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 나는 그런 귀여운 생물이 아냐(3)2024년 04월 10일 18시 14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뭔가 못된 인간이라고 해야 할까, 못된 엘프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애들 교육에도 좋지 않으니까.
"그게 ...... 스승님과 나란히 설거지를 할 때는 마치 부부ㅡㅡ가 아니라! 어, 어쨌든 저한테는 확실히 행복한 시간이긴 하지만요.....!"
어째선지 말하던 도중 얼굴을 붉히며, 필리아는 내가 들고 있는 바구니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좁은 손잡이에 두 사람의 손이 함께 들어가면 필연적으로 나와 필리아의 손은 서로 닿을 수밖에 없다.
눈을 반짝이며 필리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감미로운 듯 눈을 감았다.
"스승님은 모처럼 리무자드 씨와 재회할 수 있었잖아요. 계속 만날 수 없을 거라고 포기했던 분과 ......"
"필리아 ......"
"아침은 다 같이 먹었지만, 분명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집안일은 제가 할 테니 두 분은 편히 쉬세요."
필리아에게는 리자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 적도 있다.
그래서일까. 일부러 신경을 써 준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필리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알았어. 그런 뜻이라면 따르도록 할게. 고마워, 필리아."
"에헤헤 ...... 네. 괜찮아요!"
귀찮은 일을 떠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게서 바구니를 받는 필리아는 묘하게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더 나쁜 아이처럼 굴어도 괜찮은데........
여전히 필리아는 순진무구하며 스승을 생각하는 착한 아이다.
"흠......나와 할로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라. 할로의 노예답게 조금은 분수를 알고 있는 것 같네. 그 착한 마음가짐만은 칭찬해 줄게."
무뚝뚝하게 그런 말을 한 것은, 당연하게도 리자였다.
나 외에는 기본적으로 퉁명하게 대응하는 리자치고는 매우 드문 타인의 언행을 인정하는 발언이었지만, 역시 생각대로 엄청나게 거만한 말이었다.
"별로 칭찬받는 기분은 들지 않지만, 일단 받아둘게요 ...... 어라?"
필리아는 리자의 그런 고압적인 태도에도 이제 익숙해진 듯, 한숨을 쉬다가 문득 무언가 걸린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제가 스승님의 제자라고는 말했었지만, 노예라는 것까지 전했었나요 ......?"
그것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하려 했지만, 그전에 먼저 리자가 팔짱을 끼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런 건 척 보면 알 수 있어. 요정들은 너희들과 달리 마력에 민감하거든."
"민감하다고요? 어, 그러니까 ......"
"즉,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뜻이야. 네 안에 하로의 간섭이 섞여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고, 저 아이가 인간이 아니라 마물이라는 것도 한눈에 알 수 있어. 그런 눈을 가진 거야."
'그 아이'라는 것은 아마르일 것이다. 그 외에는 해당되는 사람이 없다.
"그렇군요 ......"
"하지만 만약 그 아이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질까 봐 걱정된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웬만하면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그런 비겁자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있다 해도 내가 더 나쁜 짓을 하기 전에 다 태워버릴 테니까."
"태, 태워버리는 건 좀 과한 것 같은데요 ......"
필리아는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 리무자드 씨는 스승님 말고도 아모르짱에게도 조금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시네요 ......?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왠지 아모르에게만 조금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나도 잠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혹시나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필리아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역시 실제로 그런 것 같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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