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2. !? (!?)(6)
    2024년 04월 05일 01시 41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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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아처럼 할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미안해, 시이나."

     나쁜 것은 전부 나.
     그런데도 할로짱은 역시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는 듯이 사과를 하며 얼굴을 숙였다.

    "나야말로 시이나가 생각했던 것만큼 상냥한 사람이 아니었어.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속으로는 시나를 무서워하고 있었어 ...... 환멸했으려나."
    "...... 환멸, 따윈 ............ 안, 해 ...... ( ...... 환멸 따위, 안 해)"

     만약 마음속 어딘가에서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 이 넓은 세상에서 할로짱만이 내 마음에 다가와 안아주었는걸.
     무슨 일이 있어도 환멸 따위는 느끼지 않아.

    "고마워, 시이나 ...... 후, 후후 ...... 하아~ ...... 다행이다. 사실은 ...... 조금 무서웠어. 만약 정말로 시이나가 환멸을 느끼면 어쩌나 싶어서 ......"

     할로짱은 진심으로 안심이 되었다는 듯이 숨을 내쉬었다.

    "...... 나는 말이야, 시이나. 너랑 함께 살면서 시이나의 마음에 닿아보고서...... 시이나가 사실은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착한 아이라는 걸 알았어. 마물과 싸울 때의 시이나는 아직 조금 무섭지만 ...... 평상시의 시나는 더 이상 무섭지 않아."
    "...... 어째서...... 그렇게 ...... 상냥한 ......왜 ......( ...... 저기, 할로짱. 왜 할로짱은 나 같은 사람이 상냥하다고 단언하는 거야?)"
    "음~...... 그래. 시이나가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랄까?"

     할로짱이 말하는 그 인물상은, 적어도 나와는 정반대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까지 계속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시이나는 말이야. 자기 얘기를 잘 안 하잖아.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등을........ ...... 지금도 마찬가지야. 분명 지금의 시이나는 혼자서 괴로워하고 있어."
    "...... 그게, ...... 상냥, 해 ......? (그게 왜, 상냥하다는 것이야......?)"
    "...... 시이나. 조금만 상상해 봐. 예전에 시이나가 겪었던 힘든 일, 괴로운 일 ......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털어놓으려 할 때를......."
    "...... (...... 힘든 일 ......)"

     할로짱이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지 몰랐지만, 말대로 상상해 본다.
     옛날에 있었던 힘든 일 .......
     ...... 그래, 뭐 ...... 대체로 다 힘든 일들뿐이긴 하지만. 고향에 있을 때는 항상 혼자였고 .......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일은, 역시 친구가 되려고 했던 아이들이 모두 도망쳐 버린 일이었다.
     그걸 할로짱에게 털어놓는 장면을 상상하자 ...... 으, 으음 .......

     ...... 할로짱에게 괜한 신경 쓰이게 할 뿐이니, 나 같으면 아마 말하지 않고 비밀로 해버릴 것 같은데 .......

    "ㅡㅡ괜한 신경 쓰이게 할 것 같아서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리고 할로짱은 그런 내 반응을 보고서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후후. 자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시이나는 그런 아이야. 힘든 일이나 괴로운 일은 모두 혼자서 감당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도 어두워지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렇게 자신이 상처받으면서도 누군가의 행복을 바랄 수 있는 아이야."
    "...... 나, 나는 ...... 그런 ......(나, 나는 딱히 그런 거창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닌데......)"
    "시이나는 자기 평가가 낮으니까. 괜찮아. 시이나는 분명 너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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