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 권 발매기념SS 마이카, 마법사가 되고 싶어!
    2021년 02월 21일 19시 33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ncode.syosetu.com/n0421du/118/

     

    제2권

     

     

     이것은 '질투의 마녀 사건' 이 수습되고 조금 지난 어느 날의 휴일에 생긴 일이었다.

     

     그 날, 루시아나는 백작 저택의 자기 방에서 기말시험의 공부를 하고 있었다.

     

     "후우,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둘까나."

     

     아무래도 오늘의 목표는 달성한 모양이다. 끝내기 좋은 부분에서 공부를 끝낸 루시아나는 크게 기지개를 켜려고 하다가ㅡㅡ.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루틀버그 백작 저택에 커다란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어!? 뭐야!?"

     

     서둘러 방을 뛰쳐나온 루시아나는,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조금 전의 목소리는 분명.......주방 쪽이였어!'

     

     지금 시간이라면 아마도, 멜로디와 마이카가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백작 부부는 직장동료와의 식사회에 나갔기 때문에, 세레나와 류크를 대동하고 저택을 나섰다. 지금, 백작 저택에는 루시아나와 멜로디, 그리고 마이카 세 사람 뿐만 있는 것이다.

     

     '그 목소리는 아마 마이카였어. 멜로디가 있으니 우리집은 절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비명... 뭔가 보통이 아닌 사태가 일어났음이 틀림없어!'

     

     루틀버그 백작가의 사람들은 모두, 멜로디 특제의 수호마법이 부여된 의복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고의나 사고로 부상입을 위험성은 거의 없다. 물론, 마이카도 그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런 비명을 지를 만한 사태에 빠질 리는 없었지만......

     

     "거짓말, 거짓말이야아아아아아......."

     

     주방으로 다가가니, 루시아나는 문의 저편에서 새어나오는 마이카의 비명같은 소리를 들었다.

     신음하는 듯 무거운 목소리는, 마치 세계 안의 절망을 짊어지고만 것 같았다.

     

     '마이카!'

     

     루시아나는 뒷일 따윈 생각치 않고, 기세좋게 주방의 문을 열었다.

     

     "둘 다 괜찮아!? 도대체 무슨 일이.........있?"

     

     긴박한 분위기로 주방에 발을 디딘 루시아나는, 눈을 점처럼 만들었다.

     

     "거짓말, 거짓말거짓말거짓마아아아아아아알."

     

     "에, 그러니까, 그........"

     

     왜냐면 조리대에 얼굴을 파묻고 얼굴을 흔드는 마이카와, 그걸 달래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당황하고 있는 멜로디라는, 루시아나의 상상과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따로 침입자가 있거나, 사고가 발생한 듯한 흔적은 없음. 주방은 지극히 평온했다.

     

     "저기~, 멜로디? .......무슨 일이 있었어?"

     

     "아, 아가씨. 큰일은 아닌데요......."

     

     "큰일이라구요, 멜로디 선배님!"

     

     눈물짓는 마이카가 기세좋게 얼굴을 들며 항의한다. 멜로디는 곤란한 듯 눈꼬리를 내렸다.

     

     ".......그래서, 정말로 무슨 일인데?"

     

     이제는 조금 전까지의 긴장감 따위 어디론가 날아간 모습. 루시아나는 어이없는 듯 팔짱을 끼고 다시 물어보았다.

     

     "예, 실은......."

     

     "나의, 나의 마법 재능이 제로라니, 거짓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에, 이런 일인데요."

     

     "아니, 무슨 일인데?"

     

     

     

     

     

     시간은 조금 전으로 거슬러간다ㅡㅡ

     

     "마이카, 화덕에 불 좀 지펴주겠니?"

     

     "알겠어요."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던 두 사람. 마이카는 물을 끓이려고 화로에 불을 지피려 하였다.

     이 세계에서 불을 일으키는 방법은, 부싯돌? 아니면 마찰법? .......그런 일은 없이, 평범하게 성냥이 유통되고 있다. 루틀버그 가문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싼 물품이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였지만......

     

     "음~, 성냥, 성냥.......어라?"

     

     재고가 많이 있냐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멜로디 선배님, 성냥이 떨어진 모양인데요."

