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6. 나는 그런 귀여운 생물이 아냐(2)
    2024년 04월 10일 18시 14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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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너무 마법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좀 그래서...... 가뜩이나 체력이 없는데 지금보다 더 게을러지면 더 비참한 일이 생길 것 같아서 ......"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할로라면 다른 사람이 육체로 하는 일은 모두 마법으로 대체할 수 있잖아? 나도 할 수 있고. 체력 따위는 없어도 상관없어."
    "아니, 체력은 필요해. 반드시 필요해. 지금보다 더 운동 부족이 되면 큰일나. ...... 그것만은 안 돼."

     그렇다, 주로 귀여운 여자아이들과 냥냥을 할 때 체력은 필수다.
     냥냥...... 아니지, 야한 것.
     격렬한 운동 등으로 비유되기도 하듯이, 그런 행위에는 의외로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요즘의 필리아와 시나는 왠지 모르게 썸타는 느낌이기도 하고 ......?
     어쩌면 조만간 두 사람과 함께 냥냥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고. 응 .......

     ...... 귀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건 기분 탓이다.
     딱히 그, 둘이서 냥냥하는 것을 상상하여 부끄러워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나는 그런 귀여운 생물이 아니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지금보다 더 체력을 떨어뜨릴 수는 없는 것이다.
     도와주려는 리자의 배려가 고마웠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흠........ 뭐, 할로가 그렇게 말한다면 억지로 돕지는 않겠지만 ......"

     평소 마법에 의존해 생활하는 요정 리자의 입장에서는 내 주장이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는 목소리의 대답이었다.
     말투는 좀 그렇지만, 요정이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 보았자 그게 그거일 테니 이런 반응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바구니를 떨어뜨릴 뻔했을 때를 대비해서인지 자연스럽게 언제든 마법을 발동할 수 있게 해 준 리자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하며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 스승님~! 잠깐만요~!"
    "응? 필리아? 아앗!?"

     현관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뒤쪽에서 필리아가 손을 흔들며 빠르게 다가왔다.
     뒤돌아봤을 때 보이는 너무도 자극적인 광경에 순간적으로 바구니를 떨어뜨릴 뻔했지만, 간신히 버텨냈다. 리자도 하마터면 마법을 발동할 뻔했다.

     저, 저기, 필리아 씨? 복도에서는 너무 많이 뛰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이렇게, 더블 멜론이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려서 굉장히 큰일인데요?
     그리고 넘어질 수도 있으니 위험하고요.......

    "죄, 죄송해요 스승님. 갑자기 말을 거는 바람에 ...... 괜찮으셨어요?"
    "응, 괜찮아. 근데 그, 빠르네, 필리아. 테이블은 이미 다 닦았어?"

     살인적으로 흔들리는 가슴에 시선을 빼앗긴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적당히 질문을 던져서 얼버무린다.

    "아, 네! 반짝반짝하게 닦아 놨어요! 이제 설거지만 하면 ...... 그래, 그거예요!"

     그거?
     내가 의아해하는 사이, 필리아는 내가 가는 방향으로 앞지르더니 두 손을 내밀었다.

    "저기. 깜빡 잊고 있었는데요 ...... 오늘 설거지는 저 혼자 할 테니 스승님은 편히 쉬고 계셔도 괜찮아요. 바구니도 제가 가져다 놓을 테니 저한테 주세요!"
    "필리아가 혼자? 하지만 평소에는 둘이서 ......"

     필리아가 이 집에 온 지 한참이 지나고 집안일도 어느 정도 숙달되어서, 가끔은 손이 모자랄 때 집안일 전반을 그녀에게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내가 손을 댈 수 없을 때뿐이다.
     오늘은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필리아는 나를 돌봐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하지만, 너무 기대는 것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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