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 권 발매기념SS 마이카, 역시 마법사가 되고 싶어!
    2021년 04월 22일 17시 32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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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0421du/121/

     

     

     

     시나리오 브레이크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듯한 물건을 받고 만 마이카.

     펜던트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는, 처음엔 놀라움과 당혹감의 색이 짙게 배어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있다면 마력이 없는 나여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나?'

     

     하지만, 역시 마법에 대한 동경심을 버리는 일은 못한 모양이다. 마이카의 눈동자는 기대와 기쁨의 색으로 물들어갔다.

     

     "멜로디 선배님, 감사해요! 이걸 몸에 지니면 저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거죠!"

     

     마이카는 기쁨의 미소를 띄우며 펜던트를 목에 걸었다.

     

     아마도 이 펜던트에는 멜로디의 마법이 몇 가지 등록되어 있을 것이다. 마이카는 이 펜던트를 목에 건 자가 특정한 주문을 외치면 지정된 마법이 발현하는 구조로 되어있음에 틀림없다고 추측했다.

     

     '역시 진짜 마법사까지는 안 되지만, 마법사의 '기분' 을 맛보기에는 충분해!'

     

     도대체 어떤 마법을 쓸 수 있을 것인가.

     마이카의 가슴이 크게 두근거린다.

     

     하지만, 멜로디는 약간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아니, 그 펜던트를 몸에 지녀도 마법은 쓸 수 없는데?"

     

     마이카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녀의 출신은 오사카는 아니었지만, 어딘가의 희극을 방불케 하는 매우 아름다운 고꾸라짐이었다고 누군가가 말했다던가 안 했다던가.......

     

     "저기, 마이카? 저기.....괜찮니?"

     

     "어째서! 멜로디 선배님, 이건 제가 마법을 쓰기 위한 마법도구라고 말하셨잖아요!"

     

     "그래, 그건 마이카가 마법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마법도구야. 다만, 그걸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지는 않아."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그 마법도구의 이름은 [마법사의 알]. 문자 그대로, 마이카가 마법을 쓰는 걸 도와주는 존재가 태어나기 위한 알이야."

     

     "네!? 설마 이거, 정말로 뭔가가 부화하나요?"

     

     무심코 마이카의 시선이 가슴팍에서 빛나는 은색 알로 향했다.

     

     ".......작은 새라도 태어나는가?"

     

     마이카의 옆에 서 있던 류크도, 의심스럽게 마이카의 가슴가로 시선을 향했다. 세레나는 사정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따스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뭐가 태어날지는 마이카에 따라서야."

     

     "저에 따라서........?"

     

     "개나 고양이, 토끼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작은 새일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빗자루라던가, 지팡이, 반지일 가능성도....."

     

     "생물조차 아니라는 건가요!?"

     

     "그래. 마이카와 가장 상성이 좋고, 최적의 파트너가 태어난다는 설정이니까."

     

     "저와 상성이 좋은 파트너.......뭘 위해서 그런걸......"

     

     "마이카가 마법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이야. [마법사의 알] 은 그걸 컨셉으로 설계한 마법도구인걸."

     

     그리고, 멜로디는 자세한 설명을 시작하였다.

     

     " [마법사의 알] 은 세레나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마법도구야."

     

     "세레나 씨의?"

     

     마이카를 세레나를 보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멜로디의 뒷편에 서 있었다. 그리고, 깜박 잊고있었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멜로디가 만든 어엿한 마법의 인형 메이드였던 것이다.

     

     "세레나는 마법도구이면서도 마력을 인식하고 행사할 수 있어. 그건 체내에 마력과 마법행사에 필요한 정보처리능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 아쉽게도, 마력이 없는 마이카에게는 어느 쪽도 없는 힘이지만......없다면 덧붙여버리면 된다고 생각해."

     

     "더, 덧붙여......?"

     

     "마이카 대신에 마력의 충전과 마법발동의 정보처리를 해줄 존재가 있다면, 마이카는 마법을 구사할 수 있게 돼."

     

     마이카의 시선이 다시금 펜던트로 갔다.

