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 바보 같은....... 내 스승님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어(1)2024년 04월 10일 17시 08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시간은 이른 아침.
이 저택의 주인인 나, 할로.
나의 노예이자 제자인 필리아. 식객인 시이나, 이 집에서 보호하고 있는 아모르.
거기에 새로 온 한 명의 소녀가 합류한 식사 자리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할로, 할로. 이거 맛있어! 혹시 하로가 만든 거야?"
무거운 분위기의 원인은 말할 필요도 없이 새로 온 다섯 번째 소녀 때문이었다.
전장 20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체구와, 꽃잎을 흩뿌린 듯 반짝이는 날개.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불길함이 공존하는 두 가지 색이 섞인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왠지 모르게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말하자면 이단의 요정. 말하자면 《전(全)》으로 불리는 자.
한때 나에게 마도의 모든 것을 전수해 준 나의 마법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현재 책상 위에 놓여진 요리를 기분 좋게 먹으며,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순진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런 그녀만 바라본다면 무거운 공기는 털끝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데 .......
"할로?"
"어? 아...... 응, 내가 만들었어. 별거 아닌 야채 수프인데, 그렇게나 맛있어 ......?"
"응!"
그녀는 활기찬 대답과 함께 다소 과장되게 고개를 크게 흔들더니, 가슴 앞에 손을 살짝 얹었다.
"미각은 한참 전에 사라진 줄 알았는데 ...... 할로가 만들어 준 이 음식은 정말 따뜻해서 몸에 스며드는 것 같아! 할로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
"그, 그래 ...... 뭐 수프니까 따스한 건 당연하겠지만 ......"
참고로 체격이 체격인지라, 그녀 앞에 준비된 것은 모두 작은 접시다.
나, 필리아, 시이나, 아모르가 빵 하나를 먹는데 반해 그녀의 작은 접시에는 빵 한 조각만 놓여 있다. 다른 요리들도 마찬가지여서 몇 개의 작은 접시에 각각 아주 적은 양만 담겨 있다.
수치로 따지면 10분의 1 정도일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초소형 요정이라는 종족인 그녀에게는 우리와 동등한 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크기에 맞는 숟가락이나 포크 등은 도저히 준비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마법을 이용해 음식을 입까지 옮긴다.
그녀가 수프 위에 떠 있는 채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그것이 둥둥 떠서 수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그녀에게로 날아오른다.
요정은 원래 날개를 통한 마법으로 거의 항상 떠다니는 종족이다. 저출력의 중력 마법과 그 세밀한 제어는 그녀들의 장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아이라면 중력 마법뿐만 아니라 고급 마법 정도는 영창도 마법진도 마법명도 외우지 않고서 정확하고 세밀한 제어로 한꺼번에 몇 개든 다룰 수 있겠지만.
"흥흥~. 냠냠."
...... 자, 그럼.
무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원흉이면서도 그런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요리로 향하는 요정 소녀에게 향하는 시선은 실로 다양하다.
먼저 필리아. 천진난만한 그녀로서는 매우 드물게도, 적대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계와 약간의 반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시이나. 평소에는 귀를 쫑긋 세우면서 묵묵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데,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속도로, 요정인 그녀를 신경 쓰이는 눈빛으로 힐끗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아모르. 아모르에 관해서는 요정 소녀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녀를 둘러싼 이질적인 분위기에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다. 말수가 매우 적고, 어쨌든 불안한 표정으로 우리 모두를 둘러보고 있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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