     

     "뭐? 그러니? 나중에 사둬야겠네."

     

     "하지만, 오늘은 어쩌죠? 지금부터 성냥 사러 갈까요?"

     

     "그러면 늦어질 테니 오늘은 내가 해둘게. 불씨여 켜져라 [아체] "

     

     멜로디의 손끝에 자그마한 불이 생겼다. 우아한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불이 갈 곳을 제시하자, 자그마한 불이 화로 속으로 인도된다. 그리고 쌓여있는 낙엽 사이에서 연기가 솟다가, 이윽고 화로에 불이 붙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마이카는ㅡㅡ.

     

     "하아.....마법사 할머니 같아."

     

     "하, 할머니......나, 그렇게 늙어보여?"

     

     "아아아,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요! 좋은 의미로, 좋은 의미에요!"

     

     "그, 그러니?"

     

     '좋은 의미로 할머니라니 무슨 뜻일까?'

     

     "예! 정말로, 좋은 의미로!"

     

     그 때 마이카의 뇌리에 떠올랐던 것은, 그녀의 일본인 시절 세계적으로 대인기였던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마법사들의 모습이었다.

     

     새엄마새언니에게 학대당하는 소녀에게 손을 내미는 마법사 할머니와, 마법의 저주에 의해 깊은 잠에 빠진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 행동하는 요정, 마법사 램프 요정 등등......

     

     마이카에게는 멜로디가 그들과 겹쳐보였던 것이다. 뭐가 말하고 싶냐고 하면, 조금 전의 멜로디는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습 같았다. .......일부퍼 포즈를 취했던 것도 아니고, 자연스레 해버리고 마는 점이 정말 왠지 무서운 소녀였다. 멜로디, 무서운 아이!

     

     '좋겠다, 나도 저런 식으로 마법을 쓴다면ㅡㅡ아, 되잖아! 여기 이세계였다!'

     

     4월에 이세계전생을 하여 이미 3개월 이상. 익숙치 않은 생활과 시나리오 등의 문제도 있어서, 마법을 목격해도 자기가 그걸 쓰는 일에는 전혀 의식이 향하지 않았던 마이카는, 이제야 그 사실을 눈치챘다.

     

     "멜로디 선배님!"

     

     "뭐, 뭐니, 마이카?"

     

     몰아세우는 것처럼 스슥 하고 다가온 마이카를 보고, 멜로디는 약간 질린 기색이다.

     

     "저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되고 싶어요!"

     

     "마이카가 마법을?"

     

     "예. 그렇게 하면 오늘같은 일이 생겨도 스스로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뭐, 평소엔 나도 성냥을 써서 불을 내고 있지만, 확실히 일리있네."

     

     "네? 멜로디 선배님도 성냥을 쓰고 있나요?"

     

     "그래. 평소에도 마법을 너무 기대면, 모처럼 익숙해진 메이드 기술이 녹슬어 버리는걸. 정말로 필요한 때에만 마법의 도움이 있으면 충분해."

     

     멜로디의 설명에, 마이카는 감탄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면, 멜로디가 일하는 중에 마법을 딱 하고 썼던 것은 마이카가 처음 일했던 날 정도였다. 다른 때는 가끔 쓸 정도였고, 평소엔 가진 메이드스킬로 파밧 하고 해낼 뿐이었다......파밧 하고.

     

     마이카의 입가가 약간 경직되었지만, 이미 내심으로 기분을 전환했다.

     

     "그런 이유로, 저도 마법을 쓸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음~, 그렇네......"

     

     마이카를 바라보면서 당분간 생각하는 멜로디였지만, 흘끗 화로의 상태를 보고 난 후 가볍게 끄덕여 승낙해주었다.

     

     "알았어. 당분간 물이 끓을 때까지는 다음 작업도 못할 테니, 지금 사이에 마이카의 마력량을 측정해둘까."

     

     "앗싸~! 감사해요, 멜로디 선배님!"

     

     그렇게 두 사람은 의자에 마주 보며 앉아서, 서로의 손을 잡았다. 멜로디는 루시아나에게 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마이카의 체내의 마력을 찾아나갔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생생한 히로인을 거리낌없이 응시하는 날이 오다니, 안나 언니가 안다면 분명 엄청나게 부러워하겠지.'

