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1. 언니의 가슴속......정말, 기분 좋아(3)
    2024년 04월 08일 12시 05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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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모르가 일어날 때쯤이면 식사준비를 다 해놓고 싶으니, 얼른 글을 써야겠다.
     책상 앞으로 돌아와 힘을 내어 마도서를 향해 펜을 들었다.

      아모르 덕분에 여기까지는 꽤나 효율적으로 진행된 덕분이었는지, 붓이 척척 나아간다.

    "...... 후우. 
    끝났어 ......"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무사히 쓰고 난 후, 나는 드디어 완성된 마도서를 덮고 펜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아침부터 계속하던 작업이 드디어 끝났고, 어깨에 힘이 풀린 탓인지 왠지 모르게 피로가 몰려온다.

     뭉친 몸을 풀어주듯 양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켠다.
     기분 좋은 특유의 나른함에 휩싸여 조금 졸음이 몰려오지만, 아직 잠을 잘 수는 없으니 가볍게 머리를 흔들며 졸음을 떨쳐낸다.

    "...... 응?"

     조금 쉬었다가 저녁을 만들어 먹으려고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아모르의 행복해 보이는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편안히 쉬고 있자, 노크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들어와도 돼."
    "실례합니다, 스승님"

     문을 열고서 필리아가 방으로 들어왔다.

    "돌아왔구나. 어서 와, 필리아."
    "네. 다녀왔습니다, 스승님."

     평소에는 좀 더 활기찬 필리아였지만, 잠든 아모르를 배려한 것인지,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언제나처럼 해맑게 웃으며 햇살처럼 눈부셨다.

    "필리아는 오늘 시이나와 함께 외출을 했었지? 어땠어? 즐거웠어?"
    "네, 정말 즐거웠어요. 시이나짱을 더 많이 알게 
    되어서 ...... 돌아가는 길에 나중에 또 같이 나가자고 약속도 했어요."
    "후후, 그렇구나. 그거 다행이야. 둘이 사이가 좋으면 나도 기뻐."

     항상 밝은 탓에 잊기 쉽지만, 필리아는 노예다.
     반년 정도 구매자를 찾지 못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상품으로 취급당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그녀는 남을 무의식적으로 무서워하는 구석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함께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아서 아직도 사람을 무서워하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 이 정도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스승님은 오늘 아모르와 함께 계셨나 보네요."
    "그래. 
    아모르에게 마법을 만드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했어."
    "마법을 ...... 
    아모르짱과 함께요?"
    "길드 마스터에게 제시된 
    아모르를 묵인하는 조건 중 하나가 노예 계약의 마법 개선이었어. 아모르는 음마라서 그런 마법에 적성이 높고, 음마가 가진 마력은 이보다 더 좋은 참고 자료가 없으니 조금 협력받았어."
    "그렇군요....... 길드 
    마스터의 ......"

     불현듯 생각에 잠긴 듯 필리아가 입을 다물었다.

    "......? 필리아? 무슨 일 있어?"
    "아. 
    아뇨...... 그 ............."
    "...... 이리 와, 필리아."

     고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있다는 분위기.
     나는 미소를 지으며 필리아에게 손짓으로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했다.

     옆자리에 앉은 필리아는 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힐끗힐끗 내 모습을 살피더니, 이내 결심한 듯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 스승님의 스승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내 스승님? ....... 그거, 마법의 스승 말이야?"

     예상치 못한 내용의 질문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래요. 오늘 시이나와 함께 스승님의 이명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다가 ...... 모험가 길드의 길드 마스터인 소파다 씨에게 물어봤어요. 스승님의 이명은 스승님의 스승님이 유래라고 해서요."
    "뭐 ......"

     내 이명? 그게 뭐야? 그 <지전의 마술사>라는,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뜻은 잘 모르는 그 이름?
     그 유래가, 내 스승님 ......? 무슨 뜻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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