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실기 시험은 끝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멜로디는 다음 시험인 면접실로 안내되었다.
"실례합니다."
방에 들어서니 교장과 교감, 그리고 1학년 담임인 셰라디오 클링햇이 긴 책상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마주 보는 형태로 멜로디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세상은 변해도 면담 스타일은 어디나 똑같다. 교장의 착석 권유에 따라 멜로디는 의자에 앉았다.
"그럼 먼저 학교 편입을 지망하는 동기부터 말씀해 주시죠."
멜로디의 면담이 시작되었다. 질문 내용은 라이작과 클라우드에게 물어본 것과 거의 같았기 때문에, 멜로디는 긴장하면서도 차분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주로 질문을 하는 것은 교감이었고, 답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그와 달리 교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셰라디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멜로디를 쳐다볼 뿐이었다.
(압박면접 같은 건 없는 것 같지만, 셋 다 역할은 있는 것 같아 ...... 면접 경험이라곤 전생의 아르바이트와 루시아나 아가씨밖에 경험이 없어서 무엇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걸)
전생에서는 스무 살에 세상을 떠난 멜로디다. 아르바이트 면접과 이번 면접은 형식이 너무 달라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루시아나와의 면접도 마찬가지다.
일단 예의를 지키면서 요점을 짚으며 대답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험관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상 멜로디도 내심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상으로 면접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감의 말에 고개를 숙이는 멜로디.
고개를 들자, 교장과 눈이 마주쳤다.
"그럼 이것으로 세실리아 맥머든의 편입시험을 마친다. 합격 여부는 며칠 내로 알려주겠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퇴장하자, 방 밖에는 클라우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백작님."
"수고했다, 세실리아 양. 시험은 어땠나?"
"필기시험은 그럭저럭 잘 본 것 같지만, 그 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곤란하다는 듯 미소를 짓는 멜로디의 말에, 클라우드는 무심코 뻗으려는 손을 꾹 참았다.
"내가 보기엔 문제없을 것 같다만."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일단 피곤하겠지. 이대로 돌아가도 된다고 하니 루터버그 저택으로 데려다주도록 하자."
"감사합니다."
클라우드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멜로디는 루시아나가 기다리는 저택으로 돌아갔다.
◆◆◆
멜로디가 왕립학교를 떠난 지 몇 시간 후, 이미 밤이 된 교내에서는 편입 시험에 관여한 교사들의 세실리아 합격자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 명의 1학년 담당 교사가 각 시험의 결과를 발표하자, 교장인 메이스 아돌라 백작이 입을 쩍 벌렸다.
"음, 그게 ...... 정말인가?"
메이스는 1학년 담임인 레규스에게 물었다.
조금 믿기지 않는 시험 결과였기 때문이다.
"예. 세실리아 맥머든의 4과목 시험 결과는ㅡㅡ전 과목 만점입니다."
메이스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다소 강하게.
"...... 1학년의 학습 범위를 모두 출제한 거지?"
"물론입니다. 출제 범위에 편중은 없습니다."
"바웬베르 선생님, 부정행위의 가능성은 없습니까?"
교감이 물었지만, 레규스는 즉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저도 의심하여 그녀가 문제를 푸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태도는 자기 안에서 답을 확실히 도출해 낸 사람이 취하는 태도입니다. 결코 미리 알고 있는 답을 떠올리며 쓰는 사람의 움직임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세실리아 맥머든은 이미 1학년의 학습범위를 완전히 섭렵했다는 뜻인가? ...... 여기 다닐 필요, 없지 않아?"
교장 메이스는 어이없다는 투의 감상을 꺼냈다.
하지만 뭐, 그렇게 말하고 싶을 정도의 결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