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 권 발매기념SS 멜로디, 마법쓰게 해주고 싶어!2021년 02월 22일 01시 3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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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의 비명사건에서 하룻밤이 지난 오늘은, 다시 학교로 등교하는 날.
오늘도 변함없이 멜로디는 평소대로 이른 아침의 청소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탄식을 섞어서.
"언니,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나요?"
그런 멜로디를 본, 같이 청소하고 있던 세레나가 물어보았다.
"응, 어제 마이카의 일로 조금......"
"어제라면, 그녀의 마력이 제로였다는 이야기 말인가요?"
"그래. 생각 이상으로 충격이었던 모양이야. 이른 아침의 청소에 얼굴도 내밀지 않았잖아? 분명 나와 얼굴을 맞대는 게 싫어진 걸지도......하아."
"언니......"
크게 한숨을 쉬는 멜로디. 그 표정은 정말 허탈하고 슬픈 것처럼 보였지만, 대조적으로 머리부터 밑은 열심히 청소에 임하고 있었다.
뭔가의 합성영상일까? 느긋하게 표정을 짓는 얼굴과는 반대로, 몸의 움직임은 비디오를 빨리 재생하는 것처럼 보여서, 옆에서 보면 정말 코믹하다.
그건 마치 코미디같은.......
"언니. 오늘 아침 마이카 씨가 여기에 오지 않은 건, 단순히 근무시간 때문인데요."
"뭐?"
"두 사람이 아가씨와 함께 등교하게 되어서, 애초에 오늘의 아침 청소 담당은 저 뿐이에요. 언니가 이쪽에 있는 쪽이 잘못된 건데요?"
"어, 어라? 그랬었나?"
.......'라는' 것이, 처음부터 코미디였던 걸지도 모른다.
만일 이 세계가 이야기 속이고, 그걸 쓰는 자가 있다면 "이상해, 이럴 리가 없었는데" 라고 말할 것 같다. 정말로, 어째서 이렇게 되.......
멜로디는 제대로 청소를 하면서도 얼버무리려는 듯 싱긋 미소지었다.
반면 세레나는, 고풍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상냥하게 고하였다.
"일을 취미로 하시는 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도가 지나치면 밑 사람도 쉬지 못하게 되어버린답니다. 그러니......슬슬, 적당히 할 줄도 알아야 해요."
"미, 미안. 신경쓸게......"
미소지은 채로, 멜로디의 목 밑에서 점점 식은땀이 나왔다.
........왜냐면, 눈이 웃고 있지 않은걸!
'세레나, 미소가 무서워.....왠지 정말 기시감이 느껴지는데......'
멜로디는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 세레나도, 멜로디를 혼낼 때에는 항상 미소지었구나, 하고.
마법의 인형메이드・세레나는, 어째서인지 멜로디의 어머니인 세레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것은 멜로디의 기억과 마음이 원인인지, 이렇게 가끔 보여주는 행동 등이 세레나와 겹칠 때가 있다.
'이런 면은 닮지 않아도 되는데......'
여섯 살 무렵에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던 멜로디는, 환경이 좋았다면 인류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지도 모르는 재능이 숨겨진 천재였지만, 어머니에게 전혀 혼나지 않도록 지내고 싶다 해도 그건 멜로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었다.
메이드 수행에 매진하다가 정신을 차리면 밤에 귀가하는 일도 부지기수. 소박한 메이드의 모습에 홀려서 실수로 넘어질 뻔해서, 얼버무리기 위해 문설트처럼 마을 안에서 화려하게 차오르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던 것은 언제의 일이었는지.
'그 때는 마을 사람들한테서 정말 칭찬받았지만, 어머니는......정말 보살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팡팡......그래, 지금의 세레나처럼.'
지금의 세레나는 매우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도, 왠지 정말 압박이 느껴졌다.
".......진짜, 이제부터 신경쓰도록 해요, 멜로디?"
"아, 예! 죄송합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세레나의 미묘한 말투의 다름을 눈치채지 못하고, 멜로디는 반사적으로 머리를 꾸벅 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역시 반사적으로 나온 말이었는지, 현대의 일본인이 들으면 반성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는 사과의 말투였다.
".....정말, 신경써주세요, 언니."
그리고, 멜로디의 지식과 기술을 계승했어도 어디까지나 이 세계의 주민으로서 태어난 세레나에게는 그런 뉘앙스가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마이카 씨의 건 말이지만, 마법을 쓸 수 없다면 언니가 뭔가의 마법이 담긴 도구라도 마련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음~ 그건 나도 생각했었지만....."
다시 작업으로 돌아가서, 잡담을 하면서도 역시 빨리감기처럼 슥삭슥삭 청소를 하면서도, 두 사람은 마이카의 일을 이야기하였다.
"뭔가 문제라도?"
"문제라기 보다는, 그래선 취지가 다르다고나 할까 뭐랄까."
"취지, 말인가요?"
세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법을 쓸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마법의 기분을 맛보여주려면 지금의 방법 외엔 없다고 생각했는데, 멜로디는 납득하지 못한 듯 하다.
"언니, 무슨 의미인가요?"
"저기, 예를 들면 평소엔 불을 내려고 성냥을 쓰는 마이카한테, 불을 일으키는 마법도구를 마련해서 쓰게 한다고 치면.....그거, 라이타와 뭐가 다른가 해서."
"그건......"
