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화 기념SS 『자작영애 베아트리스의 친구』2021년 04월 23일 21시 26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0421du/123/
만화(일본웹) : piccoma.com/web/viewer/59497/1551281
※ 제1장 프롤로그의 전일담이라는 느낌.
내 이름은 베아트리스.
테오라스 왕국 서쪽에 있는 자그마한 영지, 리릴트크루스 자작가의 장녀다.
갑작스럽지만, 내게는 같은 나이면서 소꿉친구인 친구가 두 명 있다.
한 사람은 미리아리아・파란갈트 남작영애. 말괄량이를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나와는 대조적인, 청순가련한 분위기의 소녀다. 허리까지 길게 드리워진 물빛 머리카락이 아름다웠고, 약간 처진 눈을 한 따스한 눈동자가 매력포인트. 내가 남자였다면 분명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
영지가 바로 옆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우리 가문과 파란갈트 남작가는 불과 수십년 전에 출세한 신흥귀족이어서, 솔직히 주변의 비판이 조금 심하다. 그런 와중에 같은 조건의 귀족영애가 옆의 영지에 있고, 친구관계를 쌓은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그렇게 된 데에는 약간의 이유가 있었지만.
이야기를 되돌려서, 나의 또 한 명의 친구는 루시아나・루틀버그 백작영애.
세 가문의 영지는 서로 붙어있었고, 우리들의 가문이 융성해질 무렵부터 알게 되었다. 다만, 그 작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루틀버그 백작가는 신흥귀족이 아니다. 왜냐면 백작위는 말석이기는 해도 상급귀족으로 분류되는 신분이어서, 겨우 수십년 만에 얻을 수 있는 지위가 아닌 것이다.
루틀버그 가문은 우리들과 다르게, 유서깊은 집안의 귀족이다.
하지만, 조금 전에서 말했듯 신흥귀족인 우리들과 예전부터 귀족들에게서 아직 경원시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루틀버그 가문과는 사이좋게 지내는가.
그것은, 우리와 파란갈트 남작의 영지는 원래 루틀버그 백작령이었기 때문이다.
.........? 그건 오히려 관계가 나빠지는 원인이 아니냐고? 뭐, 그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어, 여러가지.
우리들의 집이 융성하기 전, 루틀버그 백작가는 우리와 파란갈트 남작령을 합하여 나름 커다란 영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특산물은 없었지만 비옥한 대지가 작물을 많이 열리게 해주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백작가에 어울리는 충분한 세수입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쓸데없이 손을 대버린 인물이 나타나고 말았다.
선선대 루틀버그 가문의 당주. 루시아나의 증조할아버지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세간에서는 [일하는 자] 는 주로 네 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하나는 [유능하고 게으른 자].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일하려 하지 않는 자. 아마, 귀족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나는 [유능하고 부지런한 자]. 우수한데 더해 근면하다니 정말 편리하네. 귀족가로 따지면, 총무나 집사가 이것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이 없으면 우리 가문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걸.
그리고 [무능하고 게으른 자]. 심한 표현으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말하자면 그들은 왕국의 일반 시민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무능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판단능력이 낮다는 것이고, 주어진 일은 나름대로 해낼 수 있으니 위에서 보기엔 제어하기 쉬운 측면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이 [무능하고 부지런한 자]. 부지런한 자라는 점은 미덕이겠지만, 그것에 [무능] 이 붙으면 네 분류 중에서 제일 멀리하고 싶은 존재가 되어버리지만.
[무능하고 부지런한 자] 란 다시 말해, 행동력이 있는 바보다. 자기판단능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의미로.....거기에서 일어나는 결과는, 미루어 알 수 있다고 해야 할지 어떨지.......선선대 루틀버그 가문의 당주는 그야말로 [무능하고 부지런한 자] 였던 것이다.
이른바 투자 사기에 당한 모양이다. 교묘한 말의 세일즈 토크에 속아버려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루시아나 왈 "놀랍게도 반년 만에 이득이 3배, 아니 30배!" 라는 말에 뛰어들었다던가.
처음으로 그 이야기를 듣게 된 나는 무심코 "뭐~" 라고 평탄한 목소리를 흘리고 말았던 것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고생도 하지 않고 충분한 세수입을 얻고 있던 환경이 나빴던 것인지, 선선대 백작의 영지경영능력은 놀랄 정도로 조잡한 것이었다고 한다.
사기꾼에게 제대로 속아버려서, 손절을 할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부채는 계속 부풀어올라, 드디어 영지경영에 지장을 끼칠 정도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의 후계자, 다시 말해 선대 백작ㅡㅡ루시아나의 할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사태가 어떻게 할 수도 없을 지경까지 도달한 후였다.
그렇다, [무능하고 부지런한 자] 의 가치가 발휘되고 만 것이다. 자신의 힘만으로 영지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측근과 영민에게서 칭송받게 될 것이라는 말에 매료된 그는, 투자한 모든 사업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만 것이었다. ......무능한 사람이란, 어째선지 그런 부분 만은 유능하네.
상황을 파악한 루시아나의 할아버지는 측근과 협력하여, 즉시 아버지를 백작위에서 끌어내리고 자기가 계승한 후에 즉시 왕도로 향했다.
