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2. !? (!?)(8)
    2024년 04월 05일 01시 43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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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것이 다 꿈이다. 나도, 할로짱도, 이 마음도, 이 느낌도.
     꿈이라면 ...... 전부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그렇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나는 할로짱이 잡고 있는 손을 그대로 끌어당겨 그 기세를 이용해 그녀를 지붕 위로 부드럽게 쓰러트렸다.
     그리고 할로짱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보다 더 빨리 그녀 위에 올라타서, 내가 잡고 있는 손과 반대편에 있는 할로짱의 손목을 잡고 지붕 위로 밀어붙였다.

     

     엘프인 할로보다 수인인 내가 훨씬 힘이 세다.
     그래서 이렇게 힘으로 제압하면 할로짱은 이제 아무것도 저항할 수 없다.
     할로짱이라면 이 상태에서도 마법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 분명 할로짱은 나를 해치는 마법은 절대 쓰지 않을 테니까.

    "시, 시이나 ......? 무엇을 ......?"

     할로짱이 당황하는 게 눈에 선하다.
     그만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만은 절대 안 된다는 것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할로짱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으니까.
     싫어하지 않겠다고 말해줬으니까.
     ...... 함께 불행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었으니까.

     그런 말을 들으면 ...... 더 이상 제지 따위는 통하지 않아.
     이젠 참을 수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할로짱의 얼굴에, 조금씩 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할로짱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지만, 점차 눈을 크게 뜨기 시작했다.

    "...... 어, 설마 ......! 시, 시나, 잠깐만ㅡㅡㅡㅡ읍 ......!?"

     내가 무슨 일을 하려는가 눈치챘는지, 무언가를 말하려는 할로짱의 입을 내 입으로 막았다.

     ㅡㅡ해버렸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후회가 가슴을 치고 올라온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 돌이킬 수 없다.
     만약 이것으로 나와 할로와의 관계가 모두 끝나더라도 ...... 이 감촉의 기억만은 앞으로 절대 잊지 말자고 강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할로짱이 아까보다 눈을 크게 뜨며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팔에 힘을 준다.
     하지만 할로짱 정도의 팔 힘으로 내 팔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내게 제압당한 순간, 할로짱은 이미 내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욕심을 부린다면, 첫 키스는 이런 억지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좀 더 로맨틱한 느낌이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스스로 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눈꺼풀을 감고 할로짱의 키스의 감촉에 집중한다.

     할로짱의 입술, 벚꽃색의 포동포동한 모습이라서 만져보면 부드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 정말 부드럽고 맛있어.
     할로짱은 최소한 입술을 다물어 어중간한 느낌으로 키스를 끝내려고 했던 것 같았지만, 내가 혀끝으로 입술 사이를 살짝 간지럽히듯 훑어내자 금방 소리를 내며 틈이 벌어졌다.
     그것이 다시 닫히기 전에 내 혀를 그녀 안으로 집어넣었다.

    "응,  아...... 시 ...... 으응 ......!"

     도망치려는 할로짱의 혀를 내 혀로 쫓아가서 붙잡아 서로의 침을 섞는다.
     그뿐만 아니라 이빨과 잇몸도 핥고, 어쨌든 할로짱 안에 내 체액을 부어 넣는다.
     혀와 혀가 맞닿는 느낌은 마치 뇌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기분 좋았고, 몸의 중심부에서 열과 쾌락이 솟구쳐 오르는 듯했다.
     할로짱도 같은 쾌감을 느끼는지 점차 저항의 힘이 약해져 갔다.
     오히려 언제부턴가 내 키스를 요구하듯 그녀는 나와 혀를 맞대고 혀를 얽어주었다.

     눈꺼풀을 살짝 뜨고 할로짱을 바라보니, 그녀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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