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4화 나의 귀여운 세레스티(1)2024년 02월 11일 20시 13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서 오세요, 아가씨."
"고마워, 멜로디."
멜로디의 방에는 공부용 책상밖에 없었기 때문에, 작은 원형 테이블을 꺼낸 루시아나 일행은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참고로 루시아나는 책상의 의자에, 마이카는 침대에 앉았다. 평민 기숙사 방은 좁아서 류크와 멜로디는 서 있는 상태였다. 몸도 안 좋은데 용케도 저런다.
홍차를 한 모금 들이키자, 루시아나의 입에서 편안한 듯한 숨결이 흘러나온다.
"오오, 역시 멜로디의 홍차는 최고야."
"감사합니다."
"이제야 원래대로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마이카, 티 세트를 잘 가지고 다녔구나."
"셀레나 선배의 단기 집중 강좌 덕분이에요"
"아니, 그 3일 동안 정말 뭘 가르친 거야, 그 아이는?"
"잠깐, 언제쯤 본론으로 들어갈 거지?"
멜로디가 부활했을 때부터 이미 분위기는 이상해졌다.
그래도 궤도 수정을 위해 류크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아, 미안해, 류크. 그래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멜로디 선배와 메이드의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그러니까 무슨 말인고 하니."
"...... 멜로디에게 학교 생활은 무리가 아닐까?"
"뭐, 그렇게 되는 거죠.""네에에에에에에!? 무슨 말씀이신가요!?"
마이카의 설명을 루시아나는 이해한 것 같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멜로디는 납득할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사실, 학교 생활을 우선시하면 메이드 업무에 지장이 생기니 회복한 뒤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아요. 솔직히 호위를 위해 학생의 신분으로 잠입한들 오히려 방해만 될 것 같아요."
"으윽!"
"마이카, 매정하네."
"저도 이번엔 정말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사람한테는 적성이란 게 있는 것 같아요."
"마이카의 말이 맞아. 나도 멜로디가 쓰러졌을 때 정말 무서웠어. 이번에야말로 죽으면 어쩌나 싶어서, 정말 무서웠다니깐."
"...... 아가씨."
역시 루틀버그령에서 한 번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을 루시아나는 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은 트라우마급으로 가슴에 남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멜로디도 루시아나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 반론 정도는 있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아가씨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는 세실리아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러니 이전에 제가 제안한 학생과 메이드를 겸직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작전에 대해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각이야."
"기각이에요."
"기각이군."
"네에에에에에에! 왜요!?"
세 사람으로부터 일제히 거절당했다. 멜로디는 비통한 비명을 질렀다.
"그건 결국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혀 쓰러지는 패턴이에요."
"그리고 너무 바빠서 언젠가 꼬리를 밟힐 것 같아. 세실리아의 정체가 멜로디라는 것이 들통날지도."
"그렇게 되면 멜로디의 메이드 생활은......."
"그, 그건 안 돼!"
1인 2역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세실리아로서의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자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언젠가는 어딘가에서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실수가 멜로디의 정체로 이어져 메이드 생활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 그리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의 지적에, 멜로디도 그 가능성을 떠올리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ㅡㅡ앗."
"멜로디!"
멜로디는 현기증이 난 듯이 몸이 휘청거렸다.
쓰러질 뻔한 그녀를 류크가 재빨리 붙잡았다.
"...... 고마워, 류크."
"나은 것은 표면적인 부분만인 것 같군."
"멜로디 선배도 앉으세요."
마이카의 권유에 멜로디는 침대에 앉았다.
마음이 진정되었는지 멜로디는 냉정함을 되찾았다.
"확실히, 이대로는 아가씨를 보호하기는커녕 폐만 끼칠 것 같네요."
"멜로디 선배, '분신'의 선배에게 세실리아 역을 맡기면 안 될까요? 그러면 멜로디 선배는 메이드를 하면서 학교에도 세실리아가 있는 셈이 되니까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요?"
"...... 솔직히 『분신』을 쓰는 것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한 명당 분배되는 마력량도 별로 많지 않고, 일정 데미지를 받으면 터져서 사라지니까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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