귀족에게는 수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영지의 현재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책을 짠 모양이다.
그리고, 루틀버그 가문은 커다란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영지의 태반을 팔아치우게 된 것이다.
그걸 사들인 것이, 당시 상인으로서 왕국에 공헌하여 작위를 얻은 참인 두 가문. 리릴트크루스 자작가와 파란갈트 남작가였다. 우리들은 애초에 상인의 가업에 매진하기 위해 작위만 가진 법복귀족(Noblesse de robe)이 될 예정이었지만, 왕도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자 당시의 영주가 참여한 모양이다.
뭐, 이것이 원인이 되어 우리를 '돈으로 작위를 샀다' 라며 끈덕지게 싫어하는 가문도 있는 거지만, 귀족으로서 영지를 가진 가문과 그 이외는 취급이 달라진다는 것도 사실이어서, 가문을 일으킨 참인 그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기회였다.
영지를 사들일 수 있는 재력을 가진 법복귀족은, 당시에는 이 두 가문뿐이었다는 점도 있어서 절차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영지를 가진 자가 새롭게 구입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고, 근접한 영지의 귀족이 타이밍 좋게 여유재산을 가진 것도 아니었으니까.
서쪽의 아바렌톤 변경백령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국경 경비의 역할을 가진 변경백 가문이 필요 이상으로 영지를 가져보았자 의미는 없기는 커녕 걸리적거릴 뿐이다.
지금의 결과에 도달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이것은 이른바 왕국에서의 구제장치. 이렇게 말하기는 뭣하지만, 루틀버그 가문은 작위와 영지의 모든 것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만큼 선대 당주가 열심히 설득한 것일지도 모른다.
루틀버그 가문에는 영지의 북쪽이 남았고, 우리가 서쪽, 파란갈드 남작가가 동족을 영지로 손에 넣었다. 영지의 크기는 리릴트크루스 가문, 파란갈드 가문, 루틀버그 가문의 순. 비옥한 대지의 태반은 우리 가문이 손에 넣고, 루틀버그 가문은 자그마한 땅과 몇몇 촌락이 남았을 뿐이고, 그 이후로는 세세한 영지경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사정이었으니 당연히, 선선대 백작은 정말 싫어하는 기색이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여러가지 실권을 선대당주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렇다는 소문을 들은 정도로만 끝나버렸지만.
선대당주는 두 가문에 대해 융화책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사실상의 손해는 없었던 모양이다. 물려받은 영지의 일을 가르쳐주거나, 영지경영에 해박한 측근을 그쪽에 보내주거나 하는 등, 저쪽의 재정이 상당히 쪼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힘써주었다.
애초에 자신들이 세금을 받던 영민도 있었고 측근도 경제적으로 더이상 고용할 수 없었다는 측면도 있었겠지만, 첫 영지경영을 하는 두 가문에 있어서는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루틀버그 가문이 격식을 따지지 않는 점도 있어서 우리들 세 가문은 서로 협력해가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현 당주들도 사이가 좋고, 그 자손 세대인 우리들도 또한 소꿉친구이며 친구다.
이 우정은 평생 사라지지 않아!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ㅡㅡ라고, 우리 가문에 관한 사정에 대해서 회상하고 있었는데, 이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현실회피다.
"어, 어서와. 둘 다........변변치 못하지만."
"으, 응. 고마워......."
"감사해요, 루시아나."
약간 허리가 아파보이는 모습의 연로한 메이드가 차를 내어준다. 그걸 변변치 못하다면서 권하는 루시아나는, 우리들에게서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현재, 우리들은 루시아나의 다과회에 불려왔다. 장소는 왕도에 있는 루틀버그 가문의 별저. 우리들 세 명은 15세를 맞이하여, 이번 봄부터 왕도의 왕립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왕도에 도착한 나와 미리아리아에게 루시아나가 다과회의 초대장을 보내줬기 때문에 왔던 것이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유령저택' 이었다.
손질의 '손' 자도 들어가지 않은, 황폐한 저택. 지금, 이렇게 방문한 테라스의 저편에는 언제부터인가 정원사가 없었던 건지 전혀 판단이 안되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보이는 곳마다 있는 거미집은 보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어! 근성이야, 베아트리스!
"자, 잘 먹겠ㅡㅡ"
ㅡㅡ풍덩.
"..........어?"
차를 마시기 직전, 찻잔에서 물소리가 났다. 그리고 수면에는 그것이 떠올라서.....
"꺄아아아아아아아! 거, 거미이이이이이이이!"
무심코 찻잔을 내던지고 만 나는, 분명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꺄아!"
"루시아나!"
내가 던진 차가 루시아나의 드레스에 얼룩을 만들고 말았다. 나, 무슨 짓을!
"으아아아아아! 미, 미안 루시아나!"
"아니, 됐어, 나야말로 미, 미안해......이런 곳에 불러버리다니. 이럴 셈은 없었는데......"
"루시아나......"
"루시아나......"
너무나 풀이 죽은 모습의 그녀를 보고, 우리들은 이 이상 말을 계속 할 수 없었다.
