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8. 리자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있다(1)
    2024년 04월 11일 17시 52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리자도 이 집에 함께 살게 되면,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다.
     아침 식사 때는 엄청나게 어색했는데, 그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좀 봐줬으면 좋겠다.

     왠지 새로 입주자가 늘어날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지만, 시이나는 처음엔 필리아를 성가셔했었고. 아모르도 시이나를 극도로 무서워하는 등 다사다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어떻게든 잘 지내고 있으니, 뒤집어 말하자면 리자도 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라는 뜻이 아닐까?

     응, 분명 그럴 것이다.
     리자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으로서는 나밖에 없으니 이번만큼은 내가 어떻게든 해야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선 리자를 누구와 교류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리자는 분명하게 말해서 시이나만큼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
     일단 대화는 가능하지만, 애초에 소통할 의지가 거의 없는 것이 문제다.
     시이나는 말수는 적지만 소통하려는 의지는 제대로 있는 ...... 것으로 보이므로, 말하자면 그녀와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리자가 스스로 소통을 하려는 상대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자에게 누구와 친해지고 싶은지 물어봐도 "할로!" 라는 대답만 돌아올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리자에게는 묻지 않는다.
     나는 리자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있다.

     필리아, 시이나, 아모르.
     이 세 사람 중 리자가 가장 잘 친해질 것 같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건ㅡㅡ

    "영차, 영차....... ...... 어라? 언니랑 ...... 요정, 씨? 무슨 일이야?"

     내가 리자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양손으로 양동이를 들고 옮기던 아모르와 마주쳤다.
     양동이 안에는 물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화단으로 옮기는 중이었던 것 같다.

     세 사람 중 리자가 가장 친해질 것 같은 상대.
     그것은 바로........ 아모르다.

     뭐, 응. 뻔한 대답이다.
     만약 여기서 갑자기 필리아에게 들이민다면 너무 시끄러워진다. 저 둘은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두 번이나 말다툼으로 발전할 뻔했다고.

      아모르는 리자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아이였으니, 우선 아모르와 친해지게 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오늘 아침 일로 불에 타버린 정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어. 아모르는 물 주려고?"
    "응. 언니의 밥이 맛있었으니까. 언니의 밥은 못 주지만, 꽃들에게도 밥을 주고 싶었어."

     너무 착해 .......
     처음 만났을 때는 필사적으로 악역을 자처하며 '상냥함은 허술함'이라는 음마의 방침을 말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나쁜 아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제 아모르 자신이 상냥함의 화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언니로서의 편애도 있겠지만, 아모르는 웃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솔직하고 착하고 좋은 점만 가득해서 .......
     이런 아이와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분명 매일 46시간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뭐, 그런 건 용납하지 않겠지만!  아모르와 사귀고 싶으면 먼저 언니인 나를 이기고 나서 해!

    "잠깐, 너."

     이대로 멈춰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뭣해서 화단 쪽으로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리자가 목소리를 높여 아모르가 들고 있는 양동이를 가리켰다.

    "그거 무겁지 않아? ...... 내가 마술로 가져다줄 수 있는데."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