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8화 셀레디아의 공략작전(2)
    2024년 02월 10일 02시 35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시에스티나와 멜로디의 승마 대결은 시에스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팔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는 시에스티나. 그 모습은 옷차림까지 더해져 소녀라기보다는 승부를 즐기는 소년처럼 보였다.



     목장에 들어서자 마차도 지나갈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은 자동차처럼 급하게 멈출 수 없다.

     시에스티나와 멜로디는 말의 속도를 서서히 늦추기 위해 함께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졌어요. 축하해요, 시에스티나 님."



     멜로디는 승리의 기쁨을 누린 시에스티나를 솔직하게 칭찬했다. 그녀도 최선을 다했는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시에스티나도 마찬가지로 땀을 흘리며 기쁜 듯이 웃었다.



    "고마워. 하지만 정말 아슬아슬했네요. 난 승마도 자신 있었지만, 너한테는 두 손 들었어."



    "머리 하나 정도는 차이가 났어요. 레릭오르가 정말 열심히 해줬어요."



    "처음 타본 말로 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난감한 거야. 무엇이든 잘 익히는구나."



    "그래요, 시에스티나 님. 세실리아는 정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요!"



     대화에 끼어든 루시아나가 즐거워하며 세실리아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마치 "내 세실리아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시에스티나는 눈을 깜빡였다.



    "루시아나 양도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했어."



    "아뇨, 저는 정말 즐거웠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이렇게 빨리 달리는 건 처음이었어요!"

    (더 빨리 날아본 적은 있지만!)



     루틀버그 영지로 향하는 길에 멜로디의 마법으로 하늘을 날아서 저택으로 향할 때가 속도 자체는 더 빨랐지만, 말 위에서 보는 풍경과 하늘에서 느끼는 공기는 역시나 다른 것 같다. 루시아나는 기분이 좋았다.

     즐거워하는 루시아나에 안도하는 시에스티나는, 허리에 감긴 팔의 감촉을 느끼며 뒤에도 동승자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떠올렸다.



    "세, 셀레디아 양은 괜찮았을까?"



    "아, 아으으...... 괜찮, 아요."



     시에스티나의 뒤에서 셀레디아는 완전히 눈이 돌아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시에스티나의 허리를 붙잡고 있었기에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미 한계가 가까워진 듯하다.



    "미, 미안하다, 세레디아 양. 몸이 약하다고 들었는데 너무 무리하게 했군."



    "아으으, 정말로 괜찮으니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주세요........ ......"



     셀레디아는 시에스티나의 허리에 팔을 감으며 그녀의 등에 몸을 맡겼다. 부드럽고 따뜻한 소녀의 온기가 시에스티나의 등에 퍼져나간다 ...... 비록 소녀들끼리라서 특별히 이상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크크크, 꽤 진심이라서 기분 나쁘지만, 레아의 기억에 따르면 공략대상자와의 스킨십은 호감도 업에 효과적이라고 하니까...... 제대로 활용......해주마!)



     상대가 슈레딘이었다면 좀 더 어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시에스티나는 동성인 소녀에게 신경만 썼을 뿐이었다.

     하지만 남녀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잘 모르는 셀레디아의 내부에 있는 틴다로스는, 수동적인 공략 방법밖에 모르는 것이었다. 공략의 길은 멀다.



     그러고 나서 조금 지나자, 드디어 셀레디아도 기분이 회복되었는지 시에스티나에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시에스티나 님. 드디어 괜찮아졌어요."



    "다행이다. 휘말리게 해서 정말 미안. 이래서야 재미없었겠지."



    "아니요, 길이든 경쟁이든 시에스티나 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도 기뻐요."



     현재 셀레디아는 시에스티나를 주된 공략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소거법에 의해서다.



     왕세자 크리스토퍼는 셀레디아가 보기에 상당히 어려운 상대라고 판단했다. 신분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라이벌이 있다는 점이 컸다. 물론 안네마리다.

     무도회에서의 두 사람의 분위기는 이미 노부부를 연상케 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서, 셀레디아가 들어갈 틈새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맥스웰은 단순히 2학년이라는 학년 차이로 인해 접점이 적었다. 레아의 기억으로는 조금 더 마주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친목회 이후로는 만나지 못했다.



     이어 렉트, 뷰크에 관해서도 역시 셀레디아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렉트는 레긴버스 백작의 기사이기 때문에 좀 더 만날 기회가 있을 법도 한데, 올해부터 학교가 기숙제로 바뀌면서 백작가에 돌아갈 기회가 줄어들었고,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호위 기사도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접점을 만들지 못했다.



     뷰크에 관해서는 논외다. 레아의 기억으로는 부크는 마왕 바나르간드의 꼭두각시이며, 그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공략할 방법이 없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도달한 곳이 바로 시에스티나였다.

     원래는 슈레딘이어야 하지만, 위치상 그녀를 공략하는 것이 히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적의 해답이 될 것이다. 셀레디아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가 오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마워. ...... [어땠어요, 처음 말을 타본 소감은]."



    (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셀레디아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