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3화 메이드 매니아의 말로(1)2024년 02월 11일 00시 24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멜로디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류크가 마차를 몰고 마중을 나가는 동안, 마이카는 평민 기숙사를 방문했다. 멜로디의 침대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기숙사 사감인 마리사에게 부탁하여 방 열쇠를 열어달라고 부탁하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음, 침대를 확인하고, 바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잠옷을 준비해서 ...... 멜로디 선배는 뭔가 먹으려나? 음, 푸딩이나 요구르트가 있으면 간단할 텐데........"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면서도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는 마이카. 역시 셀레나의 단기 집중 강좌를 받은 덕분이다. 그리고 마이카는 작업을 하면서 위화감을 느꼈다.
"...... 뭐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뭔가 이상해, 이 방. 하지만 대체 뭐가 ...... 아, 뭔가 죽 같은 걸 만들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 분명 이쪽에 간이 주방이 있을 텐데.......어라라?"
한동안 간이 주방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카가 방으로 돌아왔다.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 멜로디 선배, 혹시."
"마이카, 있어~?"
무언가 생각이 난 마이카였지만, 문 너머에서 루시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그쪽으로 향했다.
루크가 안아 올린 멜로디가 침대에 눕혀졌다. 멜로디는 아직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드러누워서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일단 류크가 방을 나가자, 멜로디를 잠옷으로 갈아입히게 했다.
"멜로디, 좀 어때? 조금은 편해졌어?"
"...... 죄송해요, 아가씨.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멜로디를 바라보는 루시아나의 뒤에서 마이카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루시아나의 앞에 빈 컵을 내밀었다.
"아가씨, 이 컵에 물 좀 넣어 주실래요?"
"그래. [파레-디아카]. 물 같은 건 물병에서 따르면 되잖아."
"왜냐면 물병에 물이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아서요 ...... 한 방울도."
"한 방울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보통의 생활이라면 물병에 물이 전혀 없는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말이다. 그런데도 물병에 물이 한 방울도 없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그런 의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루시아나를 뒤로 하고, 마이카는 물 한 컵에 두 가지 조미료를 넣고 섞기 시작했다.
"류크, 멜로디 선배 좀 일으켜줘. 멜로디 선배, 이거 천천히 마셔요."
류크의 등에 업힌 멜로디는, 시키는 대로 마이카 특제 미스터리 드링크를 입에 넣었다. 살짝 달콤하고, 약간 짠맛이 난다.
설탕과 소금을 섞은 물ㅡㅡ경구수분보충제다.
천천히, 하지만 차근차근, 마이카는 멜로디에게 수분보충제를 다 마시게 했다. 다시 침대에 눕혀진 멜로디는 곧 의식이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움직이고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일어나기는 힘들었지만,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
"다행이다, 멜로디! 마이카, 대단해!"
"고마워, 마이카. 머리가 많이 맑아졌어."
"그렇겠지요. 그동안 부족했던 당분이 드디어 머리에 도달한 덕분인 것 같아요."
마이카는 도끼눈으로 멜로디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이카, 무슨 뜻이야?"
"아가씨에게 설명하기 전에 질문 하나만 할게요, 멜로디 선배. 요즘 아침밥은 드셨어요?"
"아침밥? 그야 물론 ......어라?"
"멜로디 선배, 저녁식사는요?"
"저녁은 ......"
"멜로디? 무슨 일이니? 마이카, 무슨 뜻이야?"
"...... 이 방 주방에 아무것도 안 놓여 있어요. 물도 음식도 조미료도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안 두었다고? 물도!?"
"이 방, 생활감이 없어요. 멜로디 선배, 아침과 저녁은 어떻게 드셨어요?"
마이카의 질문에, 방금 전 섭취한 당분으로 멜로디의 기억력이 반짝반짝 빛난다. 오늘까지 일주일간의 식사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결과는!
"...... 어라? 나, 기숙사에 들어온 후 아침도 저녁도 ...... 먹지 않았어?"
"뭐어어어어어어!?"
"역시."
"그럼 멜로디, 너 점심만 먹고 지낸 거야?"
"음, 그런 것 같아요 ......"
"그런 것 같다니 ......"
"아침에는 졸려서 배가 별로 안 고팠고, 저녁에 먹는 걸 깜빡 잊어버린 것 같아서요."
"아니, 뭐야 그게......"
"멜로디 선배, 요즘 잠을 얼마나 주무세요?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요?"
"두 시쯤 자서 ...... 평소처럼 일어나는 것 같아."
"그럼 2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니 3시간 자는 거네요."
"요즘 일주일 동안 하루 세 시간밖에 못 잤어!?"
"밥을 먹지 않은 것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매일매일 사고력이 감퇴하고 있었던 거네요"
"왜 그랬대?"
역시나 어이가 없었던 루시아나.
멜로디의 기숙사 생활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요컨대, 멜로디는 극도의 수면 부족과 영양 부족이 겹쳐서 쓰러졌다는 건가?"
"맞아."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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