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 ......점심, 먹지 못했네요(1)2024년 04월 14일 02시 01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리무자드 씨가 말한 스승님의 비밀과 진실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ㅡㅡ불사의 저주.
자신의 의지로는 결코 죽을 수 없고, 오직 홀로 남겨진 채로 계속되는, 세상의 이치를 벗어난 힘.
그 근원을 거슬러 가면 리무자드 씨의 탓이라고 한다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리무자드 씨도 원해서 스승님께 저주를 내린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원했다면 ...... 그것은 스승님 쪽입니다.
리무자드 씨를 만나고, 리무자드 씨와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느끼면서.
리무자드 씨의 절망과 고통을 어떻게든 덜어주고 싶어서.
이를 위해 마법의 수련을 계속 열심히 하여 ...... 미처 다다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하여.
그 길의 끝에서 맛보게 될 절망과 고통을 모두 알면서도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스승님이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라면, 나에게 리무자드 씨를 비난할 권리는 없습니다.
애초에 나 역시 리무자드 씨와 마찬가지로 스승님에게 구원을 받은 사람이니까요.
"...... 말할 수 있는 건 다 말했어. 이후의 판단은 너희들에게 맡길게."
무거운 침묵이 지배하는 자리에,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문득 보니, 리무자드 씨가 책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저 아이가 너희들을 받아들이기로 정했다면, 이 이상의 일은 너희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고집이 될 테니까."
"요, 요정님 ...... 어디로 가?"
"안심해. 그냥 자기 방으로 돌아갈 뿐이야. 여기 있으면 쓸데없이 참견하게 될 것 같으니 ...... 내게 영향을 받아 내놓은 대답은 아무 가치도 없잖아?"
리무자드 씨 자신도, 아무것도 모른 채 멍하니 있던 우리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도 원인을 따지자면 모두 자신의 탓이라는 자책감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우리의 선택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 리무자드 씨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은 할로에게 얘기해도 괜찮아. 그걸로 내가 그 아이에게 어떻게 생각되든, 어떤 욕을 먹든, 나는 받아들일 생각이야."
"요정님 ......"
"...... 그럼 이만. 너희들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 그 선택이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그 말을 남기고, 리무자드 씨는 대답도 듣지 않고 쏜살같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 아마도 그녀 나름대로 신경을 써 준 부분도 있었겠죠.
어쨌든 이것은 당사자인 리무자드 씨가 몇 년 동안 고민한 끝에 겨우 답을 내놓을 수 있었던 사안이니까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만 남게 해 준 것이겠지요.
리무자드 씨는 여전히 솔직하지 않습니다.
리무자드 씨가 사라지자, 방 안에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할로, 짱 ......"
중얼거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시이나짱이었습니다.
무표정일 때가 많은 시이나짱도, 이번만큼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슬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눈꼬리를 살짝 내리고, 고양이 귀는 축 늘어져 있고, 꼬리도 힘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 말수가 적고 표정 변화도 적다. 타인이 보기에 감정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시이나짱이지만, 그 닫힌 내면을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타이밍이 딱 한 번 있습니다.
바로 스승님과 함께 있을 때입니다.
시나는 스승님을 발견하게 되면 항상 고양이 귀와 꼬리를 쫑긋 세우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한달음에 다가옵니다.
특히 기분이 좋을 때는 스승님을 안고서 뺨을 부비기도 합니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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