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화 바래다주는 아빠(1)2024년 01월 14일 15시 56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연기자에 걸맞은 환상을 둘러라 [테아트리테]"
온몸이 하얀 실루엣으로 감싸이자, 소녀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 바뀐다.
멜로디는 세실리아로 변신했다. 셀레나에 의해 변형된 양 옆의 땋은 머리도 이미 업데이트되어 있다.
오늘은 9월 8일. 왕립학교의 편입 시험일이다.
세실리아로 변신한 멜로디는 마차를 기다리기 위해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 홀에는 백작가의 부인 마리안나가 있었다. 물론 루시아나도 함께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멜로디, 루시아나, 마리안나, 그리고 셀레나 이렇게 네 명이다. 마이카와 류크는 아침 식사의 뒷정리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제 출발하는 멜로디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 모양이다.
"주인님은 이미 외출하셨나요?"
"그래. 지난번 마물 소동 때문에 재상부는 아주 바쁜 모양이야. 신입이지만 영지를 가진 귀족이라 그런지 일이 꽤 많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덕분에 요즘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퇴근이 늦어져서 걱정이야."
마리안나는 고민에 찬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멜로디, 왕립학교로 가는 마차는 레긴버스 백작가에서 출발하는 거지? 그 녀석이 또 오는 거야?"
"아가씨, [그 녀석]이니 상스러워요. 레긴버스 백작님께서 시험에 추천을 해주신 관계로, 이번에도 학교에 보내주신다고 해요. 그러니 아마 렉트 씨일 거라 생각해요."
"그것이 온다면 나도 마차에 동승해야겠어. 둘만 남길 수는 없으니깐."
"아가씨, 그러니까 '그것'이라는 표현은 상스러워요."
"흥! 괜찮아, 그 거건 그 녀석이건, 어떻게 부르든 아무 문제없어."
렉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어린애 같은 태도를 보이는 루시아나. 멜로디가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웃고 있자, 저택의 안쪽, 주방 쪽에서 소녀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앗! 잠깐 그레일, 기다려~!"
멜로디와 루시아나가 함께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현관으로 발소리가 다가왔다. 상상할 필요도 없이 소시지를 입에 물고 있는 그레일이었다. 모두들 무심코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그레일은 멜로디 일행의 앞을 지나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조금 뒤늦게 마이카가 나타났다. 숨을 몰아쉬며 멜로디들 앞에서 어깨를 크게 들썩인다.
"괜찮아? 마이카."
"우우, 멜로디 선배. 재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그레일이 소시지를 가져가 버렸어요."
"또? 백작령에서 돌아온 뒤로 많이 먹성이 좋아졌구나. 그런데 류크는?"
마이카가 아니라 류크였다면 따라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카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류크도 참 [소시지 정도는 괜찮잖아]라고 하더라고요. 애완동물을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도 모른 다니까!"
화를 내는 마이카. 멜로디는 그레일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똑같이 한숨을 내쉬던 셀레나가 마이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마이카 씨는 좀 쉬세요. 내가 그레일을 데리러 갈게요. 금방 돌아오겠지만, 손님이 오시면 응대해 주세요."
"셀레나 선배, 감사합니다!"
눈시울을 붉히는 마이카의 배웅을 받으며, 세레나는 현관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마이카가 숨을 고를 때쯤 말발굽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아, 와버렸다. 잠깐 다녀올게요."
이 자리에 하인은 마이카밖에 없다. 멜로디는 세실리아로 분장하고 있어서 손님을 맞이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긴장한 표정의 마이카는 문으로 향했다.
"쳇, 왔구나! 여기서 만난 것이 운명, 오늘이야말로 끝장을 내주겠어!"
"루시아나, 부채를 꺼내서 뭘 하려는 거니? 끝장이라니 무슨 뜻이고?"
"그냥 기분이에요, 어머니!"
"아가씨, 그런 말투는 어디서 배웠어요?" "싸우면 안 돼요. "아니, 싸우면 안 돼요."
"저기~, 레긴버스 백작님께서 오셨어요"
"자, 렉트 씨도 뭔가 말해주세.......뭐?"
""뭐?""
문을 연 마이카가 들인 사람은 렉트가 아니었다. 백은빛 머리와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위풍당당한 레긴버스 백작 클라우드였다.
"안녕하신가, 세실리아 양."
"...... 아, 안녕하세요, 백작님.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잠시 당황한 멜로디는, 곧장 카테시로 인사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백작의 등장에 당황한 루시아나와 마리안나도 마찬가지로 숙녀의 예의를 갖춰 클라우드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레긴버스 백작님. 저는 휴즈의 아내 마리안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마리안나 부인. 제 누나와는 봄 무도회 때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매형을 잃은 뒤에는 우울해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아주 즐거워하고 있지 뭡니까."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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