... 할 수, 없었어. (나 ...... 할로짱이 불로불사라는 말을 듣고, 그게 어떤 어떤 것일까, 많이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 내 머리가 별로 좋지 않아서 제대로 상상할 수 없었어 ......)"
    "...... 그렇구나."

     불사가 어떤 것인지 상상할 수 없다.
     솔직히 당사자인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아무리 불로불사라고 해도, 나는 아직 그렇게 오래 살지 못했다.
     리자로부터 그 고통에 대해 여러 번 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상당히 가혹한 것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
     내가 앞으로 리자와 같은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실감이 그렇게 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 나, 나름대로 ...... 생각해, 보았어. 만약 또다시 ...... 혼자가 ...... 된다면, 어떨까 ...... (그러니까, 나 나름대로 생각해 봤어. 만약 할로가 먼저 어디론가 떠나서 나 혼자만 남게 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 라고)"
    "그건 ......"

     지금 나는 시이나가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준다.
     아모르와도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아모르가 소파다에게 칼을 맞았을 때도 시이나는 몸을 던져 지켜주었다.
     이 집에 막 왔을 무렵의 리자에게 필리아가 죽을 뻔했을 때도, 필사적으로 필리아를 지키면서 동시에 매우 화를 냈었다고 필리아에게 들었다.
     그리고 그 화난 상대인 리자와도 화해한 뒤에는 친구처럼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시이나가 혼자 남겨졌을 때를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혼자는 ...... 어둡고 ...... 쓸쓸하고, 외로웠어. 힘들고.......괴로워(할로짱이 사라져서 나 혼자 남았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로 힘들고 괴로워서 ......)"
    "시이나 ......"
    "......하지만 ...... 하로짱, 과 ......만나지 않았다면, 은 ...... 그것만은 ...... 절대, 생각도 못했어(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나, 몇 번을 반복해서 상상해도, 할로짱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살짝 눈을 뜨고 경직된 내 손을 시이나가 꼭 잡는다.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부드러운 손길이다.

    "할로짱, 과 ......지냈던, 나날 ...... 전부 ...... 나의, 소중한, 보물........ ...그래서 (나에게 있어 할로짱과 함께한 날들은 모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며 ......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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