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5. 스승님의 수많은 큐트차밍포인트의 하나이기는 하지만요......(7)
    2024년 04월 13일 22시 3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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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역시 그 아이는 착해. 여전히 착해. 이런 나를 용서해 주는 것도 그렇고 ...... 어중간하게 저주에 대응한 것 때문에 나를 힘들게 한 게 아니냐면서. 이상한 오해를 하면서 계속 기다려 주었으니까. 정말 착하고, 어리석고 ...... 무엇보다 사랑스러워."

     이것이 나의 전부라며, 리무자드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끝맺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똑바로 쳐다봅니다.
     그 결의에 찬 눈빛에 ...... 나는 순간적으로 어깨를 움찔했습니다.

    "필리아. 너 말했지? 나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했을 때. 마법의 실력으로 언젠가 그 아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만약 미래가 보이고, 도달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 네, 말했. 어요 ......"
    "이제 알겠지? 내가 그 후에 화를 낸 의미를. 그래서는 부족한 거야.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는 무의미해. 닿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그 정도의 마음으로는 그 아이의 절망을 조금도 구할 수 없을 거야."
    "저, 저는 ......"

     스승님과 함께 보낸 수많은 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 많은 순간에, 스승님은 웃고 계셨습니다. 나를 신경 쓰며, 웃어주셨어요.
     아니, 저뿐만이 아닙니다.
     시이나짱, 아모르짱. 스승님은 언제나 다른 누군가를 신경 써주었는데...... 정말 괴로운 건, 쓰라린 건 자신일 텐데.

     스승님 ...... 스승님은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언젠가는 반드시 혼자가 된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보다 먼저 떠나고, 혼자만 남게 된다.
     아무도 곁에 있어줄 수 없고, 아무도 이해해 줄 수 없고. 언젠가 진짜 자기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그런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 구원을 원했을 상대가, 마음 가득 채워진 따스한 마음으로 마법의 수행에 임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

    "다시 한번 말해줄게. 필리아, 너로서는 할로를 구할 수 없어.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지금의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있는 끝이 어디인지는 뻔하니까."
    "......"
    "그리고 두 번째로 말하겠어. 이번에는 필리아뿐만 아니라 너희 모두에게 말해볼까. 원래는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지만 ......"

     리무자드 씨는 우리를 둘러보며 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 아이의 절망을 마주할 각오가 없다면, 그 아이 곁을 떠나. 너희들이 베푸는 호의라는 이름의 압박이 그 아이의 마음을 짓밟기 전에."

     ...... 만약 우리가 사라져서 스승님이 화를 내신다 해도, 리무자드 씨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겠죠.
     스승님께 미움을 받고, 거절당하고. 어쩌면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되더라도.
     그것이 언젠가 미래의 스승님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리무자드 씨는 말 그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리무자드와 처음 만난 그날, 스승님께서 소중히 여기셨을 제자인 나를 무자비하게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정말 죽이고 난 다음에 스승님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리무자드 씨는 바보가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상대가 누구든.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든.
     언젠가 자신의 몸이 썩어 없어지는 그 순간까지 스승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아마 그것이 바로 리무자드 씨가 자신의 의지로 살기로 결심한 이유이자, 스승님의 고통을 마주하기 위한 각오일 것입니다.

     ...... 저는 ......
     저는 한심하게도 ......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승님께서 지금까지 보내주신 미소가. 건네주신 말씀이. 스승님의 절망에 의한 것이었다면.
     행복해진 만큼, 남겨지는 고통을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면.
     나와 함께 보낸 시간과 추억이 ...... 언젠가 스승님의 마음을 옥죄는 사슬이 되어 버린다면?

     저는 ......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알려주세요, 스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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