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5. 바보 같은....... 내 스승님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어(2)
    2024년 04월 10일 17시 09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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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나.

    "에헤헤, 할로~ 모처럼이니, 앙~해줄까. 앙~"
    "아, 앙?"
    "응! 인간족들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먹여주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어서!"
    "아니, 그건 ......"
    "......으으. 혹시 할로는 나 싫어하는 거야 ......?"

     갑자기 시무룩해져서, 나는 당황하여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 싫어하지 않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
    "그럼 좋아하는 거구나! 에헤헤, 나도를 할로 좋아해! 우리 똑같네!"
    "으, 응 ...... 그, 그렇구나 ......?"

     요정 소녀는 탁자 위에 살짝 떠서 기분 좋게 빙글 돌았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당황스러움뿐이었다.

     아니, 왜냐면, 이상한걸 .......
     이렇게 호감을 드러내놓고 다가오는 요정 아이는 모른다고 .......

     내 기억이 확실하다면, 그 아이는 좀 더 방약무인하며 항상 불쾌한 듯이 입을 삐죽거리고, 항상 남을 무시하며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고, 이런 애교 섞인 목소리는 절대 하지 않고,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입도 험하다. .......
     그런 식의, 어쨌든 상대하기 어려dns 아이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뭐야.
     나를 존중하는 것처럼 요리를 칭찬하고, 나랑 대화하는 게 즐거운 것처럼 미소짓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고, 남자친구에게 푹 빠진 여자아이처럼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다니 .......
     이상해 ...... 이렇게 좋아한다는 아우라를 발산하며 다가와 주는 요정 아이는 처음 봐 .......

    "그럼 ...... 영차, 영차......! ...... 자, 할로. 입 벌려~. 내가 먹여줄게."

     자기가 먹을 때처럼 마법으로 들어 올리면 될 텐데, 스승님은 일부러 온몸으로 내 숟가락을 들어 올리고는 날개로 날아오르며 날렵하게 수프를 떠서 내 쪽으로 가져왔다.
     마법으로 들어 올린 것을 먹는다면 둥둥 떠 있는 것을 먹으면 되니 상관없겠지만, 이렇게 직접 숟가락으로 떠서 내밀어 주니 조금은 부끄러워서 주저하게 된다.

     역시 이상하다 ...... 이상해! 정말 이상해!
     이렇게 남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짓은, 내가 아는 그 아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텐데......!

     설령 어떤 초복잡하고 기괴한 불가사의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엄청나게 짜증나는 기분으로 마법을 부려서 적당히 입에 쑤셔넣는 것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방금 것은 대체?

     요정인 그녀에게는 상당히 무거울 숟가락을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들고서 ...... 이렇게 내가 주저하는 동안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안 먹어? ......?'라며 슬퍼하는 듯 조금씩 눈꼬리가 내려간다.
     그런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부끄러움을 억누르고 먹어주자, 그녀는 너무나 기쁜 지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다.

     역시 이상하다 ...... 뭔가, 뭔가가 이상해 .......
     외모와 특징은 내가 기억하는 그 아이의 모습과 완전히 일치하지만, 그 몸짓과 말투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몇 년 전, 그녀와 헤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냉정하게 대했을 텐데 .......

     지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설마 그 애의 모습을 흉내 낸 가짜라던가 ......?

    "다음엔 어떤 걸 먹고 싶어? 내가 또 앙~ 해줄게!"
    "아니 ...... 그, 나는 ......"
    "큿...... 적당히 하세요!"

     이대로라면 내 몫을 모두 이렇게 먹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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