그렇게 듣자 대답하기 곤란한 세레나였다. 이 세계에는 특정 마법을 담아놓은 이른바 마법도구라고 불리는 것은 존재한다. 설령 이 세계의 수세식 화장실 등이 그렇다. 하수도가 없어서, 각 화장실에서 직접 정화처리를 해주는 편리한 의문의 마법도구다. 하지만, 이걸로 매번 물을 흘려보낸다고 해서 마법을 느끼냐고 한다면, 뭐, 물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현대 일본인의 기억을 가진 멜로디에게 있어서 마법도구란, 백엔샵의 편리 굿즈라던가, 가전 판매점의 편리한 가전기구 정도의 인식이었던 것이다.
"마법은, 자신의 마력과 정신력으로 평소엔 일어나지 않을 현상을 일으키는 점이 묘미라고 생각해. 나도 처음으로 마법을 발동했을 땐 정말 놀랐었고, 거기서부터 시행착오해서 여러가지 메이드 마법을 개발하고 훈련했을 땐 정말 즐거웠는걸. 마법도구에는 그 감동이 없잖아."
"그런 거였네요. 전 처음부터 마법을 쓸 수 있는 상태였으니, 그런 관점은 없었습니다."
"아, 그렇네. 세레나는 마법을 쓸 수 있는 게 당연한 사양으로ㅡㅡ"
뚝 하고, 멜로디의 말이 끊겼다.
"언니?"
멜로디는 세레나를 바라본 채, 동작을 멈추고 있었다. 그리고, 혼잣말이 새어나왔다.
"세레나, 인공지능, 마법......"
중얼거리며 뭔가를 읊조리고 있지만, 세레나에게는 잘 들리지 않았다.
"언니, 왜 그러신가요?"
"......세레나는, 자신의 의지로 마법을 쓰고 있지?"
"네? 네에, 언니가 그렇게 설계했으니까요."
"그렇다는 말은, 체내에 달리는 마력을 감지할 수 있고, 그걸 제어할 수 있다는 거네."
"물론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마법을 쓸 수 없으니까요."
'왜 그런 일을 물어보는 걸까?'
세레나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그녀의 기색을 눈치채지 못한 멜로디는 질문을 이어나갔다.
"......세레나도 마법도구의 일종이지?"
"뭐, 그렇네요. 인격을 부여받은 점에서 다른 마법도구와 차원이 다르다고는 생각하지만, 마법도구라는 점에 틀림은 없네요......그런데, 그게 어떻길래요?"
"음, 역시 그래. 세레나는 마법도구인데도 인간과 같은 감각으로 마법을 쓸 수 있어. 그렇다는 말은......그렇네, 그렇네!"
중얼중얼거리다가 갑자기, 뭔가 기쁜 듯한 소리를 지르는 멜로디를 보고, 세레나는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왜 그런가요, 언니?"
"이렇게 있을 순 없어. 세레나, 빨리 청소 끝내고 시간을 만들자!"
"어? 아, 언니!"
등의 태엽을 돌린 후 놓은 것처럼, 멜로디는 더욱 속도를 올려서 슥삭슥삭슥삭하고 작업을 재개하였다. 이러면서도 저택은 확실히 깔끔해지니 무섭다......
".......이번엔 뭘 생각하고 말았으려나?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지만."
세레나는 '플래그' 라는 단어를 몰랐다.
이윽고 평소보다 빠르게 청소를 끝낸 멜로디는, 메이드마법 '통용구' 를 어딘가로 잇고서, 어디론가로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리고, 세레나가 기상 시 마시는 차를 준비하고 있을 무렵, 주방에 '통용구' 의 문이 열렸다.
"나 왔어, 세레나. 다른 작업을 맡겨서 미안해."
"아니요, 애초에 오늘 아침의 작업은 전부 제 담당이니까요. 그래서, 어디에서 뭘 하고 온 건가요?"
"흐흐흐, 이걸 가지러 갔다 왔어."
멜로디는 양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를 조리대의 위에 올려놓고, 그 내용물을 부었다.
그 내용물이란ㅡㅡ.
"이건......전부 돌멩이? 아니, 다르네요. 우중충해서 볼품은 없어보이지만, 이거 전부 은인가요?"
주먹 크기의 은광석이 열 개 정도. 우중충하다고는 해도, 상당한 양의 은괴다.
"어디에서 이런 것을?"
"그, 세레나가 처음으로 류크와 만났던 장소야. 기억 안 나?"
"그렇다면, 항상 언니가 다니는 그 숲 말이네요. 거기에 이런 은괴가?"
이 은괴, 다시 말해 마왕을 봉인했던 검이 꽂혀져 있던 은의 좌대의 파편이다. 세레나의 동력으로 쓰기 위해 좌대에 남아있던 선대 성녀의 마력을 멜로디가 모조리 흡수한 탓에, 무참하게 붕괴하고 만 것이었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그래서 뭘 하시려는데요?"
세레나는 멜로디의 의도를 읽을 수 없어서,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멜로디는 흐흐흐 하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서, 은괴 중 하나를 손에 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걸 써서, 마이카가 마법을 쓰기 위한 마법도구를 만드는 거야!"
7월의 어느 아침. 오늘도 변함없이 루틀버그 가문은 평화로웠다...............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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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 2 권은 2021년 2월 20일 발매입니다!
권말에는 만화 제 1 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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