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4)2024년 04월 11일 20시 09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래. 너 같은 녀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봐왔어. 그래서 방금 것만 봐도 왠지 알겠어. 너는 광견 출신의 사냥개였구나. 아니, 고양이 수인이니 사냥묘인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소중한 것을 위해서라면 무자비하고 비도덕적으로 변할 수 있는. 넌 그런 사람이구나."
"어 ...... 저, 저기 ...... (무, 무자비? 비도덕적? 그 ...... 어느 쪽도 되고 싶지 않은데 ......)"
"나랑 똑같아. 궁극적으로, 나도 할로 이외의 것은 상관없으니까. 솔직히 너에 대해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 친근감이 느껴지네."
"............ 그렇, 구나 ...... (아으 ...... 이상해. 친해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슬픈 기분이 들지......)"
오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인상이다.
솔직히 리자는 시나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는 줄 알았다. 아니, 사실도 그랬던 것 같았은데 .......
별 생각이 없다. 즉, 무관심.
좋아하는 것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는 말처럼, 리자가 시이나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했는데 ...... 피비린내 나는 나날을 살아온 시이나의 가치관이 리자의 그것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 어딘지 모르게 시이나가 시무룩해하는 것 같지만 .......
기분 탓? ...... 기, 기분 탓이 아닐 수도 ......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
일단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 주자, 시이나는 눈을 살짝 뜨고서 나를 올려다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음, 역시 조금 우울한 모양이다.
훗, 역시 나답다. 시이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이후, 이전보다 더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 뭐, 왜 우울해졌는지는 역시 잘 모르겠지만!
"...... 그, 그래서 뭐, 잠깐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왔는데 ......"
타이밍을 봐서, 리자가 고개를 돌리며 말하기 어려운 듯이 말을 꺼냈다.
"......? 나? (......? 할로짱이 아니라 나?)"
"그, 그래. 너. 원래는 그 일 때문에 여기 온 거고 ......"
십중팔구, 오늘 아침의 소란에 대한 사과일 것이다.
항상 당당하던 리자가 이렇게나 말을 주저하는 모습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리자는 아시다시피 그런 성격이라서 ......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
아니, 재회하고 나서는 나한테는 자주 사과한 것 같은데, 그건 나니까 횟수로 세지 않는다. 리자가 생각하는 위계질서에서는 어째선지 내가 맨 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과 위계가 같거나 아랫사람에게 사과를 한다. 그런 경험이 리자에게 없다는 것은 그녀의 성격으로 보아 확정적이고 또한 분명하다.
나는 그런 리자를 뒤에서 지켜보기로 하고, 입을 꾹 다물며 두 사람의 모습을 조용히 관찰했다.
리자는 망설이듯 자주 입을 벌리더니 '아', '그', '어', '뭐' 등의 의미 없는 말을 반복했다.
싫은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는데도 어떻게 봐도 사과할 때까지 시간을 질질 끌고 있지만, 그렇다고 심술궂게 따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리자로서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과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일생일대의 순간에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힘내 리자! 나는 뒤에서 응원하고 있을게!
".........."..
"............ (어, ...... 저기.........조, 조용히 되어버렸는데 ...... 무슨 일일까 ......)"
아무리 길게 늘여도 소용이 없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리자는 점점 말을 반복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결국에는 완전히 침묵했다.
시이나도 원래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침묵한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 제대로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이었네요 ......?(1) (0) 2024.04.12 59.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5) (0) 2024.04.11 59.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3) (0) 2024.04.11 59.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2) (0) 2024.04.11 59.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1) (0) 2024.04.1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