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024년 01월 27일 22시 12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카밀라는 이전까지 왕자의 약혼녀였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드레스를 선물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자신이 좋아하는 원단과 디자인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 센스만으로 네가 좋아할 만한 드레스를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일은 경험이 없어서." 다리오가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카밀라는 왠지 모르게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어느 때보다 들뜬 기분으로 보내는 사이, 야회의 전날을 맞이했다. 그런 카밀라에게 배달된 드레스는 다리오의 눈동자 색과 같은 연두색이었다. 깔끔하고 심플한 라인을 그리면서도 밑단과 가슴에 장식된 레이스와 보석은 고급스러웠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였다.
그것을 가슴에 대어보았을 때, 카밀라는 처음으로 자신의 외모를 위해 마력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도, 숙녀로서의 매너로서도 아닌 이 드레스에 어울리는 자신이 되고 싶었다.
그런 카밀라의 마음에 부응하듯,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몸 구석구석까지 그 힘을 채워나갔다.
야회 당일, 다리오는 긴장한 얼굴로 베르그만 저택에 발을 들여놓았다. 카밀라와 함께 야회에 나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부모님의 노력으로 두 사람은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는 있다. 하지만 카밀라는 알프레드의 전 약혼녀였기 때문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카밀라에게 불쾌감을 주고 싶지 않다. 오늘만큼은 모든 힘을 다해서라도 그녀를 지켜야겠다고 다리오가 생각하고 있을 때, 위층에서 준비를 마친 카밀라가 시녀의 손에 이끌려 내려왔다.
그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다리오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마력을 너무 많이 쏟아부은 여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얼굴 생김새도, 서 있는 모습도 평소 카밀라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그녀는 내면에서 빛이 나는, 그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다리오 님?"
다리오는 그 말을 들을 때까지 그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 카밀라, 미안. 너무 아름다워서 말을 잊고 있었어."
"감사해요. 정말 예쁜 드레스네요. 훌륭한 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카밀라가 너무 예뻐서, 다리오는 말문이 막힌 나머지 예쁜 것은 드레스가 아니라 너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시종들의 헛기침에 등을 떠밀려서, 긴장감으로 뻣뻣한 와중에도 카밀라에게 에스코트를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이 고작이었다.
야회 장소인 왕성의 홀에 도착하자, 어찌 보면 다리오의 예상대로, 어찌 보면 예상치 못하게 카밀라 일행은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호기심 어린 시선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하고 아름답게 서 있는 카밀라에게 모두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이들 커플에게 어떻게 말을 걸지 서로 견제하는 사이, 왕족이 입장할 시간이 되었다.홀의 가장 높은 단상에 왕과 정비인 크리스티나가 나타났다. 이어 크리스티나의 딸인 샬롯 왕녀, 낯선 붉은 머리의 여인과 알프레드, 피나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 머리의 여인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갑자기 떠들썩해졌지만, 국왕이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자 그 소란은 금세 가라앉았다.
"오늘 밤 내 아들 알프레드 때문에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번에 알프레드는 란사로테 후작영애 피나와 약혼을 하게 되었다. 내년에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알프레드는 란사로테 후작의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이다."728x90'연애(판타지) > 마력도 매력도 없다며 파혼당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0) 2024.01.27 11 (0) 2024.01.27 9 (0) 2024.01.27 8 (0) 2024.01.27 7 (0) 2024.01.2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