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 ......점심, 먹지 못했네요(5)2024년 04월 14일 02시 06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너 따윈 내 딸이 아니야. 그런 식으로 엄마에게 거부당하는 게 무서워서, 엄마의 마음을 마주하는 것에서 도망치고 있던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지금에서야, 조금이나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 잃어버린 것을 갈구하는 목마른 마음. 아무리 대체물을 채워 넣으려고 해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 물론 그렇다 해서 나를 버린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금속으로 만든 수갑과 족쇄의 얼음처럼 차가운 느낌은 ...... 평생 내 마음속에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그 관계의 결말이 어떻든 간에, 어머니와 함께 보낸 날들의 끝에서 이렇게 스승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 상태로 평생을 마을 안에서만 살았다면, 나는 스승님을 만날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 이젠 됐어요.
엄마와 진짜 가족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에 내가 원했던 것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으니까.
ㅡㅡ신경 쓰인다면, 그래 ...... 자신을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면 돼. 우리는 이제부터 가족이야.
"...... 스승님 ......"
이기적인 소원이었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그 순간, 실현 가능성은 사라졌어야 할 꿈이었다.
언젠가 본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것과는 조금 달랐을지 모르지만 ...... 스승님은 내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매일매일 따뜻한 밥을 정성껏 차려주셨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두 손 가득 채워 주셨다.
...... 좋아해요.
내가 기뻐하면 스승님은 웃어주신다. 스승님이 행복해 보이면 나도 웃게 된다.
떠나고 싶지 않다. 잃고 싶지도 않다.
비록 이기적이든, 이기적이든, 어린애 같은 짜증을 내더라도 .......
만약 이것이 자기만족에 불과할지라도 .......
나는 스승님 곁에 있고 싶다. 함께 웃으며 마지막 그 순간까지 함께 살아가고 싶다.
나와 스승님의 인연을, 언젠가 나와 엄마처럼 허무하고 슬픈 결말로 만들고 싶지 않다.
스승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 나는 이제 소중한 사람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점심, 먹지 못했네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보니 창밖의 비는 이미 그친 뒤였습니다.
커튼 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 너머로 노을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까지 혼자 멍 때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갔습니다.
스승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네요.
평소 같았으면 아쉬워했을 텐데, 지금만큼은 다행입니다.
스승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ㅡㅡ똑똑.
"...... 들어와도 돼."
"리무자드 씨. 부탁이 있어요."
리무자드 씨는 내게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나는 반드시 스승님과의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그 약속이 앞으로 계속 스승님을 옭아매는 저주라고 한다면 ...... 내가 이 손으로 축복으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스승님을 뒤쫓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스승님과 함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반드시, 그 이상을 목표로 할 겁니다.
"ㅡㅡ...... 그래. 좋아. 네가 그렇게까지 하겠다고 하면 나도 도와줄게."
나의 부탁을 들은 리무자드 씨는, 처음으로 스승님 이외에게 미소를 지으며 웃어주었습니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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