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5화 올리비아와 이상한 검(1)
    2024년 02월 09일 17시 40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하아, 올리비아 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어요."



    "그럴 때도 있는 법이야. 내일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리자."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수업을 마친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함께 하교하고 있었다. 원래 멜로디는 루시아나를 호위하기 위해 학교에 편입했으니 함께 하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HR이 끝나고 올리비아에게 인사를 하러 가려던 멜로디였지만, 쉬는 시간에는 근처의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일이 많았고, 점심시간에도 어느새 어디론가 먼저 가버려서 찾을 수 없어서, 순식간에 방과 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왠지 올리비아 님과는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우울한 기분으로 루시아나를 기숙사까지 배웅하고, 멜로디는 발걸음을 재촉해 평민 기숙사로 돌아갔다.

     왜냐면 이 후에는--.



    "레츠 메이드! 아가씨의 방으로!"



     ㅡㅡ올리비아의 일은 일단 잊고, 즐거운 메이드 일을 할 시간이다.



    "자, 아가씨. 맛있는 저녁을 준비할 테니 기다려 주세요!"



     오늘 아침 마이카와 약속한 대로 오늘 저녁을 맡게 된 멜로디는 업무에 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루시아나가 목욕을 마치고 나왔을 때, 멜로디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그럼 아가씨, 아쉽지만 내일 또 봐요."



    "그래, 잘 자, 멜로디."



     루시아나의 배웅을 받으며 멜로디는 평민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다. 깜깜한 방에 멍하니 서자 한숨이 흘러나온다.



    "하아, 역시 아침에도 일할 수 없으려나?"



    "세실리아, 있어?"



     한숨을 쉬고 있는 멜로디의 방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저 목소리는, 캐롤!? 저, 저기, 잠깐만 기다려 주실래요? ...... 『테아트리테』"



     갑작스러운 손님에 당황한 멜로디. 어쨌든 지금의 모습은 메이드 멜로디 그 자체다. 서둘러 마법으로 세실리아로 변신한 뒤 캐롤이 기다리는 문으로 달려갔다.



    "죄송해요, 기다리게 했네요."



    "이런 시간에 미안해. 좀 가르쳐줬으면 해서."



    "가르쳐 달라고요?"



     무슨 일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캐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



    "아, 혹시 어제의 시험지인가요?"



     캐롤은 어제의 시험지, 정확히는 시험 책자를 손에 들고 있었다. 틀린 답을 고쳐서 제출하는 과제를 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것이다. 담임교사 레규스, 상당히 어려운 숙제를 내었다.



    "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문제가 몇 개 있어서. 세실리아는 만점을 받았으니 알 것 같아. 가르쳐 줄 수 있어?"



    "네,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방으로 초대한 멜로디는 캐롤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대부분의 문제는 스스로 풀었지만, 교과서를 읽어도 어려운 문제가 몇 개 있는 것 같아서 멜로디는 그 풀이를 지도했다. 캐롤은 특히 수학 응용을 잘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를 이렇게 생각하면"



    "...... 아, 그렇구나."



     한 시간 정도 걸렸지만, 루시아나의 과외 선생님도 하였던 멜로디의 가르침은 이해하기 쉬웠던 모양인지 캐롤은 어떻게든 모든 답을 다 맞출 수 있었다.



    "하아, 끝났어. 도와줘서 고마워, 세실리아. 정말 살았어."



    "아뇨,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멜로디는 환하게 웃었다.

     남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다는 그녀의 미소에, 캐롤은 쓴웃음을 지었다.



    "...... 나,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 걸까. 이래서는 왕성에서 일할 수 없을 것 같아."



    "캐롤은 왕성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인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 그냥 잊어. 오늘은 고마웠어. 다음에 뭔가 보답할게."



    "신경 쓰지 마세요. 또 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드릴 테니까요."



    "되도록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 그럼 잘 자."



    "네, 주무세요."



     캐롤이 돌아가자, 시간은 오후 아홉 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다. 슬슬 잠자리에 들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공중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방으로 돌아와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어젯밤에 잠을 조금밖에 못 잤으니 일찍 자야지 ...... 아, 저녁을 아직 안 먹었네."



     루시아나를 돌보고 돌아온 직후에 캐롤의 공부를 보느라 저녁을 먹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미 식당은 문을 닫은 지 오래고, 먹으려면 직접 준비해야 하는데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