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일 조니와 오세치가 먹고 싶구나2021년 01월 08일 21시 5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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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정월에 먹는다. 떡국과 비슷함
오세치. 명절에 먹는다. 진수성찬을 찬합에 담은 것
왕도에 눈이 계속 내린다.
"하아, 땅도 지붕도, 하늘도 하얗네. 순백의 왕도네요. 제설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예술적이고 멋진 광경일까요."
왕성의 발코니에 서 있는 소녀, 후작영애 안네마리는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 이런 경치를 즐기고 싶네요."
".....그럼, 이 성에서 계속 살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안네마리의 허리에 살짝 손을 감는 남자. 태자 크리스토퍼였다.
크리스토퍼는 누구나 빠져버릴 것 같은 미소를 띄우면서, 안네마리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흘끗 보면서, 안네마리는 황홀해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렇네요,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후후후, 그렇지?"
"네, 정말로. 이 성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ㅡㅡ꽤 매력적인 제안이네요."
".........어라?"
"테오라스 왕국의 새로운 왕가, 빅티리움 왕가의 탄생이네요."
".........어라라?"
"설마 전하 스스로 그런 제안을 해주시다니요. 뜻하지 않은 기쁨과 동시에,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혹스러워지네요."
".......어, 어라라라라?"
"준비가 되었어요."
"빨라!?"
"안심하세요. 전, 언젠가 분명 전하보다도 멋진 남자와 사귀어서, 왕국에서 제일 행복한 여왕으로서 이 나라에 군림해 보이겠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저기, 그 손에 든 지팡이는 뭘까? 언제 [드로-잉] 을 쓴 걸까?"
"안녕히, 전하. [슈-팅스타-] !"
"그아아아아아아!"
크리스토퍼는 무심코 뒷쪽으로 물러났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양손을 교차하여 마법공격에 대비한다. 하지만, 조금 지나도 충격이 오지 않았다.
살짝 눈을 떠보자, 안네마리는 지팡이를 어깨에 탁탁 두드리면서 어처구니 없어하는 표정을 띄우며 서 있었다.
"정말로 쏠 리가 없잖아. 바보같아."
"제대로 지팡이에 마력을 담았잖아! 진짜로 쫄았어! 너무 나갔다고!"
"너무 나간 건 너잖아. 뭘 맘대로 남의 허리에 손 따윌 두르는 거냐고!"
"그, 그건 뭐라고 할까......분위기 상?"
"분위기를 타면 숙녀의 허리에 손을 둘러도 된다니 정말 그렇게 생각한 거야!? 유성이여, 나의 적을 쳐부숴라! [슈팅스타ㅡㅡ"
"잠까아아아아안! 미안, 미안하다니까! 정월이라 심술이 지나쳤다!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아!"
아름답게, 우아하게, 그리고 고속으로, 크리스토퍼는 올해 최초의 도게자를 선보였다.
그 너무나 익숙한 동작에, 안네마리는 또 다시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이 올해 최초의 도게자는, 무엇의 최초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모르겠는데.
6월에서 학교생활이 시작된 후 6개월.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러브코미디와 먼 상태였다. 러브코미디라기 보다는 그, 뭐라고 할까.....단순한 개그다.
일단, 평소대로(?)의 대화를 끝낸 두 사람은 크리스토퍼의 개인방에서 쉬었다.
"하아, 역시 정월 연휴에는 코타츠인데." (역주 : 일본은 신정에 연휴가 있다.)
"후우, 거기에 조니라도 있으면 최고일 텐데. 아아, 따스해서 기분 좋아아."
서양풍인 왕자의 개인실 한가운데에 진을 치고 있는 코타츠 하나. 정말 미스매치.
"일단 이 세계에도 쌀은 있지만,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필래프에 맞는 인디카 쌀같은 거야. 그건 기본적으로 점성이 적어서 밥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게 아쉬워."
"인디카 쌀에도 찹쌀은 있는 모양이던데."
"그건 본 적이 없는걸. 그러니 어떻게 할 수 없어."
"일단 그걸로도 밥을 만들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익숙한 밥과는 다를 테고오."
"점성이 적으니, 그 쭈욱 늘어나는 식감은 재현하기가 무리고, 애초에 맛도 달라."
"하아, 언젠가는 먹고 싶네, 평범한 찹쌀."
"그렇네, 언젠가는 먹어보고 싶어. 정월의 오세치."
두 사람은 간절히 바라는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뭐, 적어도 오늘의 코타츠만이라도 느긋하게 만끽하자고. 내일부터는 다시 바빠질 테니까."
"하아, 그렇네. 신년에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건 처음의 이틀 뿐이니까."
오늘 안네마리가 왕성을 방문한 것도, 내일부터는 왕성으로 인사하러 올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정말, 신분이 높은 건 큰일이다.
"그럼, 슬슬 가볼게."
"어~ 조금 더 있지. 응, 괜찮잖아? 같이 있어줘, 안네마리."
크리스토퍼는 극상의 미소를 띄웠다! 여자를 매료시키는 마성의 미소다.
안네마리는 혼란.....되지 않는다! 안네마리는 방긋 미소지었다.
"내가 없으면 코타츠를 쓸 수 없으니 그런 거지? 포기해. 코타츠는 또 내년에 하자."
"쳇~ 일 년에 한 시간 밖에 못쓰다니, 태자의 신분, 진짜 쓸데없잖아."
크리스토퍼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코타츠를 치우기 시작했다.
'내년을 대비해 코타츠 문화의 보급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하지만, 서양풍 세계에 코타츠는 미스 매치잖아. 문화침략같아서 조금 꺼려지는걸.'
어떻게 할까 약간 고민하는 안네마리.
설마 왕도의 고아원에서 이미 코타츠가 만들어졌을 거라고는 알 길이 없었다.
아마 보급은 안 할 테니까 괜찮다고는 생각했지만.....정말 괜찮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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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평범한 고교생이었던 두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오세치를 만드는 법을 모르는 것이었다.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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