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화 공작영애의 일갈(1)2024년 02월 09일 16시 58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쉬운 시험 결과를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셀레디아.
안네마리가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물론 그런 마음이 셀레디아에게 전해질 리 만무하여 그녀는 조바심이 났다.
(여주인공과 동명의 소녀 세실리아. 나와는 달리 완벽한 시험 결과를 얻었네 ...... 역시 나처럼 히로인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걸까? 뭔가 대책은 없을까?)
그때였다.
"만점이라니, 정말 이상하지 않아?"
셀레디아의 뒤에서 몇몇 학생들이 시험 결과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 님도 만점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편입생이 갑자기 만점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아. 우리 같으면 컨닝이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 무리야."
아하하. 그야 그렇지하며 서로 웃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셀레디아는 뭔가 번뜩였다.
(...... 그래. 확실히 그래. 나쁜 아이구나, 세실리아. 당신, 커닝을 하다니!)
그 순간, 보이지 않는 검은 마력이 셀레디아에게서 흘러나와 순식간에 교실을 검은색으로 가득 채웠다.
"어?"
멜로디가 무심결에 소리를 내뱉었다. 순간 시야가 새까맣게 물들었기 때문이다. 깜짝 놀라 눈을 깜빡이는 순간 시야는 금방 돌아왔지만, 분명 아주 잠깐 동안은 시야가 완전히 어두워졌던 것이다.
(어라? 이건 무도회 때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
"세실리아, 왜 그래?"
"아, 아뇨, 방금 시야가--"
"잠깐, 1등이 만점이라니 이상하지 않아?"
멜로디의 귀에도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교실 안에 울려 퍼졌다. 셀레디아의 뒤에 있던 남학생 두 명, 여학생 한 명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맞아, 그렇게 쉽게 만점이 나올 리가 없잖아."
"혹시 커닝이라도 한 거 아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해."
"네? 저기......"
그들은 셋이서만 대화를 하면서도 가끔씩 멜로디에게 불쾌한 눈빛을 보냈다. 갑자기 커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멜로디는 당황스러웠다.
뭔가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니, 비슷한 시선을 보내는 학생들이 흘깃거린다. 루나와 안네마리 일행은 당황한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역시 혼란스러워하는 것일까?
(후후후, 좋은 느낌. 이 정도면 내 컨디션에도 영향이 적어. 세실리아의 만점을 부러워하는 사람의 감정을 증폭시켰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약간의 사고력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주었고. 그래야 반박이 나오기 힘들어지지. 자, 나, 마왕 틴다로스에게 인간의 사악한 마음을 보여주거라!)
마음속으로 두 손을 들며 박수를 치고 있는 셀레디아는, 겉으로는 갑자기 바뀐 교실 분위기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세 명과는 다른 학생들 역시 악감정을 드러낸다.
"어? 1등 한 애, 커닝을 했어?"
"하지만 말도 안 되지는 않아. 왜냐하면 만점은 미리 문제를 알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니까."
"혹시 편입 시험도 컨닝을 하고 들어갔을까? 후견인은 레긴버스 백작이었지? 그렇다면 시험은 몰래 면제받았거나 미리 시험지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어."
왠지 이야기가 점점 엉뚱한 방향으로 비약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멜로디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는데, 옆에 있던 루시아나가 표정이 험악해졌다.
(뭐야, 다들 갑자기! 멜로디가 속임수를 쓸 리가 없잖아! 불평해 줘야겠어!)
"잠깐 당신들......."
"부끄러운 짓은 그만둬요!"
루시아나가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교실 안을 가로막는 듯한 큰 호통이 교실 안에 울려 퍼졌다. 순간,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불온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욕을 하던 사람들, 그리고 멍하니 서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방금 전까지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올리비아 랭크돌 공작영애였다. 그녀는 일어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셀레디아는 당황했다.
소녀 한 명의 일갈로 셀레디아의 마력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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