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7화 시작되는 승마 데이트(1)
    2024년 02월 10일 02시 05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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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0일. 2학기의 첫 휴일.

     날씨는 맑음. 그야말로 데이트하기 딱 좋은 날씨다.



    "와, 멜로디 선배 멋있어요!"



     오늘은 시에스티나와 약속한 말타기를 하는 날이다.

     메이드 마법 [릭치투-라]로 승마복 차림으로 변신한 멜로디를 본 마이카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눈동자 색과 비슷한 새빨간 재킷을 입고, 날씬한 다리가 돋보이는 새하얀 바지와 검은색 롱부츠를 신었다. 재킷도 몸의 라인에 맞게 만들어져 있어 멜로디의 몸매가 잘 드러나는 승마복이다.



    "고마워, 마이카 흐아암......"



     마이카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도중, 멜로디는 무심코 큰 하품을 하였다.



    "어머, 멜로디가 웬일이래. 무슨 일이야, 늦잠이라도 잤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멜로디를 바라보는 루시아나에게, 멜로디는 입가를 가리며 대답했다.



    "아뇨, 잠이 좀 부족해서요. 요즘 도통 잠이 안 오네요."

    (아침에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고 있으니......)



    "피곤한 거 아냐? 너무 피곤하면 잠을 설친다고 들었어. 역시 학교 생활과 메이드의 양립은 힘든 것 같네. 밤에 메이드 일을 좀 더 줄일래?"



    "네에에엣!? 건강관리에 신경 쓸 테니 제발 봐주세요!"



    "후후후, 그 말, 잊지 마."



    "으으으, 즐거워 보여. 아아, 저도 가고 싶어요."



    "어쩔 수 없잖아. 마이카에게 방 관리를 맡겨야 하니까요."



     마이카는 울먹이며 고개를 떨구었다.



    "류크는 같이 가는데~"



    "...... 어쩔 수 없잖아. 호위니까........"



     루시아나를 호위하기 위해, 류크는 허리에 검을 차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안해, 마이카....... 선물 ...... 은 가는 곳이 목장이라서 좀 무리일지도?"



    "그런 건 상관없으니 이야기나 좀 해줘요. 왕태자님과 안네마리 님도 함께 오신다면서요? 어떤 식으로 두 분의 사이가 진전되었는지 등의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할게요."



    "......히, 힘내 볼게."



     둔감한 소녀에게는 달성 불가능한 난제일 가능성이 높은 주문이었다.



     마이카와 헤어진 멜로디, 루시아나, 류크 세 사람은 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 사람이 정문으로 향하는 동안, 류크는 말 한 마리의 고삐를 잡으며 걷고 있었다. 루시아나가 학원에 들어올 때 탔던 마차를 끌고 있던 말이었다.



     원칙적으로 주말에는 저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재학 중에는 마차를 계속 빌린 상태다. 귀족 기숙사에 딸린 마구간에 말을 맡겨두고 매일 뤼크가 돌봐주고 있었다.

     차라리 하나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빌린 상태다.



    "류크는 이 말을 타고 우리 뒤를 따라다니는 거지?"



    "예. 아가씨들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위를 할 예정입니다."



    "흠흠. 그럼 멜로디와 내가 탈 말은 레긴버스 백작님께서 준비해 주시는 거고?"



    "네, 루시아나 님. 승마의 이야기가 백작님께 전달된 것 같은지 얼마 전 편지를 받았어요. 정문에 모일 때 데려와 주신다고 하네요."



    "세실리아는 우리가 맡고 있으니, 사실은 우리 가문에서 말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백작님께는 나중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드리는 것이 좋으려나?"



    "그건 제가 할 테니 괜찮아요. 아니, 오히려 학교와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은 레긴버스 백작님이 제 후견인 같은 취급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아, 그렇구나. 세실리아를 학원에 추천한 건 레긴버스 백작님이니깐. 꽤 섬세한 문제네. 백작님의 입장에서는 후견인이니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너무 후한 대접을 해주셔서 저는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지만요."



    ◆◆◆



     멜로디 일행이 학원 정문에 도착하자 이미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 그리고 시에스티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늦었나요?"



     대표로 루시아나가 묻자, 크리스토퍼가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늦지 않았으니 안심해, 루시아나 양. 우리가 조금 일찍 왔을 뿐이니까."



    "미안하다. 내가 참지 못해서 두 사람을 서두르게 했거든."



    "오랜만의 외출이니 어쩔 수 없죠."



     뺨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시에스티나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 같다. 실제로 어린아이 같다는 자각이 있는 것인지 시에스티나의 뺨이 조금 붉게 달아올랐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세실리아 양은 차려입었네? 그 승마복 잘 어울려."



    "감사합니다. 시에스티나 님도 잘 어울리세요."



     세 사람 중 안네마리는 평상복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크리스토퍼는 검은색 재킷의 승마복을, 시에스티나는 푸른색 연미복 형태의 승마복을 입었다. 기능적인 크리스토퍼의 승마복과 달리 시에스티나의 승마복은 우아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멜로디도 다소 기능적인 재킷을 입었지만, 원래 귀여운 외모라서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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