     

     눈을 감고 마력감지에 집중하고 있는 멜로디를 바라보면서, 마이카는 생글거리는 미소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자기도 마법을 쓸 수 있나 생각하니, 아무래도 들뜨고 만다.

     참고로, 그 안나 언니는 멜로디와 휴일 데이트를 하고서 선물의 교환까지 했었으니, 마이카가 안다면 분명 부러워할 것이다........여담이다.

     

     '루시아나처럼 물이 나오는 것도 기대되지만, 이왕이라면 멜로디 선배처럼 팡 하고 마법을 쓰는 것도 기분 좋아보여......응, 거기까지 아니어도 괜찮아, 응, 응.' 

     

     기대감에 가슴이 뛰는 마이카. 왜냐하면 자신은 이세계전생자.

     

     어쩌면, 어쩌면.......?

     

     '신은 만나지 못했지만, 어쩌면 이야기에 나올 법한 치트능력이라던가 주어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내가 이걸 계기로 그만 히로인 가도를 쏜살같이 나아간다던가!'

     

     환갑 할머니의 우쭐해하는 모습......지금의 정신연령은 중학생 정도이니 양해바랍니다. 정신연령이 원래대로 돌아갔을 때 흑역사로서 깊게 새겨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는 걸로.

     

     등을 생각하며 내심으로 바빴던 마이카였는데, 갑자기 멜로디가 눈을 팍 부릅떴다.

     

     "세상에, 이건......."

     

     무심코라는 느낌으로 목소리를 흘리는 멜로디.

     그 모습에 마이카는 두근하며 긴장하고 말았다.

     

     '.......뭐지, 이 놀라는 모습. 어? 설마? 진짜로?'

     

     

     

     ㅡㅡ나, 치트무쌍해버리는 거야?

     

     

     

     마이카에게서 손을 놓고서, 멜로디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마이카와 시선이 맞았다.

     

     "마이카, 놀라지 말고 잘 들어."

     

     "예, 예에....."

     

     '이. 이 진지한 분위기. 설마, 정말로 나, 멜로디 선배급의 대마법사가 될 소질이ㅡㅡ'

     

     "마이카의 마력량은......제로야."

     

     "......? ........제로?"

     

     마이카는 생각했다ㅡㅡ제로란 무엇일까? 하고.

     

     제로, 제로, 제로, 제.......로.......

     

     

     "네? 제로? 제로라니, 어? 마력이......"

     

     "그래. 안 됐지만, 마이카는 마력 제로......마법의 재능은, 없어."

     

     "............"

     

     "마, 마이카.........?"

     

     입을 떠억 벌리고서, 눈이 점이 되어버린 채 마이카는 굳고 말았다.

     

     

     그리고ㅡㅡ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서두의 비명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쩔 수, 아니, 그건 정말 안 됐네, 마이카."

     

     "우우우, 아가씨이이이이이........"

     

     상당한 충격이었는지 지금도 울고부는 마이카를, 루시아나가 살짝 부둥켜 안았다. 마이카에게 가슴을 빌려주고서 상냥히 머리를 어루만져준다. 여동생을 달래는 멋진 언니같았다.

     

     .......결코, 무심코 '어쩔 수 없잖아' 라고 말한 것의 죄책감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자기도 마법을 쓸 수 없어서 고뇌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이런 대사를 내뱉었다면 어디에서 어떤 질책이 날아올지 모른다든가 해서, 그럴 셈은 아니었을 터.

     

     "괘, 괜찮아, 마이카. 마법이 쓸 수 없어도 메이드의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는걸. 마법 대신에 내가 제대로 메이드 기술을 가르쳐줄 테니 기운내!"

     

     "멜로디 선배니임......그거, 전혀 위로가 안돼요오."

     

     "멜로디, 그건 좀......"

     

     "에엥!? 왜요!?"

     

     

     

     저녁식사 시간이 조금 늦춰지게 되었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루틀버그 가문은 평화로웠다.

     

     =================

     

     소설 제 2 권은 2021년 2월 20일 발매예정입니다!

     TO북스 온라인스토어에서 구입하는 종이책, 또한 전자서적판에는 제각각 특전SS가 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