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9. 왠지...... 필리아짱의 냄새가 나(5)
    2024년 04월 15일 21시 03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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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이구나."
    "할로짱, 과......만났던, 일.......나.......후회, 는...... 절대, 하지 않아(설령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할로짱을 만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내 손을 잡는 따스함을 통해, 시이나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 나, 할로짱, 에게도 ...... 같은 식으로, ...... 생각되도록.... ...열심히 할게(그래서 나, 할로짱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축 늘어져 있던 그녀의 고양이 귀가, 어느새 활기를 되찾아 뾰족하게 솟구친다.
     그녀의 의욕을 표현하는 것 같은, 그런 무심코 하는 행동이 너무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나한테도 이제 보물이 되었어. 시이나와 이렇게 만난 것, 나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니 ...... 안 돼. 아직 안 돼 ....... 혼자의, 외로움, ...... 전부, 버릴, 정도로 ...... 내가 ...... 할로짱을... ...행복하게, 하는 거야 (아니야. 안 돼, 할로짱. 아직 안 돼. 언젠가 할로가 나를 떠올릴 때, 언제나 웃을 수 있도록 ...... 더욱, 더더욱! 내가 할로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후훗. 그렇구나. 나,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구나. 상상도 못 하겠어."

     하지만, 이라며 나는 시이나에게 말을 더했다.

    "그걸로 시이나는 행복해질 수 있는 거야? 내 행복을 생각해 주는 건 고마운데, 나는 시이나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괜찮, 아. 왜냐면, 나는 ......(에헤헤 ...... 그건 괜찮아. 왜냐하면 나는...)"

     가슴 앞에 손을 얹고서 왠지 모르게 기쁜 표정을 지으며 시이나가 말한다.

    "할로짱이 ......세상에서, 가장 ...... 좋아, 그래서 ......(할로짱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니까)"
    "......"
    "좋아하는, 사람이 ......기쁘, 면......나도, 마찬가지로......기뻐......져........... 에헤헤...... (이거 알아? 할로짱. 좋아하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구? 에헤헤 ......)"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꽃이 피어나는 듯한 환한 미소에 눈길을 빼앗긴다.

     나도 시나를 좋아해, 혹은 나도 같은 마음이야..
     그런 센스 있는 대답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을 텐데, 왠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넋이 나간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단 한마디라도 말을 하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이 무너질 것 같아서,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바랄 정도로 처음 본 시이나의 진심 어린 미소는, 아름답고, 예쁘고, 정말 매력적이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말해서인지, 시이나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슬며시 내게 다가와 몸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늘 그렇듯 자신과 내 뺨을 마찰시킨다.
     마치 사랑하는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처ㅡㅡ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소녀처럼.
     수줍은 듯, 행복한 듯, 그녀는 나를 껴안고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 생각해 보니, 내 첫사랑은 시이나였지.
     시이나에게 말을 걸게 된 계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반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좋아하게 되었고 ...... 그것이 나의 첫사랑이 되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려움에 사로잡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지만, 지금은 그때 느꼈던 모든 감정이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날 시이나에게 느꼈던 감정이 내 안에 되살아난다.
     친구라도 좋으니 곁에 있고 싶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거리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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