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화 셀레디아의 공략작전(1)2024년 02월 10일 02시 34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모두가 모이자 멜로디 일행은 곧장 학교를 떠나기로 했다.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 시에스티나와 셀레디아, 그리고 멜로디와 루시아나가 짝을 지어 말을 타고 왕도를 벗어나 가도로 들어선다.
"목적지인 왕가 직영 목장은 왕도에서 북서쪽 방향, 말을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가 선두에서 안내하고, 멜로디 일행은 느린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호위인 렉트와 류크는 맨 뒤에서 멜로디 일행과 조금 떨어진 위치를 유지하며 뒤쫓는 모양새다. 그 외에도 왕태자와 황녀를 지키는 호위들이 눈에 띄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
자국의 왕태자와 이웃나라의 황녀를 호위하는 호위들이다. 원래는 주변을 기사로 둘러싸고 싶었지만, 본인의 희망에 따라 소수 정예로 귀인을 호위하고 있다.
다행히도 왕도 밖은 조용하여, 마물의 흔적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적한 풍경이 이어진다.
왕도를 떠난 지 오십 분 정도 지났을까.
멜로디 일행의 눈에 목장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은 조금 작지만, 목장의 울타리 안에서 뛰어노는 말들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어느새 목장의 건물이 선명하게 보일 무렵, 멜로디 일행은 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에 들어섰다. 거리로 따지면 오백 미터 정도 남았을까. 다른 말이나 마차가 오가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지, 세 마리의 말이 나란히 달려도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넓은 길이다.
장애물 없이 곧게 뻗은 넓은 외길. 아주 자유롭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길을 앞에 두자 시에스티나는 참을 수 없었다.
"세실리아 양. 잠깐 승부하지 않을래?"
"시합인가요?"
시에스티나가 셸탄테를 세우자, 멜로디도 옆에 나란히 서서 레릭오르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 넓고 완만한 길은 속도를 겨루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지 않아? 이 길이라면 셸탄테를 전력 질주해도 전혀 문제없어. 가끔은 마음 놓고 달리게 해주고 싶어."
"그건 알겠지만, 왜 저와 시에스티나 님이 경쟁하는 건가요?"
"왜냐하면 그쪽이 더 재미있으니까! 춤은 너에게 뒤처졌지만, 말을 다루는 것은 춤보다 더 자신 있어. 세실리아 양, 내 도전을 받아줄래?"
(나는 상관없지만, 레릭오르는 경쟁하고 싶으려나)
렉트의 말에 따르면, 레릭오르는 성질이 차분하고 온순한 말이라서 시에스티나가 원하는 경쟁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멜로디는 레릭오르의 목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레릭오르, 전력으로 달리고 싶니?"
"푸르르르르!"
레릭오르는 옆에 서 있는 하얀 털을 가진 수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노려보는 것처럼.
"...... 그래, 알았어. 시에스티나 님, 이 승부를 받아들이겠어요."
"고마워! 그럼 크리스토퍼 전하, 죄송하지만 심판을 부탁할 수 있을까요?"
"하하, 오늘의 시에스티나 전하는 자유분방하군요. 안네마리, 나는 골 지점에서 심판을 할 테니 너는 여기서 출발 신호를 보내줘."
"알겠어요, 전하."
안네마리는 크리스토퍼의 말에서 내려 멜로디 일행의 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섰다. 크리스토퍼는 말을 몰고 목장 앞 입구 부근에 말을 세웠다. 그리고 준비가 되었는지 말을 탄 채로 손을 번쩍 들었다.
"...... 저쪽은 준비가 다 된 것 같네요. 두 분, 준비는 되셨나요?"
"네, 괜찮아요. 루시아나 님, 레릭오르가 달릴 테니 저를 꼭 붙잡고 계세요."
"맡겨만 줘! 평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꼭 안아줄게!"
"셀레디아 양, 저쪽은 2인승으로 가는 것 같으니 이대로 탔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네! 부디 이겨 주세요, 시에스티나 님."
"맡겨 줘. 셀레디아 양은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꼭 붙잡고 있어."
멜로디와 시에스티나는 말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거리를 벌려서, 안네마리가 땅에 그려놓은 출발선 앞에 섰다.
뒤쪽에 옆으로 탄 소녀들이 각 기수의 허리를 꼭 껴안고 있다.
뒤에서 호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은 레이스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쓰리 카운트에서 출발하세요...... 쓰리, 투, 원, 고!"
들고 있던 손수건을 아래에서 번쩍 들어 올리자 두 마리의 말이 일제히 뛰쳐나갔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갈색 암말과 하얀색 수말이 일직선으로 달려간다.
"야호! 이겨라 세실리아! 가라, 레릭오르!"
"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떠, 떨어지겠어!!!!"
경주에 집중하는 멜로디와 시에스티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경주를 즐기는 루시아나와 말의 폭발적인 속도에 겁먹은 셀레디아의 비명이 뒤쪽에서 뒤늦게 출발한 안네마리의 귀에 전해진다.
(불쌍한 셀레디아 님. 루시아나는 즐거워 보이네)
말에게 오백 미터는 순식간이다. 승부는 금방 끝났다.
연미복 모양의 승마복을 입은 기수가 힘차게 팔을 들어 올렸다.
"승자, 시에스티나!"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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