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1화 세실리아의 편입시험 합격 회의(1)
    2024년 01월 14일 19시 32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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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기시험을 마친 멜로디는 레규스의 안내로 교직원용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 시간 정도 쉬고 있자, 식당에 마법시험의 담당관인 엘스텔라 네레이센이 나타났다.



    "준비는 다 되셨나요? 마법 훈련장으로 이동하여 마법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벽으로 둘러싸인 운동장 같은 곳이었다.



    "기본적으로 편입 시험에 마법 실기 시험은 필요하지 않지만, 세실리아 씨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미리 들었으니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



     마법이 들통나지 않게 하려고 자중을 하고 있는 지금,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선을 긋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멜로디는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세실리아 씨, 레긴버스 백작님의 말씀에 따르면 '루체'를 동시에 열 개나 발동할 수 있다던데요. 보여 주실래요? 그리고 발동한 '루체'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주실 수 있나요?"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마법 같아서 멜로디는 안도했다.



    "부드럽게 비추어라 [루체]"



     앞으로 내민 양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마법을 발동한다. 손바닥에서 거품처럼 빛의 구체가 생겨나더니 순식간에 열 개의 '루체'가 허공에 나타났다. 양팔을 벌리자 열 개의 빛의 구체가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 기세를 몰아 천천히 멜로디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엘스텔라는 그 광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초급인 '루체'라 해도 열 개나 동시에 발동하면 난이도는 당연히 높아진다. 더군다나 구체 하나하나에 고유한 명령을 내리기란 더더욱 어렵다.



     지금 멜로디의 주위를 위성처럼 돌고 있는 '루체'들은 제각기 자유로운 궤도를 그리면서도 멜로디를 벗어나지 않고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것이다.



     즉, 멜로디는 이를 매우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 같지만, 그녀는 하나하나의 '루체'에 개별적인 명령을 내리고 모든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독자적인 궤도를 그리면서도 하나의 광구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이 좋은 증거다.

     게다가 모든 광구의 궤도가 한 바퀴씩 바꿀 때마다 변화하기 때문에, 계속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



    "저기, 네레이센 선생님? 마법을 발동시켰는데요 ......"



    "...... 아, 그,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마법을 해제해 주세요."



     멜로디가 손뼉을 치자, 열 개의 빛 구슬은 마치 폭죽이 터지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 예뻐."



    "네?"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 어떤 마법을 쓸 수 있나요?"



    "음...... 해볼게요."



    (어떤 마법이면 괜찮을까 ...... 동시 발동은 드문 것 같으니, 하나씩 보여주면 될 것 같아)



     멜로디는 먼저 '루체'를 하나 발동시켰다.



    "어머? 세실리아 씨, 방금 전에.......어?"



     멜로디는 다음으로 작은 물구슬을 하나 만들어냈다. 이어 작은 불덩어리를. 약한 회오리바람을. 주먹만 한 돌멩이를.

     모두 한 개씩. 하지만 전부 동시에--.



     엘스텔라는 눈을 부릅뜨며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이런 느낌인데요."



    "......아, 네. 잘 알겠습니다. 마법을 해제해 주세요."



     멜로디가 악단 지휘를 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자, 모든 마법이 하얀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럼, 마법 시험을 종료합니다."



    "감사합니다."



    "...... 세실리아 씨는 이걸 독학으로 익힌 거죠?"



    "네, 그래서 지금 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요. 학교에서 기초부터 배울 수 있으면 해요."



    "그, 그런가요. 편입할 수 있다면 꼭 응용마법학을 수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잘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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