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34화 나의 귀여운 세레스티(2)
    2024년 02월 11일 20시 13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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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만약 어떤 계기로 변장이 풀리거나 터져서 사라지기라도 하면 마법이 발각될 위험이 커질 것 같네요."



    "그래도 유사시에는 아가씨의 방패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다소 위험은 있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뭔가 들켰을 대의 대책을 따로 생각해서 ......"



    "저기, 나, 생각한 건데 ......"



     멜로디와 마이카가 진지하게 고민을 거듭하는 동안, 루시아나는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그것은 두 사람의 고민을 무색하게 만드는 정말 근본적인 이야기였다.



    "아가씨?"



    "...... 필요 없지 않아? 호위"



    "아가씨!?"



     다른 경로의 호위 방법을 모색하던 멜로디와 마이카였지만, 정작 호위 대상인 루시아나가 호위 불필요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멜로디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멜로디가 나한테 달라붙어 호위한다는 이유는 그 검은 마력의 마물 때문이잖아? 하지만 그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았어. 기사단이 왕도 곳곳을 샅샅이 뒤져도 다른 사례도 없었잖아?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존재 때문에 멜로디가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하, 하지만 ......"



    "그야 뭐, 나도 멜로디와 함께 학원에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정말 기뻤지만, 생각보다 멜로디의 부담은 컸고, 멜로디한테 무리하게 학생 일을 시키는 건 뭔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가씨 ......"



    "그리고 지난 일주일 동안 세실리아와는 매일 만났지만 멜로디와는 전혀 만나지 못했는걸. 마이카가 충분히 방을 관리해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멜로디를 못 보는 게 너무 아쉬워."



    "아가씨!"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멜로디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메이드로서 주인이 자신을 원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멜로디는 감동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감사해요, 아가씨. 하지만 저는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요."



    "...... 라는 건, 그 걱정만 없어지면 문제없다는 뜻이겠네?"



    "네?"



    (그렇구나.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었어. 멜로디가 불안해하는 원인은 검은 마력의 마물이 아니라 ...... 나였어)



     생각나는 것은 봄의 무도회. 왕세자 크리스토퍼를 습격자로부터 보호하던 중 루시아나는 그 칼날에 당했고, 어찌 된 일인지 멜로디가 드레스에 걸었던 보호 마법이 풀려버렸다. 루시아나는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도 상처 하나 없이 무사히 끝났지만, 만약 보호 마법을 잃은 그 후 추격타를 맞았다면 지금쯤 루시아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그 사건은 멜로디 속에서 계속 남아있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사실. 보호 마법도 쓸모없어지고, 자칫 잘못하면 주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평소의 멜로디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분명 마음속에는 앙금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 루틀버그 영지에서 멜로디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절망감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마음씨 착한 멜로디가 봄의 무도회 일을 진심으로 잊고 있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ㅡㅡ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저기, 멜로디. 내일 멜로디가 자주 가는 숲으로 데려다 줄래?"



    "늘 가던 숲으로요?"



    "아, 아가씨, 거긴 ......"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멜로디의 옆에서, 늘 가던 숲이 어디인지 알고 있는 마이카는 루시아나의 말에 당황스러워했다.



     그러자 루시아나는 대담한 미소를 지었다.



    "...... 나에게 호위가 필요 없다는 걸 그 숲에서 증명해 줄게."



    (그래, 멜로디에게 가르쳐줄게. 그 불안감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멜로디의 홈그라운드인 바나르간드 대삼림에서!)



     둔감한 멜로디와 달리 루시아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눈치챘다. 멜로디가 매일같이 다니는 '근처의 숲'이 세계 최대의 마경의 땅인 '바나르간드 대삼림'이라는 것을.



     잘 모르겠지만, 멜로디는 루시아나의 부탁을 수락하여, 두 사람은 내일 바나르간드 대삼림으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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