빈궁하기 때문에 그다지 머리카락과 피부의 손질을 하지 않았겠지만, 부모와 영민에게서 사랑받고 소중히 자랐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미소녀, 그것이 내가 아는 루시아나・루틀버그다.
하지만, 오늘 저택에서 재회한 그녀는 빈말로도 미소녀라고는 할 수 없는 몰골이 되어있었다.
푸석푸석한 금발에다가, 잘 보면 스커트의 끝단이 더러워진 드레스, 저택의 분위기 탓인지 예전에는 반짝거렸던 벽안에서는 빛이 사라지고만 것 같았다.
자그마했던 그녀가, 왠지 더욱 작아져버린 것 처럼 보여서 영문 모를 불안이 샘솟았다.
아무래도 루시아나는, 왕도에 별저가 있다는 것을 이번 왕도행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 문득 떠올랐는지, 그녀는 왕도에 도착하기 전에 우리들에게 다과회의 초대장을 보내고만 모양이다. ......루시아나는, 때때로 이런 실수를 하고 마는 아이였지. 뭐, 보통은 저택이 이런 상태였다고 생각하지 못할 테니, 무조건 루시아나가 나빴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저택의 하인은 방금 전 차를 내어준 노파 메이드 한 명 뿐. 둘이서 조금이라도 낫게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때에 맞추지 못한 모양이다. 아니, 음, 때에 맞출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루시아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서, 천천히 일어섰다. ......어쩌지, 조금 유령같아서 무서운데.
".......정말로 미안해. 시작한 참이지만, 오늘의 다과회는 이제 이걸로 끝내자."
ㅡㅡ이건 안 좋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여, 기세좋게 일어섰다.
"루시아나, 오늘은 나와 함께 돌아가자! 오늘은 우리 집에서 머물고, 아니, 아저씨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와 살자. 그래, 그게 좋겠어!"
"베아트리스의 말대로에요, 루시아나. 뭣하면 저희 집에 오셔도 상관없어요."
이런 곳에 루시아나를 둘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는 권유했다. 하지만......
"고마워, 둘 다. 하지만, 난 괜찮아!"
루시아나는 웃으면서 그걸 거절했다.
"루시아나.......!"
"괜찮다니까, 베아트리스. 이래뵈어도 우리 가문은 긴 시간을 '빈곤귀족' 의 이름을 멋대로 받아왔어.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이번 다과회에는 때에 맞추지 못했지만, 이 정도는 어떻게든 해보일 거야! 이런 저택에 살게 하다니, 아버지가 왕도에 도착하면 있는 힘껏 설교해줄 테니까!"
........아무리 봐도 허세였다. 하지만, 루시아나에게는 때때로 완고한 면이 있어서, 지금은 그걸 드러내는 모양이다. 고집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적어도 우리에게서 하인을......"
"베아트리스."
나의 말을 가로막는 미리아리아. 우리 하인을 몇 명 정도 파견해서 저택의 상태를 개선하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건 좋지 않다.
저택의 주인인 백작의 허가도 없이, 루시아나를 위해서라고는 해도 다른 곳의 하인을 멋대로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적어도, 백작이 왕도에 도착할 때까지 이쪽에서 손을 댈 수는 없다.
.......결국, 우리들은 루시아나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는, 우리들도 입학과 무도회의 준비 등으로 바빠져서 루시아나의 집을 찾아올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냥 걱정할 수 밖에 없었던 어느 날, 그것은 도착했다.
"루시아나가 또, 다과회의 초대장을.......?"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루시아나에게서 다과회의 초대가 온 것이다. 확실히 며칠이나 루시아나를 만나지 못한 나날이 이어져서 안달복달 못했었지만, 또 다과회가 열릴 정도의 시간은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초대장.....
"무슨 일일까? ......하지만......."
루시아나의 초대를 거절할 이유는 없다.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을 다시 초대한다고 한다면 적어도 시간을 내어 그녀의 모습을 확인해야만 해.
"다과회는 1주일 후네. ......좋아!"
나는 일어섰다. 좋은 일은 빠르게. 다음 주에 입고 나갈 드레스를 골라야지!
괜찮아, 루시아나.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다과회에서 끝까지 지내보일 거야!
그리고 나와 미리아리아는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루시아나의 저택으로 향했던 것이지만......
두 번째로 방문한 루틀버그 가문의 왕도 저택은.......뭔가 신축건물이 되어 있었다.
'어째서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외침을 마음속으로만 지른 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백하라고, 루시아나!
※ 후원과 번역신청은 https://viorate.tistory.com/notice/170 을 참조해주세요.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3 장> 프롤로그? (0) 2022.06.01 할로윈SS ~누구를 위하여 꿈을 꾸는가~ (0) 2022.06.01 제 2 권 발매기념SS 오마케 마이카, 마법사가 되고 싶지 않아? (0) 2021.04.23 제 2 권 발매기념SS 마이카, 역시 마법사가 되고 싶어! (0) 2021.04.22 제 2 권 발매기념SS 멜로디, 마법쓰게 해주고 싶어! 2 (0) 2021.04.2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