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024년 01월 27일 22시 16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불안이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가시방석 같은 삶이었지만, 왕의 명령으로 두 사람은 사별을 제외하고는 헤어질 수 없었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카밀라를 차버리며 맺어졌으니, 헤어짐으로 인해 왕족의 이미지를 더 떨어뜨리는 짓은 용납할 수 없다고 왕은 엄한 얼굴로 이들 부부에게 말했다.
여기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궁지에 몰린 어느 날, 알프레드는 우연히 하인들이 숨죽여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사별만 허용된다는 말은, 사별이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뜻이잖아? 그분이 죽으면 젊은 나으리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지?"
"그래. 사람의 불행은 기도하면 안 되지만, 그렇게 되면 나는 마음속으로 신께 감사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 불행한 사고라도 안 생기려나?"
그들은 알프레드를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불안에 짓눌려 있던 알프레드에게는 그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그 후부터 알프레드는 모든 것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경계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불행하게도 피나와도, 하인과도 멀어지게 되었다.
몸도 마음도 평안하지 않은 삶이었지만, 죽지도 못하고 미치지도 못했다. 그저 구원받지 못한 삶을 알프레드는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알프레드가 란사로테 가문에서 그런 생활을 시작할 무렵, 학교를 졸업한 다리오와 카밀라도 각각 필요한 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결혼하기 전, 카밀라는 학원을 졸업할 때 다리오에게 자신의 마력량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자신의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기 위해서는 그 이유인 왕가에 착취당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말해야만 한다. 그러기에는 너무 큰 위험이 따르니, 자신은 이대로 마력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살고 싶다고 다리오에게 고백했다.
마력은 귀족의 척도다. 그것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을 다리오가 어떻게 생각할지 카밀라는 불안했다. 하지만 다리오에게 돌아온 것은 담담한 승낙뿐이었다.
"큰 힘은 행복만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야.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나는 그것을 실현할 뿐이고."
다리오는 그 말만 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자신을 괴롭히던 이 마력에,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때 카밀라는 다시 한번 이 사람의 아내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카밀라는 결혼 후에도 계속 자신의 마력을 감춘 채 살았다. 외모에 마력을 쏟지 않는 것도 변함없었지만, 다리오의 사랑과 소중함을 받음으로써 그녀는 마력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내면의 빛으로 늘 충만했다.
사랑은 마력보다 강하다.
어느새 카밀라는 또래의 아가씨들에게 동경의 눈길을 받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나, 그때 전하와의 약혼 파기로 인한 고통을 잘 견뎌내서 다행이야. 덕분에 이렇게 당신과 함께하는 지금이 있는걸. 날 계속 사랑해 줘서 고마워, 다리오."
"고맙다는 말을 들을 것까진 아니야. 그 시절의 내가 멋대로 너와 사랑에 빠졌고, 그리고 내 마음을 따라 너에게 사랑을 전했을 뿐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어, 내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야. 고마워, 카밀라."
"그때는 드레스를 선물한 여자 하나 칭찬하지 못했던 주제에, 이제는 그런 말도 서슴없이 하는구나. 그때의 귀여운 사람은 어디로 간 거람?"
"그 얘기는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어."
"싫어. 평생 계속 말해 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은 그 야회에서 돌아오는 마차 안에서 둘이서 이마를 붉게 물들였을 때처럼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었다.
두 사람의 사이는 행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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