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화 멜로디의 그림의 소양(1)2024년 02월 09일 19시 2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9월 17일.
멜로디가 왕립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나흘째 되는 날.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미술' 선택 수업을 임시로 수강하기 위해 미술실로 향하고 있었다.
이것은 멜로디의 제안이었다. 시골에서 왕도로 온 루시아나는, 멜로디의 예절 지도를 통해 멋진 숙녀를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숙녀가 되려면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어야 한다. 하지만 루틀버그 백작령에 예술적인 부분을 교육하는 교재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 때문에 루시아나는 악기를 연주해 본 적도 없었고, 노래도 자신 없었고, 물론 그림도 그려 본 적 없는, 여성향 게임으로 치면 '예술' 파라미터 최저치의 상태였다.
그래서 우선은 도전하자며, 멜로디와 함께 미술 선택 수업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음~ 나, 그림 같은 거 그려본 적 없는데 괜찮으려나~"
"안심하세요, 루시아나 님. 저는 그림에 소양은 없지만 기법은 익혔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방법만은 가르쳐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림 실력이 없는데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어?"
"기법만이지만요."
"ㅡㅡ? 기법을 익혔다면 그림의 소양은 있는 거 아냐?"
고개를 갸웃거리는 루시아나에게, 멜로디는 눈꼬리를 내리며 웃었다.
"그림의 소양이라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어라?"
담소를 나누며 걷는 두 사람. 미술실에 도착할 무렵, 방 문 앞에서 멜로디는 낯익은 인물을 발견했다.
"캐롤?"
"아, 세실리아. 그리고 루시아나 님 ......"
같은 반 친구인 캐롤 미스이드가 미술실 앞에 서 있었다.
"캐롤도 미술 선택 수업을 듣나요?"
"어머, 우연이네. 우리도 오늘 임시로 수강해 보려고 했어."
동료가 생겼다며 기뻐하는 루시아나.
하지만 캐롤은 슬며시 눈을 돌리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 아니, 난 아니니까."
그렇게 말한 캐롤은 멜로디의 앞에서 사라졌다.
"무슨 일일까요?"
"교실을 잘못 찾았나 봐. 뭐, 일단 들어가 보자, 세실리아."
캐롤의 상태를 궁금해하면서도, 멜로디는 미술실의 문을 두드렸다.
◆◆◆
"선생님,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오늘이 첫 임시 수업이었지? 즐거웠니?"
"네, 즐거웠어요. 그...... 좋은 그림을 그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머, 나는 아주 멋진 그림이 되었다고 생각해."
"선생님도 참. 놀리지 말아 주세요."
미술 수업도 무사히 끝나고, 미술실에는 멜로디와 루시아나, 그리고 미술 담당 선생님 세 명만 남았다. 다른 학생들은 이미 다음 선택과목으로 향했고, 오늘은 미술만 수강할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선생님과 가벼운 잡담을 나누며 교실 정리를 돕고 있었다.
"저도 좋아해요, 루시아나 님의 그림."
"세실리아까지! 부끄러우니까 그만해 줘!"
뺨을 붉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하는 루시아나의 모습에, 멜로디와 선생님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의 미술 수업은 수채화를 그리는 날이었다. 교실에서 벗어나 풍경을 그려도 좋고, 미술실에 있는 미술품의 복제품을 모델로 해도 된다. 수채화는 유화처럼 시간을 들이지 않고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각자의 개성을 담은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런 멜로디와 루시아나도 교실을 나와서 함께 학교의 풍경을 그렸다.
루시아나의 그림은 처음 그린 그림치고는 꽤 잘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았다.
"원근법이나 명암 표현 등 과제는 많지만,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그림이 되었어."
"그러고 보니 세실리아의 그림은 나 아직 못 봤어. 어떤 식으로 완성됐어?"
"음, 제 그림은 이런 느낌이에요 ......"
루시아나의 물음에 멜로디는 주저하며 그림을 보여주었다. 이를 본 루시아나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오오, 이거 정말 멋져."
"......"
멜로디의 그림은 마치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잘라낸 듯한 사실적인 풍경화였다. 루시아나는 그 기술력에 감탄했지만, 미술 선생님은 멜로디의 그림을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6화 멜로디의 그림의 소양(3) (0) 2024.02.09 제26화 멜로디의 그림의 소양(2) (0) 2024.02.09 제25화 올리비아와 이상한 검(2) (0) 2024.02.09 제25화 올리비아와 이상한 검(1) (0) 2024.02.09 제24화 공작영애의 일갈(2) (0) 2024.02.09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