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화 추억의 프라무르(1)2024년 02월 10일 16시 56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땠어? 처음 말을 타본 느낌은."
여성향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개의 맹세'의 승마 데이트 이벤트에서, 공략 대상자 슈레딘이 히로인에게 하는 대사다.
그 말이 공략자 대행으로 추정되는 시에스티나의 입에서 나오자, 셀레디아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레아의 기억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역시 그녀에게서 얻은 미래의 기억은 틀림없는 것 같다.
셀레디아는 이 순간만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네, 맞아요. 왠지 이상하네요. 평소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는 것뿐인데,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아서 ...... 계속 보고 싶어져요."
셀레디아는 시에스티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실제로 말 위에서 바라본 목장의 풍경은 넓고도 정말 상쾌했다. 상황과 잘 어울리는 대사였다.
만약 이것이 남자 슈레딘이었다면, 어쩌면 게임과 마찬가지로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럼, 모처럼이니까 좀 더 즐기게 해 줄게"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셀레디아의 앞에 있는 것은 멋진 미소녀 시에스티나였다.
"그래? 즐거워해서 다행이야. 그럼, 모처럼이니 좀 더 즐기게 해 줄게."
"네? 꺄아아아악!"
시에스티나는 겨우 안정을 되찾은 애마 셸탄테를 몰고 목장의 말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들판으로 달려 나갔다.
"자, 다시 꽉 잡아줘. 조금 더 속도를 낼게."
"네에에에에에!"
"그럼 세실리아 양, 루시아나 양, 잠시만 실례할게."
"네, 갔다 오세요."
"셀레디아 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손을 흔드는 멜로디들의 배웅을 받으며, 시에스티나와 셀레디아의 뒷모습은 점점 작아졌다.
"후후후, 역시 셸탄테는 남자아이구나. 활기가 넘쳐. 레릭오르는 여자아이니. 우린 우아하게 가자."
"푸르르"
"어머, 여자애도 조금은 날뛰어도 괜찮을 거라고 봐. 안 그래, 레릭오르."
"푸르르르르!"
"어머, 레릭오르. 대체 어느 쪽이니? 루시아나 님도 참."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레릭오르를 천천히 걷게 하면서 서로 웃었다.
그런 멜로디와 루시아나의 일련의 대화를 지켜보던 한 커플이 있었다.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였다. 말 위의 두 사람은 당황한 표정으로 지금의 광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어이, 저거 어떻게 생각해?"
"고민이네. ...... 승마 데이트를 하자고 한 사람은 세실리아 씨. 하지만 지금의 셀레디아 님과의 대화. 저건 분명 주인공과 슈레딘의 승마 데이트 때의 대사야."
"역시 시에스티나는 슈레딘의 대리인이라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이벤트 행동은 일관성 있게 해 줬으면 좋겠어. 제대로 초대한 상대와 이벤트를 일으키라구. 이래서야 어느 쪽이 히로인인지 알 수 없잖아."
"결국 두 사람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네. 귀찮아."
안네마리 일행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
"미안, 셀레디아 양. 조금 흥분한 것 같아."
"아뇨, 저는 괜찮아요, 시에스티나 님 ......우웁."
"미안, 정말 미안해."
말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방목장 한쪽에 돗자리를 깔고서, 멜로디 일행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유롭게 셸탄테를 타고 돌아다니던 시에스티나가 돌아왔을 때, 함께 타고 있던 셀레디아는 완전히 멀미를 하고 있었다. 한동안 시에스티나에게 기대어 있었지만, 어떻게든 회복한 것 같다.
"감사합니다, 시에스티나 님. 이제 괜찮아요."
"아니, 정말 미안했어."
"일단 다들 차라도 마시면서 기분 전환 해요."
안네마리가 그렇게 말하자 시녀로 보이는 몇 명의 여성들이 멜로디들에게 차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오늘 점심은 왕성에서 준비할 예정이어서, 호위만이 아니라 시종들도 이번 원정에 동행한 것 같다.
(승마에 정신이 팔려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이게 바로 왕성의 시녀 ......!)
멜로디가 반짝이는 눈으로 시녀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이미 부러움의 눈빛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야외에서도 우아하게, 그러면서도 능숙하게 서빙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최근 메이드의 일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멜로디로서는 매우 반가운 광경이었다.
동시에 부럽기도 했다.
(나도 서빙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었어 ......)
솔직히 말해 승마보다 그쪽에 끼어들고 싶었는데, 참 안 좋은 생각이었다며 멜로디는 혼자서 멋대로 반성하였다.
점심은 역시 야외를 염두에 둔 것인지 샌드위치 등이 주를 이뤘다. 반찬도 포크로 찔러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주를 이루었으며, 잎채소는 없었고 당근처럼 한입 크기로 자른 야채가 놓여 있었다.
'어머, 맛있어'는 말로 먼저 식사의 소감을 나눈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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