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6. 어, 아......으............음............(3)
    2024년 04월 06일 17시 00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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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나 엘프 같은 인류종은 좋아하는 사람끼리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는 문화가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언젠가 언니와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언니를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달리 언니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언니는 애정이 많은 사람이니까, 분명 저 가슴 큰 사람도, 눈이 무서운 사람도 똑같이 소중히 여기고 있을 거다.
     그래서 알 수 있다. 나와 그 무서운 사람과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언니가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 예전부터 계속 나는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못난이, 낙오자, 쓸모없는 사람.
     언니는 착하니까 그렇지 않다고, 친구들이 내 진짜 가치를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나는 언니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친구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아무 장점도 없으니까. 무식하고 나약한 ......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은 다른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내 잘못된 생각으로 누나에게 상처를 주고 울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언니는 그런 어쩔 수 없는 나를 버리지 않고 안아주며 용서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언니라고 불러주게 했다.

     나 같은 게 언니의 여동생이 되어 괜찮을까. 무섭고 한심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보다 훨씬, 훨씬 더 기뻤다.
     나 같은 걸 여동생이라고 인정해 준 언니를 위해서라도, 그 호칭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만은 게을리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 ...... 우선은 그 무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자!

    "...... 하아~...... 후우~......"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언니가 옆에 있으면, 나약한 나는 언니에게 자꾸만 의존하게 되니 진정한 의미에서 공포를 극복할 수 없다.
     아마 조금 무서워지면 반쯤 반사적으로 평소처럼 언니의 등 뒤로 숨어버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 된다. 의미가 없어.

     나 혼자 ...... 언니가 옆에 없는 지금 같은 상황일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 ......!

    "좋, 좋아 ......"

     내일모레로 미루면 언제까지고 이룰 수 없다.
     열심히 하려면 언니가 가까이 있지 않은 지금이 바로 지금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그 무서운 사람의 방을 노크한다.

     솔직히 심장이 아플 정도로 두근거리며 한겨울 눈보라 속에 있는 것 같은 추위도 느껴지지만 ...... 이, 이것도 언니에게 어울리는 동생이 되기 위해서다!
     언니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니 나쁜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하다.
     그리고 나 개인으로서도 그 사람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괜찮아 ......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 .......
     나에게 용기를 줘, 언니 ......!

     .............

    "............ 어, 어라 ......?"

     ...... 왠지 모르게 대답이 없다.
     어...... 노크했을 텐데?

     불과 수십 초 전의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노크했다. 틀림없다.
     그런데도 응답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 즉 ......?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그 무서운 사람은 항상 그 가슴이 큰 사람과 함께 식당에 왔던 것 같다.

     혹시 ...... 그 무서운 사람은 아침이 약한 사람일지도 ......?
     가슴 큰 사람이 아직 깨우러 오지 않아서 아직 안 일어났거나?

     ......펴, 편안한 잠을 방해했다고 해서 악의적으로 대하거나 하지는 않겠지......?

    "아 ...... 으......"

     그 무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무턱대고 노크했는데 ...... 타이밍이 좀 안 좋았나 보다.
     내 노크에 깨어나지 않았다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
     하지만 만약 깨어났다면? 그, 그 때문에 불쾌해져 버렸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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