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세실리아의 시험결과(1)

 

　세실리아 편입 불필요론 발생!

　......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교장 메이스는 멜로디의 시험 결과에 무심코 부정적인 의견을 내뱉고 말았다.

　하지만 1학년 담임인 엘스텔라 네레이센은 이에 반대한다.



"아니요, 교장 선생님. 이 아이는 왕립학교에 편입시키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네레이센 선생님 ...... 세실리아 양의 마법 시험 결과는 어떻지요?"



"마법 실기 시험은 능력의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수는 없지만, 솔직히 재능이 넘쳐난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겠네요."



"뭐~? 공부도 잘하고 마법도 잘한다고?"



"듣자 하니, 초급이지만 마법을 열 개나 동시에 발동할 수 있다면서요?"



　교감이 자료를 확인하며 그렇게 말하자, 엘스텔라는 "그뿐이 아닙니다"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는, 초급이지만 여러 속성 마법을 동시에 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정말로?"



"네, 사실이에요. 불의 마법과 물의 마법을 어렵지 않게 동시에 발동시켰어요."



"우와, 천재다."



　마법사가 여러 속성에 적성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상반되는 속성을 동시에 발동시키는 것은 숙련된 마법사도 쉽지 않은 일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양손에 펜을 들고 전혀 다른 문장을 동시에 써 내려갈 정도로 난도가 높은 기술이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그것을 쉽게 해냈다. 더군다나 불과 물뿐만 아니라 바람과 흙, 그리고 빛까지 총 다섯 가지 속성을 동시에 발동시키며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었다.

　모두 초급 마법이었지만, 상당한 마법 제어 능력이다.



"...... 혹시 최강의 마법사를 노려볼 수 있을까?　응용마법학 강사로서 어떻게 생각해, 네레이센 선생?"



"앞으로의 성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마력량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달렸죠. 하지만 제어하기 어려운 마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마력량도 꽤 많을 거라 추측할 수 있어요."



"그래 ...... 면담에 대해서는?　클린햇 선생."



"면접에서는 질문 내용뿐만 아니라 예의범절에 대해서도 체크했는데, 적어도 윗사람과 대화하는 법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군요. 앉아있는 자세도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천사님'에 맞다고나 할까요."



"천사님?"



　고개를 끄덕이는 교사들과 교감이었지만, 메이스 교장은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교장선생님, 모르십니까?"



　교감이 눈을 번쩍 뜨고 놀란다.



"교장선생님, 봄과 여름 무도회에 참석하지 않으셨나요?"



　셰라디오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메이스에게 시선을 향했다. 저건 딱히 노려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눈빛인데도, 메이스는 무심코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 그래. 봄에는 감기에 걸렸고, 여름에는 출석은 했지만 늦게 왔거든. 설마 마차 바퀴가 망가질 줄이야."



"...... 라는 명목으로 학교 일을 하고 있었던 거군요."



"윽."



　레규스의 지적에 메이스는 고개를 돌렸다. 사실이었으니까.



"교장선생님은 우수하신데도 왜 일이 쌓여만 가는 걸까요. 정말 신기하군요."



"뭐, 이번 편입 시험 건을 봐도 알 수 있어요. 부탁을 받으면 거절할 수 없으니 아무리 해도 끝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올해의 무도회에는 거의 참석하지 못해서, 천사님을 모르시는 거군요."



"아니, 정말 그 '천사님'이 뭐냐고. 세실리아 아가씨를 말하는 거야?　그녀는 평민이지?"



"봄 무도회 때부터 렉티아스 플로드 기사작님의 파트너로 참석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매회 멋진 춤을 추며 관객들을 매료시켰어요. 여름 무도회에서는 시에스티나 전하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



　엘스텔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지난 무도회를 떠올렸다.



"그러니까, 세실리아 양은 춤도 잘 춘다라."



"솔직히 제가 가르치기가 부끄러울 정도의 실력이지요."



　메이스는 다시 한번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그리고 클라우드의 말이 떠올랐다.



[시험을 치르면 분명 너희들은 크게 놀랄 거다]



(그래, 맞아. 정말 놀랐어. 필기시험은 만점. 마법 기술은 차세대 수석 마법사가 될 수 있는 수준이고, 면접 예절도 합격점 이상, 무도회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수준의 춤 실력도 갖췄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잖아!)



　어디서 나온 완벽한 초인일까? 우수성을 칭찬하기 전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스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