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 만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사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1)2024년 04월 11일 20시 06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모르와 리자의 친분을 쌓게 하는 작전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리자는 어떻게든 아모르에게 신경을 써주었고, 아모르 역시 자신을 지켜준 리자에게 고마워하는 것 같다.
화단에서 변질되어 새롭게 탄생한 식물 마물 때문에 아모르와 리자의 의견이 대립하기도 했지만 ...... 그 정도는 사소한 문제다. 싸움으로 치지도 않는다.
아모르는 물론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리자 역시 그 후 쫓아가서 아모르가 화내지 않았다고 말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안심하는 듯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인지 리자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되었으니, 다음이다!
아모르와의 교류를 마치고 남은 것은 두 사람이다.
필리아와 시이나. 아니, 인간과 수인. 아니지 제자와 파트너. 혹은 멜론과 귤(무엇이 그렇다고는 말하진 않겠지만 둘 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은 틀림없다!). 둘 중 어느 쪽이 리자에게 더 친숙한가.
어느 쪽이 리자와 친해지기 쉽냐고 묻는다면, 뭐........
"시이나, 있어?"
시이나였다.
음........ 뭐, 이것도 뻔한 대답이다.
다만, 첫 번째 교류 상대로 아모르를 고를 때는 '리자가 유일하게 신경 쓰이는 아이였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일부러 고른 반면, 이번에는 소거법으로 결정했다는 차이가 있다.
리자는 왠지 필리아에게만 유독 신랄하다.
그것은 예전에 리자가 불사였던 시절, 그녀가 나를 대했을 때보다 더욱.
어쩌면 이 느낌은 착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필리아에게만 유독 심하게 대하는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
아무튼 그런 이유로, 필리아는 가능한 한 뒤로 미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되면, 소거법으로 다음에는 시이나와 교류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시이나?"
그렇게 리자를 데리고서 이번에는 시이나의 방 앞까지 왔다.
...... 온 것은 좋은데, 문을 두드리며 불러도 안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원래 시이나는 말이 없는 편이지만, 이런 부름에 대해선 어떤 반응을 보이곤 한다.
작게 '응 ......'이라고 한 글자 정도 대답을 하거나, 고양이 귀를 살짝 움직이기도 한다. 뭐, 고양이 귀를 움직여도 문 너머로는 보이지 않지만.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만큼 그녀도 배려를 하여, 그럴 때는 뭔가 소리를 내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도 없었다.
"...... 들어갈게."
일단 정말 시이나가 방 안에 없는지 눈으로만 확인해보자 싶어, 형식적으로 허락을 구하고 문고리를 비틀었다.
"어라, 시이나 ......"
불러도 반응이 없어서 이이미 시나는 여기 없을 거라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녀는 방 안에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는 책을 손에 들고 책상에 앉아 있다.
다만, 책을 읽고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시선은 열린 페이지가 아닌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완전히 힘을 빼고서 책상에 엎드려 있다.
책을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책이 간신히 손에 잡혀 있는 느낌이다. 반쯤 열린 채 금방이라도 책상에서 떨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자세로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다.
"...... ZZZ ......"
리자는 날개를 펄럭이며 앞서가다가, 시이나를 관찰하듯 천천히 그 주위를 선회했다.
"...... 자고 있는 것 같네. 기척은 있었는데 대답이 없어서 할로를 무시하나 싶었는데, 뭐, 자고 있었다면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도."
"아하하, 그냥 졸고 있었을 뿐인데 죄를 뒤집어씌우면 불쌍하잖아 ...... 어떻게 할까, 리자."
"...... 싫은 일을 뒤로 미루는 건 싫어. 이대로 여기서 기다릴게. 기다리는 것에는 익숙하니까."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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