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8화 친목회의 권유(2)
    2024년 02월 07일 22시 06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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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세실리아 님. 저는 페리안이라고 해요. 그...... 잘 부탁드립니다."



    "두 분 모두 잘 부탁드려요. 같은 평민이니 부담 없이 세실리아로 불러주세요."



     새로 합류한 참가자들끼리 인사를 마친 후, 루나가 말을 시작했다.



    "일단 오늘은 이 멤버로 친목회를 열려고 하는데, 어때?"



    "인원이 너무 많으면 준비하기가 힘들지니깐. 지금부터 살롱을 빌릴 거지? 예약할 수 있으려나?"



    "아쉽게도 살롱은 이미 예약이 꽉 찼어."



     베아트리스가 루나에게 걱정을 전할 때였다. 멜로디 일행에게 말을 건네는 인물이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님!"



     루시아나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나타난 사람은 왕세자 크리스토퍼였다. 그 뒤로 안네마리, 시에스티나, 그리고 셀레디아의 모습도 보였다.



    "평안하셨나요, 크리스토퍼 전하."



     루나가 부드럽게 인사를 건네자, 다른 멤버들도 따라서 인사를 했다. 크리스토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학교 안에서는 너무 예의 차리지 않아도 되는데......"



    "실례했습니다. 그래서 전하, 아까 살롱이 예약이 꽉 찼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 루나 양. 나도 얼마 전에 살롱을 예약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의 마지막이었던 모양이야. 지금 예약하려고 해도 빈 살롱이 없을 것 같아."



    "어머, 그랬나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죄송하지만. 역시 갑작스러운 일은 잘 안 되는 법이네요."



    "신경 쓰지 마, 루나. 어쩔 수 없어. 맞다, 그럼 친목회는 내 방에서 하자."



    "루시아나 님의 방인가요? 그렇다면 유감스럽게도 저는 참가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루시아나의 일행 중 유일한 남학생인 루키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랬지. 여학생 기숙사에 남학생은 들어갈 수 없으니깐. 음, 어떡하지 ......"



    "그럼 여러분, 저희의 친목회에 참가하지 않으시겠나요?"



     크리스토퍼의 옆으로 안네마리가 다가왔다.



    "안네마리 님의 친목회요?"



     루시아나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안네마리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사실, 편입생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지금부터 살롱에서 다과회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부끄럽게도 세실리아 씨의 편입을 파악하지 못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세실리아 씨도 초대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러분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어요."



    "살롱은 충분히 넓어. 조금만 자리를 바꾸면 이 자리에 있는 너희들도 함께 모여서 친목회를 열 수 있을 것 같아."



    "저기, 왕세자 전하와 황녀 전하의 다과회에 저희도 참석해도 될까요?"



     멜로디가 무심코 물었다.

     원래는 왕세자 크리스토퍼, 후작부인 안네마리, 황녀 시에스티나, 백작부인 셀레디아라는 상위 왕족 귀족들이 모이는 다과회 예정이었던 것 같은데, 평민인 세실리아가 거기에 끼어들어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시에스티나가 먼저 나서서 멜로디의 의문을 일축한다.



    "전혀 문제없다. 여기 있는 너희들은 나의 동급생. 왕립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친해지는 데 신분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아. 그렇지? 크리스토퍼 전하."



    "그래, 물론이지. 사실 반 친구들을 모두 초대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강제 참가가 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이 멤버로 교류를 했으면 좋겠어."



    "아으, 웃는 얼굴이 눈부셔."



     마치 뒤에서 조명을 비추는 듯 반짝반짝 빛나는 두 미인의 미소. 무심결에 베아트리스가 중얼거렸지만, 다행히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았다.



    "셀레디아 양도 괜찮을까?"



     시에스티나가 돌아서서 셀레디아에게 물었다.

     그녀는 조금 당황한 듯 미소를 지었다.



    "네. 저도 괜찮아요.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내심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방해야!'라고 생각한 것은 조금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 세실리아 양. 우리 친목회에 참가해 줄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의 물음에, 멜로디는 슬쩍 루시아나를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 네. 부디 참석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거 다행이다. 그럼 바로 자리를 고치도록 할게."



     이렇게 해서, 멜로디 일행은 왕세자 크리스토퍼가 주최하는 편입생 친목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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