     

     "그걸 해줄 존재가, 이 알에서 태어난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그건, 마법사라기보다 마물사라던가 소환사가 아닐까......?'

     

     다시 말해, 이 알에서 태어나는 것은 세레나 2호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건 결국 마이카 대신으로 마법을 구사할 뿐이고, 마이카 자신이 마법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멜로디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마이카가 걱정하는 건 잘 알겠어. 스스로 마법을 쓸 수 없다면 결국 편리한 도구를 가진 것과 다름없으니까. 나도 처음엔 어떻게 할까 생각했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이 [마법사의 알] 이야."

     

     .......무슨 뜻? 그걸 표현하려는 것처럼, 마이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마법사의 알] 에는, 세레나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분신] 을 써서 인격의 기초를 구축해놓았어. 하지만 그녀와 다른 점은, 나의 기억과 지식 모두가 완전히 제거되어 있다는 부분이야 아, 마법에 관한 지식만큼은 어느 정도 남겨뒀지만."

     

     "멜로디 선배님의 기억과 지식을요?"

     

     "그래. 지금 [마법사의 알] 의 인격은 완전히 깨끗한 상태이라는 뜻. 그래서, 마이카는 당분간 알을 지녔으면 해. 그렇게 함으로서 알은 마이카의 기억과 지식을 흡수하여 네 정신과 동조하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마법사의 알] 은 마이카에게 어울리는 파트너를 생성한다는 거지."

     

     "제 기억과 지식을.......저기, 그건, 저와 같은 인격이 된다는 뜻인가요?"

     

     멜로디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어디까지나 마이카와 동조하기 위한 토대로서 만든 것 뿐이고, 태어난 존재의 인격은 완전히 다른 것이야. .......인격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정말 불안해지는 대사인데요!?"

     

     "그 부근은 솔직히 미지수인걸. 물론 마이카를 해치려는 존재가 태어나지는 않겠지만, 사람의 말을 이해할 정도의 지성을 가진 존재가 태어날지 어떨지 알 수 없어. 어쩌면 단순한 애완동물같은 아이가 태어날지도 모르고, 혹시 지팡이나 반지라면 더욱 기계적이고 인간같지 않은 존재가 태어날 가능성도 있어."

     

     ".......아하, 그래서 마이카에 따라서로군."

     

     입을 떡 벌리는 마이카의 옆에서, 류크가 납득하였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 류크, 무슨 뜻?"

     

     "........알은 마이카와 동조하는 것으로서 육체와 정신을 만들어간다. 다시 말해, 알에서 태어나는 존재가 어떤 모습과 성격을 하고 있을지는, 마이카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되는지는 제작자인 멜로디도 모른다."

     

     ".......엥~"

     

     뭐야 그거 진짜 불친절해 라고 생각하는 마이카.....그리고, 정말로 사족이지만, 류크는 멜로디를 편하게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왜냐면, 태어나는 것은 마이카가 마법을 쓰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니까. 어떤 아이가 태어난다 해도 분명 사이좋아질 거야."

     

     '생물 이외가 태어나버리면 어떻게 사이좋아져야 좋지......?'

     

     조금 아련한 눈을 해버리는 마이카. 멜로디의 일이니까 역시 나쁜 결과는 안 되겠지만, 그 프로세스에는 커다란 불안이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

     

     "저기, 멜로디 선배님. 알에서 제 파트너가 태어난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서 전 어떻게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알에서 태어나는 존재는 이른바 마이카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그 파트너 쪽이며, 마이카가 아니다. 어떻게 하는 것일까?

     

     멜로디는 다시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후후후, 마이카. '동조' 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니야. 동조한다는 말은, 마이카와 파트너의 감각이 하나가 된다는 뜻. 다시 말해 마이카는, 마력과 마력처리능력을 가진 네 파트너의 감각을 공유한다는 뜻이야."

     

     마이카는 깨달았다. 파트너의 마법감각을 공유한다는 말은........

     

     "나, 나도 가상으로 마력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아니, 그것 뿐만이 아냐. 나와 파트너가 동조하고 있다면 내 생각도 상대에게 전해져서.....나의 의사와 파트너의 마력능력이 하나가 된다는 뜻은......"

     

     마이카의 시선이 세레나에게 향했다. 마법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한 마력과 처리능력과, 마법을 구사하는 의지를 겸비한, 마법의 인형 메이드의 모습을.

     

     그렇다, 파트너와 함께라면 마이카의 조건은 세레나와 마찬가지. 결국ㅡㅡ

     

     

     '나도 마법을 쓸 수 있게......된다!'

     

     ㅡㅡ순간, [마법사의 알] 에서 은색의 빛이 새어나왔다.

     

     "꺄아! 뭐, 뭐지?"

     

     ".......알이 동조처리를 새작했어. 마이카의 어떤 마음과 반응한 모양이네."

     

     "제 마음에......"

     

     자신의 바로 직전의 감정을 떠올리는 마이카. 마법을 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쁨에, [마법사의 알] 이 반응한 것일까.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왠지 조금, 기쁠지도........'

     

     왠지 이 알도 함께 기뻐해주는 것 같아서 쑥스러운 마이카였다.

     

     "그런데 언니. 이 알, 마력공급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알을 바라보는 마이카를 제쳐두고, 세레나가 물어보았다. 그 질문을 듣고 마이카도 놀라서 시선을 되돌렸다.

     

     "재료가 좋았던 덕분에 마력을 충분히 담아두었으니, 적어도 알이 부화할 때까지는 필요없어."

     

     ".......재료. 은이로군."

     

     류크는 찬찬히 알을 보았다. 알 뿐만이 아니라 사슬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알로 만들어진 펜던트다. 마법도구의 임팩트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순은 펜던트는 꽤 고가품이 아닐까? 마법도구로서의 가치는 틀림없이 그 이상이지만......

     

     "그래. 기본적으로 금속과 광물은 마력을 담아두기 쉬운 성질이 있지만,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나와 은은 상성이 좋은 모양이어서, 예상 이상으로 마력을 담아둘 수 있어."

     

     '당연하지!'

     

     게임의 설정을 아는 마이카는, 내심 태클을 걸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쉽게도 세레나 정도로는 마력을 넣을 수 없으니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조금 미안하다는 듯이, 멜로디는 볼을 손가락으로 긁었다. 류크는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이카는 내심 불안함이 가득했다.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이라니 그거, 다시 말해 [세레나와 비교하여] 잖아!'

     

     멜로디의 [많지 않다] = 일반적인 [무진장 많다] 의 방정식이 마이카의 뇌리에 떠올랐다.

     하지만ㅡㅡ

     

     "그런 이유로, 마법도구의 설명은 대략 끝났는데, 마이카 받아주겠니?"

     

     "네! 정말 감사해요, 멜로디 선배님!"

     

     역시 마법의 매력에는 저항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마이카는 즉시 대답하였다.

     

     '이걸로 나도 마법사가 된다~! 괜찮아, 괜찮아. [질투의 마녀 사건] 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결국은 잘 해결되었으니, 이 마법도구도 분명 잘 풀릴 거야~!'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생물이라는 전형적인 예가 이곳에 있었다.

     

     ".......그런데, 이 펜던트의 은은 어디에서 났지."

     

     류크가 솔직한 의문을 입에 담았다. 순은 펜던트. 재료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멜로디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류크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내가 평소에 다니던 숲에서야. 그곳에는 허물어진 은의 좌대가 있는데, 거기서 조금 빌려왔어."

     

     "뭘 써버린 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왜 그래, 마이카?"

     

     조금 전까지의 기쁨은 사이클론처럼 날아가버린 마이카의 외침이 부엌에 메아리쳤다.

     

     류크를 구한 것으로 이미 역할이 끝났다고는 해도, 게임 시나리오에 제대로 관여하고 있었던 은의 좌대. 그걸 재료로 만든 마법도구 [마법사의 알].

     성능 이전에 재료의 단계에서 시나리오 브레이크의 냄새가 풀풀 나기 시작한 마법도구를 손에 넣고 만 마이카. 그녀의 내일은........어느 쪽인가!

     

     

     

     

     ..........정말로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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